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솔직히 제 여자친구는 아주 뚱뚱합니다. 처음보다 지금 10키로 가까이 더 쪘지만, 원래도 뚱뚱한 체격이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같이 운동하자고 설득해서 헬스를 몇 달 다녔는데 그때가 91키로 였습니다. 저 혼자서만 빠지고 근육까지 붙을 때 여자친구는 건강한뚱뚱.. 으로 변하고 전혀 살은 안 빠졌습니다. 알고 보니 운동 끝나고 혼자 집에 가서 야식 시켜먹었습니다. 나중에 말없이 여자친구 자취하는 집에 찾아갔는데 안절부절못하길래 왜 그러지 했더니. 배달을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저희 어머니가 살찐 사람을 정말 싫어하십니다.
아버지가 비만 때문에 건강이 많이 나빠지고 뒤늦게 운동하시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옆에서 다 지켜보셨고 본인이 운동을 좋아하십니다. 몇십 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헬스며 유행하는 운동은 다 하십니다. 이모부도 과음이랑 과식으로 살이 많이 찌셨는데 어느 날부터 남이 보면 놀랄 정도로 폭식하시다 큰 병 앓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로 비만을 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십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합니다.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여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몇번 식사도 했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도 딸이 살찐 거를 무척 싫어하시고 걱정이 많습니다. 아무튼, 결혼까지 이야기가 나오니깐 저희 부모님도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 하는데, 부끄러운 게 아니라 어머니가 싫어하실까 봐 걱정입니다. 3년 연애하면서 어머니가 많이 궁금해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등치는 조금 있어 했더니. 정색하시면서 뚱뚱한 여자는 안돼~ 하시길래 내 여자친구 이쁘거든~ 하고 웃어넘기고 직접 보신 적은 없으십니다.
부모님은 빨리 여자친구 인사시켜달라고 하시는데.
여자친구는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직접 이유를 이야기하면 상처 받을 거 같아서 (솔직히 건강이 제일 걱정됩니다) 건강 이유로 다시 제대로 운동해보자 하니깐 자기 뚱뚱해서 싫어졌냐며 울기까지하고...
저는 정말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제 눈에는 너무 예쁩니다. 물론 주변 시선은 느껴지지만 저는 신경 안 씁니다. 하지만 어머니 걱정도 있지만. 같이 걷다가 무릎 아프다며 주저앉고 숨차다며 헉헉 되기에 어디 경치 좋은 곳도 다니기 힘들고. 사람들 앞에서 눈치 보인다며 방으로 된 곳만 찾아서 밥을 먹는 것도..
정말 사랑해서 살을 뺐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옷 발견해서 선물했을 때 사이즈 안 맞을까 봐 걱정된다며 울적해 하는 여자친구 모습도 가엾게도 느껴지지만 그러면서도 몇 그릇씩 먹는 모습이 한심할 때도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상처 안 받고 좋게 이야기할 수 있는 법이 없을까요? 욕은 삼가해주세요.. 마음은 착하고 애교도 많고 3년이란 시간이 소중할 만큼 많이 사랑합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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