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따였는데 욕하는 친구

제가 작년 10월달에 번호를 따였어요번호를 따이게 된 계기가 제가 버스에서 급브레이크할때 어떤 남자분을 몸으로 들이박아서자빠질뻔했거든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엄청 빌고 내렸는데그남자분이 따라내려서 번호를 물어보고 썸을타다가 사귀게됐어요
바로 사귄건 아니고 남친이 저한테 엄~청 대시했어요제가 5번쯤 차고, 결국 사귀게됐는데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요세상이런남자 또있을까, 그날 버스에서 급브레이크 잡아준 기사님 너무너무 감사하고태어나서 제일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있어요
얼마전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남친얘기가 나왔었어요친구들이 지금남친 어떻게 만나게된거냐 썰풀어봐라 해서이래이래 버스에서 번호따였다 하니까 소녀감성친구들이 꺄아 대면서 로맨틱하다, 로망이다부럽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었는데a라는 친구가있거든요.. 이친구가 쫌 꼰대같아요 무조건 지말이 맞다고 우겨대고..쫌 융통성도없고 휴...
아무튼 a라는친구가 "세상에는 번호따는남자가 제일 위험한거야; 정신차려"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일위험할거까지 있냐;; 하니까

"야 솔직히 너가 엄청 이뻐서 번호따인거 아니야.그남자는 그때 너가 아니더라도 딴여자 번호땃을껄? 그런남자 뒤에서도 딴여자 번호따고다닐줄 어떻게알아? 너한테만 그랬겠어?알고보니 여친 두세명있을듯?ㅋㅋㅋ 아무튼 너네 만약헤어지지? 그럼 그남자는 아쉬울꺼 없어왠줄알아? 또 딴여자번호 따면되거든~"
이러는데 열이 확받더라구요
대화체로 써볼께요
나: 뭔 여친이 두세명있어 지금 남친 나많이 사랑하는거 느껴지고 내가알아그리고 내남친 뒤에서 몰래 그러고 다닐남자 아니야 그렇게 말하지마
A: 그걸 너가 어떻게아냐고.. 너 번호딸려고 따라내린거보면 충분히 그럴수있는데
나: 넌 뭘그렇게 잘안다고 그렇게말해? 그럼 어떤루트로 연애해야 옳은거냐?
A: 솔직히 소개팅이 제일 안전하지~ 주선자가 둘다 알고있는사람이 연애할때 제일좋아지금 니남친이 결혼하자고 그런다며? 그거 너무 믿지마~ 남자들은 그냥 좋다 싶으면 다결혼재
나: 아..할말없다 그냥 나먼저 일어난다
A: 봐 할말없지? 그게 내말이 옳다는 증거야 틀리면 반박해봐
나: 니가 옳아서 피하는게아니라 반박할 가치조차 없는거야

이러고서 제가 가방을싸고 일어날려는데다른친구들이 A한테 굳이 그렇게 말할이유 있냐고 사과하라니까
"쟨 너무 세상물정을몰라 답답하다 그냥 번호따이고 헤벌레~ 인터넷만봐도몇년사귄남친이 유부남이고, 여자였고, 양다리인 새끼 많은데 꼭 저런애들이 속아넘어간다니까?"
이래서 "그래서 니가 25년동안 모쏠이냐? 이러고 나왔네요
저 제남친 정말 믿습니다지금 제말 하나하나 존중해주고 연애한지 200일되가는데도 한번을 안싸우고제가 짜증을내면 눈물 뚝뚝 떨구면서 미안하다고 자기 싫어하지말라고하고변덕심하고 성격나쁜 절 공주님이다, 여신이다 아껴주는 이쁘고 착한남친이에요근데 제친구는 세상믿을사람없다면서 낯선곳에서 번호따인남자 뭘믿냐고 욕하네요사실 제가 말빨이 쫌 많이 부족해요 반면 친구는 엄청난 설득력과 말빨때문에제대로 말 못해준게 억울하네요ㅜㅜ.

단톡방이 있었는데 전 그냥 나가버렸고다른 친구가 단톡방을 캡쳐해서 보내줬는데A가 쟤 왜단톡방나가? 부들부들거리네 진동긴줄 쟤 괜히 내말이 맞는거같아서 저러는거야이런 소리만하네요ㅠㅠ저친구말고 다른친구들은 정말 니남친 착한다 멋지다 놓치지마라 최고다 헤어지면 욕할꺼다이러면서 좋은말만해주는데..
저년 왜저러는걸까요A한테 뭐라고해야 쫌 속시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