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선물이 아까운 제가 못된 거겠죠...?
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

친구선물이 아까운 제가 못된 거겠죠...?

안녕하세요.
처음에 다들 이것저것 재밌게 읽고 싶어지도록 적어주시던데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T_T...
본론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못된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저는 23에 졸업, 취직하고,
20후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보편적으로는 빠른 편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중학교 동창모임에서는 빠른 편이었어요.
 
제 졸업식날 친구들이 온 것도 아니고, 선물을 사준 것도 아닌데,
20 중후반에 친구들이 3학기 연속으로 연달아 졸업을 하게됐어요.
그 중 첫 번째 친구 졸업 2주 전인가...그 친구만 빼고 단톡방 만들어서 졸업선물 사주고 싶은데 돈 모으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더라고요.
서운해서 '나는 졸업 축하한단 말 한 마디 없더니 뭐냐ㅋㅋ' 했더니
미안하다고, 그때는 본인들이 철이 없어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큰 금액도 아니고 2만원씩 모으는 거라 그냥 냈어요!
3번 다....6만원.... 사과도 했으니까 그냥 넘어갔어요.
 
결혼식 때 친구들이 돈 모아서 선물을 사줬어요.
친구들은 취직 준비하거나, 진짜 이제 막 취직한 상태라 돈이 없어 미안하다면서
1인당 10만원씩 모아서 30만원 상당 선물을 사줬고,
축의금도 각자 10만원씩 냈고, 한 명은 못왔어요.
해외여행 이미 티켓팅한 거랑 겹친다고 소식 전한 날에도 못간다고 미리 말해줬었고,
따로 축의 친구 편에 전달한 거 없었어요.
 




2년 뒤,
아이가 태어나고 친구들이 조리원이 먼데도 멀리까지 와줬어요.
선물로 3명이서 돈 모아 샀다면서 내복 한 벌을 사왔더라고요.
 
돌잔치는 안하고 답례품만 수건 190g+핸드워시 세트+초미니떡케이크 70개 제작해서
저희 부부 회사 같은 팀 분들이랑 가까운 친척분들,
그리고 친한 친구들만 돌렸어요.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고맙다고 했어요.
 
또 2년이 지나 이제 친구들이 결혼한다고 하는데
그 중 첫 번째로 결혼하는 친구가 결혼식 때 안오고, 축의 안한 친구였는데
선물로 50만원짜리 링크를 보냈길래
결혼 당사자 없는 셋톡방에 그냥 좋게좋게 돌려서
결혼식날 못갈 것 같아서 이거 20만원 내고, 축의는 따로 안하겠다고 하고 그렇게 했어요.
 
전 친구가 서운해할 줄 몰랐는데 결혼식 당일날 연락이 왔더라고요.
결혼식 오지도 않고, 축의목록에 이름도 없는데 좀 서운하다고...
그래서 너도 안왔고, 선물 10만원 해주고, 축의 안했는데,
나는 선물 20만원 했는데 그렇게 생각해도 서운하냐고 했더니
넌 그런 걸 다 계산하고 사는구나...하며
자긴 항상 안그래도 그게 너무 미안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평소에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제가 그렇게 계속 앙금이 남아있었는지 몰랐대요.
앙금 남은 거는 없고, 그냥 나는 나름 더 챙겨 준다고 챙겨준건데 네가 서운했다면 나도 미안하다고 하고 말았어요.
 
그 친구가 50만원 상당 선물 보내고 나니까 금액이 점점 더 올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나머지 두 명도 선물로 20만원, 축의로 10만원 하고...
 
다 결혼하고 나니까 이젠 임신했다고 하네요?
앞으로 임신선물 돌아가면서 해주자고 돈 걷자고 하니까
한 명이 제 이름 말하면서 누구한테는 안해주고 그건 좀 아니지. 했더니
저 출산했을 때 셋이서 돈 모아서 내복 한 벌 사온 거 얘기하는 거예요. 해줬다고...
 
태어나고 주는 선물을 좀 당겨서 주는 갑다 하고 냈어요.
오마나...태어나고 돈을 또 내라네요. 애기 얼굴도 보고, 친구도 괜찮은지 보러가고 싶어서 그냥 냈어요.
 
진짜 빡친 건 돌이었는데....

돌반지를 각자 한 돈은 부담스러우니까 셋이 2돈을 하자는 거예요 돌팔찌로.
(전부 다 가족끼리 식사만 하는, 돌잔치 없는 저랑 똑같은 케이스였어요. 답례품도 안줌;;;)
그때는 그냥 싫다고 했어요.
매번 받는 거에 비해 주는 게 너무 커서 좀 서운하다고, 이번에는 너희끼리 하라고 했더니
(좋게좋게 말했어요 정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석고대죄 마냥;
본인들이 사실 얘기했었는데(이게 더 괘씸) 결혼도 임신도 출산도 다 제가 가장 먼저다 보니까
그 입장이 안되어 봐서 몰라서 못챙기고 소홀했었다고
생각은 했는데 제가 내색을 안해서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지금 보니까 계속 속상해 하고 있었던 거였냐고 너무 미안하다 하는거예요.
 
나도 똑같이 빠진다고 했으니 미안해할 일이 없다고 웃으면서 얘기하고,
집에 왔는데...
 
들었던 말을 곱씹어보니 제가 성격이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소린가 싶더라고요...
내가 너무 계산적이고 꼬였나 싶고...
 
두 번째 친구가 아이 돌이라고
이번에도 우리 그럼 다같이 돈 모아서 돌팔찌 해줄까? 하는 거예요...
.....저 앞전에 안냈거든요;;? 둘이서 둘이라 부담된다고 한 돈 반지 해준 걸로 알고 있고...
 
입금 계좌 n빵해서 보내주는데 돈이 아깝네요...
분명 친하고, 같이 만나서 이야기 나눌 때도 즐겁고, 정말 다 좋은데...
경조사만 제가 혼자 이렇게 다르니까 괜히 다 아깝고...손해보는 것 같고...
친구니까 다같이 선물하자고 보낸 걸 문득문득 자꾸 왜 나한테 돈내라고 하나 싶고...
그냥 이제 연락 끊어버리고 싶다는...못된 생각만 계속 드네요.
 
어떤 면을 떠올리고 생각해야 제가 선물을 진심으로 기꺼이 하게 될까요 ㅠㅠ
 
악 애들 무슨 동생에 오빠 결혼식 다 초대하고!!! 꼭 오라고 전날까지 전화하고
전 외동인데!!!
애도 본인들은 무슨 둘째 셋째 이야기 하고 있고...
전 외동으로 끝내기로 했는데.........
그냥 미래도 다 아까워요........
 
진짜 미친년 못된 심보 같지만 ㅠㅠ 여기밖에 이렇게 속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냥 진심 적고 갑니다.............
이 심보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요?ㅠㅠㅠㅠㅠㅠ 으악 일단 제 자신이 너무 괴로워서 힘들어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