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혼을 앞둔 예신이에요. 어이가 없어 글 남겨요. 예비신랑과 저는 같은 과 CC 선후배로 오래만나다 결혼하게 되는데, 오빠(아직 결혼전이니 편의상 오빠라 할게요)직장이 제주도로 이전하여 올초부터오빠는 제주도, 저는 서울에서 거주하고있어요.
저는 운이 좋게 타이밍이 잘 맞아 9월부턴 제주도에 있는 같은 계열사 회사로 이직하기로 되어있구요, 애기생길것을 감안해 조금 무리해서라도 신혼집은 방3개짜리로 구했어요. 오빠는 지난달부터 기숙사에서 나와 신혼집에 살고있구요 제가 주말에 제주도로 가던지 오빠가 서울오던지 주말데이트 하며 지내고있어요.
그런데 오늘 통화하는 중에 갑자기 "ㅇㅇ이 (친한 여동생)가 제주도 오는데 우리집에 재워도 되지?"라고 묻네요.
ㅇㅇ이는 저도 아는 친구에요. 같은 과 동기인데 학교다닐때부터 싹싹하고 예쁘장하게 생겨 인기가 좋은 아이에요. 저는 ㅇㅇ이랑 잘 안맞아 동기임에도 안친했고, 오빠는 걔랑 학생회를 같이해서 친했어요. 학교다닐때도 학생회 행사가 늦게 끝나면 오빠가 차로 데려다주고(ㅇㅇ이 집이랑 남친 집이 같은 방향) 둘이 연락도 자주해 그 아이가 참 거슬렸어요. 오빠에게 친하게 지내지말라고 했지만 오빠는 늘 "걔도 남자친구 있고, 우리가 CC인거 다 아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해"하며 제가 예민하게 구는것처럼 느끼게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그냥 친한 사이라도 남녀간에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거 너무 싫었고(업무 카톡이라지만 사적인 연락도 자주함) 일 생길때마다 오빠한테연락해서 도와달라는 그 아이가 너무 싫었어요. 졸업 후에도 그 둘은 종종 연락하긴 했지만 둘이 만나는 일은 없었고, 저도 눈에 안보이니 그 여자애에 대한 질투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제주도 여행와서 우리집에서 잔다니 화가 나네요????????
여자애가 먼저 얘길 꺼낸건 아니구요, 오빠한테 제주도 여행가는데 시간 맞으면 보자고 했는데 오빠가 언제오냐 숙소는 어디에 했냐 묻자 숙소는 이제 알아봐야하는데 성수기라 마땅한 방이 있을지 모르겠단 말에 오빠가 신혼집에서 자라했답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ㅇㅇ이가 혼자 오는건 아니고, 친한친구랑 오는데 친구는 2박3일로, ㅇㅇ이는 4박 5일로 온대요. 오빠는 친구랑 같이 여기서 자고 친구가 가도 더 묵어도 된다그랬대요. ㅇㅇ이가 그건 좀 아닌것 같다했더니 방이 3개라 2개가 노는데 왜 돈 써가며 숙소를 잡냐며 신혼집 구경도하고 집에서 자라고 그랬대요. ㅇㅇ이가 그건 좀 그렇고 친구도 불편해 할거같다그러자 자긴 집에 잠만 자러 들어오니 불편해하지말라며, 친구없이 너 혼자있는게 부담스러우면 친구랑 둘이 있을때만 집에서 자고, 친구 가면 자기가 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라 했대요. 그러자 ㅇㅇ이가 내가 싫어할거라고 그랬대요. 오빠는 걔가 그럴 애가 아니라며 물어본다그랬고, ㅇㅇ이도 제가 오케이하면 신혼집에서 자고 후에 게스트 하우스 가는것도 괜찮다그랬다네요. 휴... 제정신 아닌거죠??
제가 화를 내니 둘이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자기네 친남매같은거 알지않냐고, 게다가 혼자도 아니고 친구도 같이온다는데 왜 그러냐고. 자기도 제주도에서 일만하기 심심한데 친한 사람 오니 반가워서 그런다며 절 설득하려기에 정신나갔냐고 소리를 좀 질렀더니 "니가 정 싫으면 오지말라고 하면 되잖아"라네요.
남친은 자길 이해해주지 못해서 속상하고 자길 못믿는것 같다며 서운해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맘대로 하라고 소리 지르고 끊었더니 계속 전화오네요. 속에선 천불이 나요. 혼자도 아니고 둘이 같이 온다는데 의심하고 길길이 날뛴 제가 이상한건가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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