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오늘 이 친구랑 점심약속을 잡았어요.
이 친구랑 약속하면 항상 불안해져서 약속은 잘 안잡는 편이에요. 근처에 있으면 얼굴 한 번 볼까? 하고 급작스럽게 보는 편이구요.
이유는 이 친구가 약속시간에 제때 나타난 적이 없어요.
대학교 다닐 때에도, 너 공강시간에 밥먹자며..몇시에 가겠다~ 해놓고 연락도 안받고 늦어서 밥 못먹고 다음 수업 들으러 간 적도 많았고
술 마시러 가서도 2차 가기전에 불러라~해서 부르면 온다고 해놓고 늦어서.. 다 먹은 그릇들 보며 40분~1시간 기다린 적도 있었네요.. 다들 기분좋게 먹다가 기다리는 시간동안 술 깨서 2차 파토난 적도 많았고...
그리고 항상 이중약속... 보통 영화보러 가자~하면 영화만 보는게 아니잖아요? 영화보고 밥이나 커피 정도는 마시고 헤어지지 않나요?
이친구는 영화 시간 1시간 40분 잡아놓고 끝나면 나 약속있어서 갈게~이러고 갑니다....
약속 시간은 기본 30분~50분 늦고요... 미안한 기색도 없어요. 너 어디야? 왜 안와??? 물어보면 어~ 야 그 뒤에 엔젤리너스 있잖아 거기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있어. 더우니까 거기서 기다려~ 하는 애.... 지가 커피 사줄 것도 아니고 기다리는 사람 더울까봐 걱정하는척(?)...그냥 지가 안늦고 나오면 되는걸..
아무튼 약속 잡기 싫은 친군데
이 친구 7월에 결혼 한다고 청첩장 만나서 주고 싶다며,18일 점심에 보자고 해서 11시30분으로 약속 잡고 나갔어요.
다른 일도 아니고 청첩장 준다고 하는데 안만나기도 그렇고 해서 약속은 잡았는데... 역시 늦더라구요. 나도 회사에서 일부러 시간 내서 좀 일찍 나온거고, 청첩장이고 나발이고 황금같은 점심시간 이 친구때매 허비하기도 싫어서
한 10분 기다리다가 핸드폰 무음으로 돌려놓고 혼자 돈부리집가서 먹고 왔어요.
다 먹고 핸드폰 키니까 전화 오고 있더라구요. 시간은 12시 15분.
친구 : 야 어디야 너 안보여~
나: 어 나 돈부리집
친구: 어딘데? 갈게~ 배고프다
나: 아니야 오지마 나 다 먹어서 이제 회사 들어갈거야
친구: 어????
나: 너 늦어서 그냥 혼자 먹었어. 아무튼 이제 들어가야 되니까 끊어~
하고 끊었는데 카톡으로 욕을 욕을....
아직 답장은 안하고 있는데 카톡만 11개 찍혀있네요.. 그동안 쌓인게 많은데 뭐라고 대꾸해야 사이다를 마실 수 있을까요?
하... 옛날 얘기 다 하기도 진짜 피곤하고...
어떻게 매번 약속 늦어서 다른 사람 스케줄 꼬이게 해놓고 미안하다 말한적도 없고.. 매번 당연하게 생각할 수가 있죠...
습관인가요. 아니면 우리(같이 만나는 친구들)을 무시하는 걸까요..
말주변이 없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속은 답답해도 막상 말하면 잘 못하는 타입이라서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려요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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