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생신상 차려달라는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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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부모님 생신상 차려달라는 남친

 
1월초에 남자친구 생일이었습니다
둘이 사귄지는 4년정도 됐는데
작년에 한달정도 헤어지고 다시만나서
뭐 이젠 기념일도 안세고 삽니다
헤어지고 사귄만큼 둘이 잘하려고 엄청 노력중이라
저도 남자친구 생일에 상다리 부러질정도로
생일상을 차려주었습니다

제가 직장때문에 혼자 살고있어서
도와줄사람도 없습니다
전날밤에 시간오래걸리는건 만들어놓고 자고
금방해야 맛있는건 칼퇴하고 2시간정도 정신없이 만들어서
메뉴는 자세히 안쓰겠습니다 사진보면 저일거 알거같아서
메인메뉴(갈비찜,등 4가지) 사이드(잡채,해파리냉채 등 7가지) + 미역국
 .

남자친구가 남한테 자랑하기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사진찍어서 sns나 친구들 단톡에 막 뿌리더라구요
저도 신경쓴만큼 보람이 있구나 해서 뿌듯했구요
 
근데 곧 남친어머니 생일이 다가오나봅니다
저는 첫남자친구 어머니뵌뒤로
트라우마라고 해야하나요
이제21살이었던 애한테 시집살이 이런거 비슷한거 시켜서
트라우마가 심해서
4년사귀면서 지금까지
현재 남자친구 어머니 얼굴한번 안봤습니다..
남자친구도 이해한다고 했구요 ~

남자친구 카톡프사가 제 생일상차려준거로 해놨어서 그런지
사촌들이 올 설연휴에 부럽다고
남자친구 어머니한테 며느리 잘들이겠다고 이런소리했다고
남자친구가 슬쩍 떠보더라구요
우리집에 놀러와서 간단하게 미역국이나 끓여주면 안되겠냐고
엄마가 손목이 안좋다면서 ...

.

 


제가 6시에 퇴근하는데 남자친구 집까지 가려면
1시간 넘게 걸리고 여기 차막히는거 생각하면
아무리 빨리가도 8시일테고
그때부터 부랴부랴 차려도 10시넘을테고
안될거같다고 얘기했더니
미역국 하나 끓이는게 그렇게 오래걸려?
나차려준거만큼 안차려줘도돼 그냥 그거 반정도!?
이래서 제가 니생일도 전날에 3시간넘게 요리해놓고
당일에 퇴근하고 2시간동안 한거라고
그리고 시간도 시간이고 이번달 식비도 안될거같다 ~
이러니 내생일상 차리는데 얼마들었는데? 물어봐서
마트에서 음식 다 차린거 사는데 26만원정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가계부에 붙쳐 놓은 영수증도 있구요 ~

저도 혼자사는지라 매달 들어가는돈이 있어서
돈과 시간이 부담되었던게 사실이구요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섭섭하게도
무슨 그거 차리는데 20만원이나 넘게쓰냐면서
나는 한 3~4만원 들어간줄 알았다고
20만원 넘을거면 호텔에서 밥먹는게 낫겠네

이렇게 말하는데 너무 섭섭해서
아그래? 이제 안차려줄게 다음엔 니생일에 호텔가서 밥먹자
하니까 그제서야 아냐 그래도 니가 차려준게 훨씬맛있지~
이러다가 어디서 보고왔는지
자른미역이 1200원인가 그걸보더니
미역국 끓이는데 1200원이면 되는데
엄마 생일에 한번만 끓여주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ㅋㅋㅋ

제가 미역국1200원 그게 하나가 아니라
양지소고기도 들어가고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다
그리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안될거같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꼭 내가 가야하나
이러니까 섭섭하다네요
자기 부모님 기대하고계시는데
남자친구 형이 있는데 형이 여자친구가 없어요 32살이신데
우스갯소리일진몰라도 모태솔로라던데
은근히 그거 들먹이면서
부모님친구분들은 다 손자손녀 보시는데
우리부모님은 아들 여자친구도 못본다~~ 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미역국 그냥 니네형이랑 같이 차려드려라
매년 너네 부모님 생신때 내가 니편으로 케이크나
홍삼 이런거 보내드리지 않았냐고
근데 넌 우리부모님 생신때 뭐 해주기라도 했냐고
내가 말해줘도 그냥 들은척만척 하던데 뭘바라냐고

난 아직 그쪽집안 며느리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기분나쁘게 얘기하는지
내 입장엔 기분너무 나쁘다 말하고
답장길게 오긴했는데
듣기싫어서 그냥 안읽고 나가버렸습니다
자기도 이번엔 제가 이해안되는지
하루가 지나도록 지금까지 연락도 없네요

제가 너무 심한건가요
남자들 너무 집에서 차려먹는음식은 꽁짜거나
외식보다 훨씬 싼줄아는데 정말 무시못합니다 ㅠㅠ
여럿이 먹는거 아니면 1~2인 가족은 밖에서 먹는게 훨싼데
왜 그걸 모를까요 휴 답답하네요 ...ㅋㅋ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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