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혼한 남자랑 결혼한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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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내가 파혼한 남자랑 결혼한 후배

안녕하세요. 
제목이 자극적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 제목이면 후배가 이 글을 보지 않을까 싶어서요. 
대학때부터 사귀던 남자랑 3년전에 파혼했어요
시어머니보다 형님되실분 갑질이 어마무시 했어요
우리 도련님 우리 도련님 하면서 무슨 남편 둘 데리고 사는 여자처럼 굴었어요.
물론 연애하는 6년간 그런거 전혀 몰랐어요.
3층 다세대주택의 주인세대에 아주버님 살고 2층에 시부모님 살아서 집에 일있다 들어가거나 약속 깨지면 전 부모님 일인줄 알았어요.
실제로 부모님 일인척 했구요.
100%형님일이었고, 나중에는 형님이란 여자가 우린 반지하에서 우선 살라고 하는 말에 제가 화를 냈더니 남자가 절 설득 하려고 하는거 보고 파혼했고, 저 파혼하자마나 제가 가장 아끼던 후배이자 남자를 짝사랑 했었던 후배가 남자랑 몇달만에 결혼하더라구요.




저랑 형님 때문에 남자랑 죽자고 싸우면 후배한테 가서 위로 받았었더라구요. 
그 후배는 언니언니 해가며 저한테 찰싹 붙어서 기회만 기다렸었나봐요. 
그렇게 제가 결혼하려던 예식장에 심지어 내가 가려던 신행까지 가는거 보고 친구들이 결혼식장가서 깽판놓자 했지만 제가 말렸어요.
결혼소식 듣기 전까지는 아무리 내가 파혼하자 한거여도 사랑한 시간이 길다보니 폐인처럼 지냈는데, 몇달도 안돼 결혼한다고 하니 갑자기 정신이 퍼뜩 차려지던데요
그 후배요? 
일부러 소식 전하게끔 행동한거 알아요.
고작 시댁 형님 무서워 결혼 못한 겁쟁이, 대단한 사랑인척 하더니 고작 그정도 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는거 듣고도 웃었어요.
친구들은 머리끄댕이라도 한번 잡아라 화 안나냐 했었지만, 그집 반지하방이 신혼집이자 지옥인데 지옥 들어간다는데 굳이 제가 왜 깽판을 치고 왜 화가 나겠어요. 
걔들 결혼하고 석달도 안되서 남자가 저한테 연락오더라구요.
그립다 어쩐다 술취해서 오는 연락 철벽치고 캡쳐떠서 단톡방에 올렸어요.




소식듣도 후배가 연락 오는거 안 받았더니 카톡 테러 하길래 차단하고 톡 받은건 단톡방에 올렸어요.
뭐 대단한 남자라고 내외가 쌍으로 찌질하게 구냐고 한마디 이상씩들은 했죠. 
결국 이쪽에서는 둘 다 안보이게 됐죠. 




걔들 이혼 한다네요.
다행히 저 때문은 아니고 시집살이 때문이라던데 딸 둘인데 둘 다 후배가 데리고 나왔다네요.
아들아들 하던 그집 형님 입김이겠죠.
자세한 내막은 굳이 알 필요도 없어 묻지도 듣지도 않았어요. 
그냥 속 시원하니 웃음도 나네요. 
그 후배가 저랑 커피숍 앉아서 놀때마다 네이트판이랑 미즈넷 시월드 글 읽어주면서 결혼이 얼.
마나 미친짓인지 알려주고 내가 파혼하는데도 결정적인 조언이 될 글만 골라 읽어주던 그 후배가 지금 제 글도 읽고 있을까요? 
내가 진심으로 고마워 하는 것도 알아줬음 좋겠어요.
덕분에 전 지금 행복하게 살거든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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