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많은 언니들께 여쭤보고 싶어서 글 남겨요.
제목처럼 오늘 친구랑 싸웠는데요.
중학교때부터 저까지 넷이서 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오늘 그 친구들이랑 모여서 밥먹고 빙수를 먹으러 갔는데
제목에 있는 부자친구를 A라고 할게요.
A는 약속이 있어서 밥은 같이 못 먹고 빙수가게에 왔거든요.
평소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학기가 시작하니까 이런저런 고민도 많고 그래서 제가 별생각없이
“아~ 밤바다나 가서 캔맥하나 마시고 집에 가면 걱정이 다 사라질 것 같아~”
라고 했는데 A가 바다보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제가 우리 차도 없고 버스타고 가면 집에 못 돌아온다고 그것도 추억일 수 있겠다며 막 웃었거든요.
근데 A가
“나 차 있어. 사실 오늘 아빠가 저번에 차 사주신대서 계약했던 차가 오는 날이라서 타고 왔어. 가자가자. 우리 이제 차 있으니까 어디든 갈 수 있음”
이러길래 우와 하면서 다들 철없이 신났거든요.
그래서 빙수 진짜 입에 털어넣고 친구 차를 타러 갔는데
벤x 였어요. 외제차 대박..
모두들 완전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가까운 바다 가서 보면서 편의점에서 맥주 몇 캔 사서 마셨거든요.
그랬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너 부자도 아니면서 왜 부잣집 아가씨처럼 외제차 타냐고 하더라고요.
A가 부자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께서 저 차를 사주실 능력은 되신다. 저번학기 성적 잘 나왔다고 사주셨다
이랬어요.
저랑 다른 친구 한명은 마냥 부러워서 대박이라고
나도 나중에 결혼하고 애 낳고 내 아이가 대학가서 성적 잘 나오면 외제차 사줄 만큼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자꾸 시비거는 친구를 B라고 하면 B가 계속
할부 아니냐. 그거 부모님 등골 빼는 거다. 중고등학교 때도 그냥 우리랑 다를 거 없지 않았냐 하면서 계속 비꼬더라고요.
솔직히 A가 잘 사는지 아무도 몰랐거든요.
그냥 저희랑 버스타고 등하교하고 수수하게 옷도 입고 돈 씀씀이도 그랬고
다들 맨날 용돈이 적다면서 같이 돈 모아서 음료수 두개 샌드위치 두개 사서 넷이서 나눠 먹고 그렇게 지냈어요.
B가 자꾸 비꼬니까 A가 짜증이 나서는
우리 부모님이 세상에서 돈이 제일 무서운 거니까 성인이 되어서 그걸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때 돈을 쓰는 거라고 하면서
그 전에는 평범한 학생들처럼 아끼고 부족한 듯 지내라고 했대요.
그리고 그런 경험?은 그 때만 할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 그게 이어지면
사는 게 궁핍하게 느껴져 무력하게 살 수도 있다고 했댔나 아무튼
돈의 소중함을 알고 그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B가 금수저인데 평민처럼 사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아가씨
이러면서 계속 비꼬더라고요.
크게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제가
자꾸 그러지 말고, A가 생색내는 것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 삐딱하냐고
덕분에 이 밤에 바다도 와보고 좋잖
저한테 갑자기
너는 얘 부자인 거 알고 있었지? 그래서 그렇게 붙어다녔냐 하면서 쏘아댔어요.
저도 너무 화나서 말 다했냐고 따지는데 A가
됐고 그만 집에 가자고 하면서 일어서니까 B가 끝까지
미천한 자기는 용돈 아껴서 지금 택시타고 이틀 굶겠다고
외제차는 못 타겠다면서 택시 호출해서 타고 가버렸어요.
대박인 건 싸우는 동안에도 계속 폰 만지길래 뭐하나 했는데 택시 부르고 있었음..하 치밀하게..
간만에 바람쐬고 좋았는데 기분 망쳐서 다들 집에 왔고요.
A한테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오늘 뭐 안 좋은 일 있었나보다고 또 내일 되면 풀릴거라고 하고
저도 기분 풀고 자려는데 B가 톡이 와가지고
A가 부자인 거 알면 나 등록금 힘들 때 좀 도와주라고 얘기해주지 그랬냐고
고3 겨울방학 때 알바 뛰면서 등록금 몹는 자기 보면서 재미있었냐고 하더니
너도 부자 아니냐? 인성 쓰레기라고..
그렇게 왔길래 전화 걸었더니 다 안 받고 카톡도 차단했나봐요.
추억 진짜 많은 친구고, 넷이서 죽으면 같은 데에 무덤 만들어서 손잡고 눕자고 할 정도로
진짜 잘 지냈는데 갑자기 이러니까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화 나고 그래서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그냥 입 닫고 있었어야 했나요?
화는 나지만 잘 풀고 다시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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