3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아내와 3살인 장남과 함께 온천 숙소로 1박 2일 여행을 갔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아내가 나오는 것을
장남과 함께 여관의 기념품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던 때의 일입니다.
[집에 불을 지르는 거야....]
그런 말이 들렸습니다. 제가 소리가 들린 근처를 봤습니다.
그러자 거기에는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귀를 기울이자, 뭔가 다투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계속 주의 깊게 들으려고 무의식적으로 다가가자,
남자가 [야! 저 사람이 듣고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부끄러워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저를 노려보는 겁니다.
예쁘기는 예쁜데 뭔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저런 악마 같은 얼굴이라면 남자도 도망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이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다음 일요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이상한 여자가 집 앞을 서성인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밖으로 나가보니까 여자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다음 일요일에도 역시 여자는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뒷문으로 조심스레 나가서 여자 뒤에서 [뭐하는 거야!]라고 소리쳤습니다.
여자는 놀라서 뒤돌아 봤습니다. 그때 그 여자였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놀랐습니다.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여자는 바람처럼 도망갔습니다.
아내에게 숙소에서 있었던 일과 그때의 여자가
우리 현관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아내도 깜짝 놀라며 떨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집을? 어린아이도 있는데.. 혹시 위험한 사람?]
저는 어떻게든 아내를 진정시키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다음 날에도 여자는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위험해 보여도 상대가 여자란 것도 있고,
저는 검도 유단자였기 때문에 골프채를 들고 골프 연습을 하는 척하면서 여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목소리를 최대한 깔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현관 너머로 저를 노려봤습니다.
그 눈초리가 무서워서 다리가 부들부들거렸습니다.
잠깐 저를 노려봤지만, 제가 참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자 여자는 또 바람처럼 도망갔습니다.
아내도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창백한 얼굴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결국, 우리는 숙소로 전화해서 그 여자에 관해서 묻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고객의 정보는 가르쳐 줄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경찰에 고소하겠다면서 협박투로 말하니까,
고객의 정보는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그 두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안심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잠시 후 숙소에서 걸려온 전화의 내용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지배인 말로는 그 두 사람이 기재한 정보와 주소는 모두 엉터리였다고 합니다.
다음 날, 회사의 상사에게 얘기 하니까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습니다.
근무 중이었지만, 상사와 함께 경찰서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생활방범과의 형사에게 이야기했고,
상사 또한 저의 평소 됨됨이를 말해주면서 간곡히 도와달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형사는 현관 앞의 길을 서성거리는 이유만으로 사건이 될 수는 없지만,
이번 일요일은 산책도 할 겸, 집 앞에 와서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음 일요일.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워서 집에 가만히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그 형사분이었습니다. [지금 현관 앞에 서 있는 여자가 그 여자??]
제가 전화기를 든 상태로 창문 너머로 밖을 보니까 그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네! 그 여자가 맞습니다!] 그러자 전화는 이내 끊겼습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현관 앞이 조금 소란스러워서 들여다봤습니다.
흰색 승용차에 여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더니 금세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그 형사가 얘기해줬습니다.
여자는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주 휴일이 되면 집에 갔다고 합니다.
여자는 유부남과 불륜 관계였는데 유부남에게 차여서 그 남자를 죽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제가 엿들었기 때문에 그 여자는 저를 먼저 죽이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 행복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고,
불륜 관계로 개좆같은 자신의 현실과의 차이가 크게 느껴져서
우리 가족에 대해 강한 살기를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 후, 여자 측 변호사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변호사는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습니다.
[이 여성분은 정신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소를 해도 귀하에게는 승산이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위문금을 받고 조용히 합의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의 상의 끝에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그 여자는 지금 정신병원에서 질병으로 요양 중입니다.
형사는 다시 그 여자가 보이면 연락하라고 했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나타난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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