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친구에게 욕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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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임산부 친구에게 욕 했어요

고등학교 때 부터 친했던 4명의 친구가 있는데 이 중 한 명은 저에게 약간 자격지심이 있는 친구가 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제가 뭘 하던 넌 부모 잘 만나서 노력하지 않아도 인생이 잘 풀려 좋겠다라고 하며 약간의 비아냥거리는게 있어요
저희 아빠는 대학교수님이시고 엄마는 의사시거든요. 물론 주변 친구들에 비해 훨씬 좋은환경에서 공부하고 지내온건 맞아요. 그렇다고 제가 엄마 아빠의 능력만 믿고 노력을 안한건 아니거든요

암튼 이 친구가 제 결혼식때도 친구들 제 남편 하객들에게 하는 말이 역시 부모의 능력이 좋아야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는 거라며 인생에 괴로움이 없어서 좋겠다라는 식으로  특유의 그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이야기를 했네요
네 맞아요 이 친구 말대로 능력있고 자상한 남자 좋은 시부모님 만나 인생에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어요

너무나 행복했던 결혼생활인데 하나의 힘든점은 아이문제였어요 첫번째 임신을 하고 초기유산을 하고 1년후에 다시 임신을 했을 때 초기 유산의 경험이 있으니 일도 그만두고 정말 조심조심했어요  안정기 지나고 예정일이 다가올 때 까지 정말 행복했는데 예정일 하루 지나고 나서 아이가 원인불명으로 사산을 했어요




그때의 충격으로 정말 여러번 죽을고비를 넘겼어요 다행히 남편이랑 시부모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여서 항상 옆에 있어주고 같이 상담도 받고 시부모님이 남편이랑 저랑 여행 다녀와라며 여행경비를 주셔서 (남편이랑 아버님이랑 같이 사업을 하세요) 남편과 3개월동안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회복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단톡방에 임신을 했다고 소식을 알렸네요 솔직히 아직 완전히 회복된건 아니기에 저도 임신이라는 단어에 조금 자격지심이 있는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축하할 일이고 해서 단톡방에 저도 축하한다고 톡을 남겼어요
근데 이 친구가 저에게 개인 톡이 왔어요. 입덧 때문에 힘들어 죽을 거 같다며 너는 이 힘든 일을 어떻게 두번이나 겪었냐며...그러더니 애기 용품 뭐뭐 필요하냐며 너는 어떤거 샀냐며 저번에 니네 집 가니까 좋은거 많이 있던데 그거 안 쓰지 않냐며.. 자기 출산선물로 달라는 식으로 톡이 왔어요 너무 황당해서 애기용품 안 쓰고 집에 그대로 있는건 맞는데 그걸 너에게 줄 마음이 없다. 그리고 너가 나를 위로하려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나는 그 이야기를 하면 힘들다.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 차단을 하고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까요...
어제 지방에 사는 친구가 친정에 일이 있어 잠깐 올라왔는데 오랜만에 함께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그 친구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가 지방에서 오기도 했고 일부러 우리 만난다고 아이도 맡겨놓고 온 상태여서 빠지기가 좀 그래서 모임에 나갔어요
물론 임신한 친구에게 맞춰서 약속 장소를 정했죠. 만나자 마자 그 친구가 입덧 때문에 힘들다니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힘드니까 이야기 할 수 있겠지라고 하며 그거까진 이해했어요
그러더니 저에게 또 아기용품에 대해서 묻네요 유모차 침대 바운스 등등 어디서 샀냐며 짜증나서 브랜드랑 가격까지 정확하게 이야기해줬어요
(좀 비싸긴 해요 아무래도 첫 손주다 보니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이 좋은 걸 많이 해 주셨어요).


이야기를 듣더니 대놓고 자기 달래요. 어차피 그런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 1,2년 동안은 애기 생각 없을거 아니냐며 그때까지 그 많은 용품을 쌓아놓고 있을거냐면서요...
진짜 너무 화가나서 전에도 내가 말했지만 너에게 줄 마음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어요
그러더니 부모 잘 만나서 좋은거 누리고 살면서 필요도 없는데 나눠주래요ㅋㅋㅋㅋㅋ 그거 어차피 필요도 없지 않냐며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럼 넌 부모를 못 만나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거냐며 조금 못된 말을 해버렸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인데 괜히 이런걸로 분위기 깨고 감정 상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머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 집에 가려는데 이 친구가 말하길
"성질머리가 저렇게 못되 쳐 먹었으니 애가 못 견디고 떠났지" 라고 정확히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순간 저도 열이 받아 사람일 모르는거라고 너도 이런 일 겪을지 어떻게 아냐고 이야기를 하며 임산부에게 욕을 해버렸네요

미혼인 친구는 제가 조금 심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 있는 친구는 그 친구가 좀 심했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사과하라고 전화에 문자에 난리가 나서 차단해 버렸어요
임산부에게 욕을 한건 잘못이긴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화가 안 풀려요..
제가 지금 너무 마음이 삐뚤어져 있는 건가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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