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차 주부예요
맘도 말도 곱게쓰자고 항상 혼자 다짐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를 못하겠네요ㅡㅡ
어린시누 때문에요
간단히 음슴체로 쓸게요
시댁은 경상도인데, 남편 직장도 서울이고 내 고향(친정)도 서울임.
시부모님이랑 어린 시누는 경상도에서 셋이 같이삼. 시누는 가까운거리의 대학에 다님.
나 30 남편 34 시누 22
남편은 시누를 뒤에서는 귀여워 하지만 앞에서는 시부모님 대신 엄청 엄하게 함.
그래서 시누는 오빠를 어려워함. 오히려 내가 남편한테 좀 더 부드럽게 대해주라고 할 정도.
이런 건 사실 다 쓸 데 없는얘기고,
나랑 남편은 친정부모님이 주신 내명의의 상가건물 3층주택에서 살고있음.
1,2층 세 주고, 그 월세는 대신 친정부모님 드림.
시누가 대학생이다보니, 우리집엘 한번도 못놀러와서 저번주 토일월 연휴 때
시부모님한테 연락해서 시누 데리고 오라고함.
시누는 간만에 서울구경한다고 신나있었음.
기차역으로 데리러 갔다가 다같이 드라이브좀 하고 장보고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함.
옥상에 편의점 앞에 있을만한 상+의자+파라솔을 갖다 놨음.
거기서 고기랑 소세지랑 새우랑 맛있게 잘 먹었음.
물론, 시누는 손가락 까딱안함.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식사예절같은게 좀 없는 편임.
남편은 다른 건 다 혼내면서 니가 도와라 이런말은 안하는게 좀 희한하긴 함.
아무튼 어머님이랑 남편이 도와줘서 맛있게 먹고 잘 치웠고, 먹는동안 시누는 사진 찍어서 sns에 실시간으로 올리기 바빴음.
그리고 하룻밤 우리집에서 주무시고+자고 내려갔음.
그리고 아까 저녁에 시누한테 카톡이 옴.
여태까지 단한번도 카톡해본 적이 없는 사이라 좀 의아했음.
언니 바쁘세요? 라고 왔는데,
카톡 하는거 귀찮아서 별로 안좋아해서 전화를 걸었음.
대충 기억나는대로 내용 써보겠음
나- 아가씨 저 안바빠요 통화괜찮아요?
시- 네~ 언니 저 다음주에 종강인데 다다음주쯤 언니네 집 놀러가도돼요?
나- 당연히 되죠, 서울구경 시켜줄까요?
시- 아니요~일단 언니네 집이요!! 친구들이 sns보고 언니네 집 가고싶대요
나- (???????????????)
시- 남자여자 합쳐서 한 10명 정도 될거같은데 장은 저희가 다 알아서 볼게요~
언니네 집 옥상에서 바베큐파티하고 애들이랑 하루이틀정도 자고가도돼요?
나- 남학생들도 있어요? 그리고 10명은 너무많다...
시- 애들 다 얌전하고 예의발라요!
나- 그래도 한두명도 아니고 처음보는 학생들 단체로와서 자는 건 좀 아닌 거같아요~
차라리 제가 오빠몰래 용돈 보내줄테니, 팬션같은데 빌려서 거기서 노는건 어때요?
시- 아왜요ㅠㅠ 언니네집에서 고기먹고 자고 서울 구경 좀 하다가 갈거란 말이에요ㅜㅜ
저희끼리 알아서 놀게요ㅜㅜ
나- 대학생들이 고기먹으면 당연히 술도 먹을거고, 새벽까지 시끄러울거아니에요..
알아서 논다고 해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죠.. 오빠도 별로 안좋아할거예요
저도 단체로와서 우리집에서 술먹고 자고가는건 반대예요
여학생들 두세명정도까지는 봐줄게요~
시- 아 언니 제발요ㅜㅜㅜㅜ안돼요?
나- 안돼요..곤란해요
이런식으로 대화하고 몇번 더 징징거리고 나는 계속 안 된다하고 전화 끊음
남편한테도 연락했다가 욕한바가지 먹었나봄
남편이 혹시 ㅇㅇ이한테 연락왔었냐고 먼저 물어봄ㅋ
대학가서 단체로 술먹는 거 재미붙였다고 궁시렁댐ㅋㅋㅋ
아니 무슨,, 우리집이 숙박업소도 아니고 술먹고 왜 재워줘야함
새벽에 고기 먹은거에 술에 설거지거리 지들이 치우고 잘것도 아닐거아님ㅡㅡ
그게 다 누구몫인데ㅡㅡ 지들끼리 논다고 신경쓰지말래도 그게 가능하겠음?
근데 11시쯤 카톡또옴ㅋ 언니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남편이 무섭게하고 이런걸 떠나서 이건 진짜 제가 싫은데,
괜히 계속 거절했다간 시부모님한테 한소리 들을까 겁나기도 하고.
막둥이라 엄청 끔찍하게 여기시거든요..........
그래도 싫은건 싫다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계속 거절해야겠죠?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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