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한살 대학생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아이 키우시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서요.
어제 오후, 친구랑 같이 서점에 갔어요. 작지 않은 규모의 서점이었고, 사람도 많았어요.
서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제가 화장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칸이 세칸 있었고 저랑 다른 칸 한칸에만 사람이 있었어요.
제가 칸에서 나와서 손을 씻고 있을때 한 여자분이 우는 어린 아들을 질질 끌듯이(아들은 엄마 손 붙잡고 따라가지 않으려고 애 쓰는 상황) 데리고 들어와서 칸으로 데리고 들어갔어요.
그 뒤를 따라 들어오시던 할머니 한분이랑 저는 '뭐지?' 라는 눈빛으로 한번 쳐다봤어요.
그리고나서 칸 안에서는
아이 엄마- "너, 엄마가 여기 책 읽으라고 데려 온건데 왜 자꾸 책 안 읽고 장난감만 만지작 거려. 책 안읽을꺼야?"
아이-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제가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아이는 계속 우는 중)
아이 엄마- "뭘 잘못했어. 너 지금 잘못한걸 아는 표정이 아니야. 울지마. 잘못한걸 아는게 울어?"
아이- "엄마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잘못했어요."
아이 엄마- "내가 너 장난감 고르라고 여기 데려왔어? 책 읽으라고 데리고 왔는데 왜 자꾸 딴짓해?"
(손으로 때리는 소리 들림.)
아이- "잘못했어요. 이제 장난감 안만질게요. 용서해주세요 엄마."
이 때 화장실 같이 들어오셨던 할머니가 나가시면서 칸에 대고 한마디 하셨어요. "아이고, 얼라 잡겠다. 그만 하고 나오소."
그랬더니 아이 엄마가 "남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 이렇게 받아쳐서 할머니 나가셨어요.
그때 저도 그냥 나왔어요.
근데 밖에 있던 친구가 저 나오자마자
안에 어떤 애기 들어갔지 않냐며 좀 전에 질질 끌려서 들어가더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저희 둘이 다시 같이 들어갔어요.
엄마는 오분 가까이 계속 같은 내용 반복하면서 혼내고 있고 아이는 울면서 잘못했다. 용서해달라는 말만 했어요.
중간 중간 들어오는 분들은 다 아기 있는 칸을 힐끔힐끔 쳐다보시고는 그냥 나갔고,.
저랑 친구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결국 문을 두드렸어요.
나- "저기.. 너무 소란스러우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세요."
아이 엄마- "직원이세요?"
나- "아니요. 근데 아이가 너무 많이 우는것 같아서요."
그러자 아이 엄마가 문 열고 나오셔서
"남의 애 교육시키는데 참견하지 말고 나가. 니들이 애 안낳아봐서 그래."
이렇게 말하길래
제 친구가
"그래도 사람들 많은데서 이러시는건 아니죠."
라고 했더니
저희 둘 머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야, 여기가 니들 화장실이야? 니네가 이 칸 전세냈어? 내가 내 애 혼내겠다는데 니들이 무슨 참견이야. 얘 니네가 키울꺼야?"
이러니까
다른 여자분이 저희들보고 그냥 나가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어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혼내고 있었고, 때리는 소리까지 나서 저희는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이야기를 한건데.
남의 애 교육에 참견하는 또라이 취급 받으면서 손찌검까지 당했네요.
근데 상황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저희도 생각끝에 이야기를 한건데.
그럼 바로 코앞에서 아이가 그렇게 심하다 싶을 정도로 혼나고 있는데도 모른척하고 가는게 맞는건지..
궁금해서 여쭤봐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레전드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지체를 숨기고 결혼한 남편 (0) | 2016.05.19 |
---|---|
뚱뚱한 여자는 연애하면안됨? (0) | 2016.05.19 |
나 축의금 안낼건데? 근데 남친도 같이갈거야 (0) | 2016.05.17 |
맞벌이부부 남편입니다 조언부탁드려요 (0) | 2016.05.17 |
여자들은 경험없는 남자 좋아하더라 (0) | 2016.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