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예요.
코로나로 인하여 졸업식이 취소되고 오늘 마지막 인사를
개별적으로 하였습니다.
7명이 우리반이였는데 그중에 한명이 자폐아 경계였어요. 문제는 부모가 인정하지 않아서 치료도 상담도 전혀 받지 아니하고 속된말로 날것의 상태 그대로인듯한아이예요.
이상한 소리를 주기적으로내고 호명반응은 전혀 안되고 온전신에 모든것들이 입으로 들어가 침을 다 묻히고 특히 바퀴에 관심이 많아서 자동차 장난감은 매일 침으로 뒤범벅이라 진짜 제 업무가 두배예요~매일 교구소독하고 세척하고 너무 고되요. 숫자나 글자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아서 책을 펼치고서는 그 페이지 숫자마다 혀로 침을 묻히고 냄새맡고 그걸 반복해요. 점심시간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고 전혀 밥을 안먹어서 먹이려고 시도하는것도 힘들었고 간식은 먹는편이기는 해서 챙겨주면 입물고있다 우루루뱉어내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때는 항상데리고 들어가 소변기앞에 밀착시켜 세워주고 다보고난후 옷을 입혀줘야하는데 당연히 소변도 제가 시간맞춰서 데리고 뉘어줘야해요.대변은 예측할수 없으니 자주는아니지만 바지에 그냥 싸고요.
낮잠시간은 또 30분이상 자지도 않고 반복적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다보니 매일매일 다른아이이들과 사이에서 전 노이로제 걸릴것 같았어요~원장님께 말씀드렸고 원장님도 그 부모에게 치료라도 해라 선생님이 너무 힘들어한다~말해도 우리애는 정상인데 왜 오해하냐 기분나쁘다 반응이예요. 어린이집에서는 그만두라고 하지못한다니 원장님도 난감해했지만 저 힘든것만 보여 원장님도 넘 원망스러웠어요.
자폐아는 본능적인건지 힘도 너무 쌔서 다른아이들을 때리는게 목적없이 퍽퍽 때리니 애들도 다 싫어하고 같은반엄마들은 항상 저에게 ㅇㅇ랑 좀 떨어뜨려놔주세요 부탁하기 바쁘고요. 특히 남아라 여아 부모님들은 더더욱 걱정이많으셨죠. 일대일 씨터도 아니고 온종일 자폐아이에게 묶여있다보니 방치되는 남은 아이들도 불쌍하고 또 생일이 느린아이는 자폐아이가 내는 소리를 따라하고 침묻히는것도 따라하고 여러모로 진짜 좋지않은 영향이더라구요.자폐아이는 제눈을 마주치는것도 못하지만 제가 항상 챙겨주니 저를 의지하는듯했어요.
그걸 잘 지도하는것이 제 몫이라고 여기시겠지만 전 특수교사가 아니고 보육교사잖아요. 그아이는 누가봐도 자폐아스팩트럼인데 부모는 정상이라고 굳게믿고요. 정상인 6명의 아이들은 또 무슨죄인가요.
아무튼 교사생활 8년중에 제일 힘든 한해였어요. .
다른사람은 몰라도 진짜 이 자폐아이 부모는 저에게 감사편지라도 한통써와야 했어요. 말은 이렇게 해도 저 정말 최선을 다하며 한번도 입밖으로 힘든다는 소리 안했어요. 입밖에 내뱉는 순간 진짜 힘든것들이 무너질까봐요...
그런데 어린이집 졸업선물 받아들고 떠났네요. 부모가 양심이 있었다면 최소한 죄송하다거나 감사하다거나 진심으로 예의갖춰인사해야했어요. 빈손으로와서 인사말하나없이 안녕히계세요~하고 가네요.
진짜 일년의 고생이 물거품되었어요.
추가하자면 임신을 준비하던 해였는데 그마저도 내년으로 미뤘었어요.
저도 사람이기때문에 참 화나네요. 자폐에대한 트라우마가 생길것 같아요.
위로해주세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레전드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빠가 결혼하는데 사돈이 제 결혼자금을 건드리려해요 (0) | 2020.03.03 |
---|---|
원래 여성분들은 집에 계실 때 누워만 계신가요? (0) | 2020.02.29 |
나는 응급의학과 의사입니다. (0) | 2020.02.28 |
국가지정음압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입니다 (0) | 2020.02.27 |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태움으로 얻었던 마음가짐 (0) | 2020.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