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 몰카남 고소했습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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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여자화장실 몰카남 고소했습니다.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지금은 아까보다 진정이 된 상태 이지만
아직 흥분이 안가시고 모바일 작성이라 글이 다소 읽기 불편 하시더라도 이해 부탁드려요.


저는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은 쉬는데요,
제가 흡연자이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 쉬는날에도 보통 밖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동네에 주말마다 가는 pc방이 있고, 6월 26일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영화를 보고 pc방을 갔습니다.
(아마도 11시 넘은 시각)
한참 드라마 시청을 하고 있다가 대략 새벽 2시 10~15분사이에 여자화장실을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이 pc방은 남여 화장실 입구가 좌우로 나뉘어져있고 절대 공용이 아닙니다.
여자 화장실엔 좌변기가 있는 칸이 두개이고요.)



제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며 폰을 보고 있었는데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옆칸(제 기준 오른쪽 칸)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계속 앉아서 폰을 보고 있었는데
조명을 가리거나 하면 거뭇하게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해야하나요. 무언가 조명을 가리고 그림자 같은게 아른거렸고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위를 쳐다보니 검정색 핸드폰이 뉘여있는걸 봤습니다.
보자마자 야!!! 소리를 치고 욕을 했더니 도망갔고
그때 바지를 내리고 있어서 바로 쫓아나가지 못하고
옷 추스리고 나가니 화장실앞에서 낄낄 거리며 웃는 무리들 발견.(5명)
바로 pc방 종업원에게 화장실 입구 들어가는게 보이는cctv있는지,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와서 사진 찍었다고 누가 들어갔는지 찾아달라 했습니다.
그 와중에 낄낄 거리던 5명 무리들이 엘레베이터에 탑승해서 순간 전 너무 당황하고 흥분해서 그 분들께 반말해가며 니네 아니냐고 가지말라고 했고 그 분들은 자기들 아니라고 아니면 어떡할거냐 사과할거냐고 해서 종업원, 5명무리, 저 이렇게 cctv확인 했습니다.
(제가 들어간 후 들어간 몰카남 찾으려고 cctv 돌려보는 과정이 시간이 좀 소요됨)
cctv 확인결과 그 무리들은 아닌걸로 판명이 났고 그 분들께는 사과하고 그 분들은 가셨습니다.
( 그분들께는 다짜고짜 의심하고 반말하고..정말 아깐 경황이 없어 죄송하다고 하긴 했는데 제대로 사과가 전해 졌을지..정말 죄송합니다. )



인상착의 확인하자마자 6월 27일 새벽 2시 27분에 112신고 후
혹시 그 몰카남이 도망갔을까 싶어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분들 기다리면서 pc방 좌석마다 돌아다니면서 같은 인상착의분을 찾아다녔고 몰카남을 찾았습니다.
아까처럼 엉뚱한분 오해할까 싶어서 종업원에게 이분맞는지 확인해달라고 인상착의는 맞는데 얼굴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하고있는데
몰카남, 몰카남 일행이 무슨일이냐고 카운터로 와서 cctv를 다같이 확인하면서 제가 저분 맞으시냐 물었더니 몰카남 일행이 저거 형 맞는데? 라고 하는걸 똑똑히 듣고 그때부터 실랑이를 했어요



저는 왜 여자화장실 들어왔냐 사진찍었냐 쏴붙이고 몰카남은 처음에 남자화장실에 칸이 없어서 똥 싸러 여자화장실에 들어간거다라고 했습니다.
cctv로는 처음부터 여자화장실로 들어왔는데요.
그다음엔 남자화장실 앞에 사람이 많아서 여자화장실로 똥싸러 간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역시나 cctv로는 그놈 화장실 들어갈때 남자한명만 남자화장실에 들어갔고 입구에 사람없었습니다
이런 실랑이 와중에 그놈이 지폰을 내밀며 확인해보라했고 제가 당연히 걸렸는데 지웠겠지 라고 말하고 그와중에 경찰분은 아직 오지 않으셨는데 그놈과 그놈일행이 엘레베이터 잡으려고 누르는겁니다.
도망갈것 같아서 아까 신고한뒤 출동하시는 경찰분이 휴대폰으로 전화주신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그놈이 잡아논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셔서 잡을수 있었고 이후 위에 파출소에가서 진술서 작성하고 경찰서에 갔습니다.




경찰서 도착후 조서작성 하기전 기다리면서 아는 지인께 대충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하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더니 동네 pc방이고 세상이 무서워 일 크게 만들면 해꼬지 할수도 있으니 인정하고 사과하면 고소 취하하고 훈방 조치하라고 하시길래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할수도 있냐 여쭸더니 법이 바뀌어 피해자가 취하해도 성범죄는 사건 인지 되면 훈방이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해꼬지가 무섭다 말씀 드리니 가명으로 해도 된다고 하셔서 6월 27일 새벽 4시 38분 가명으로 피해자 조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조서 작성하며 여쭤보니 핸드폰엔 남아있는 사진이 없고 복구 해야 한다고 수사과정 1~2달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따로 저 사람이 여자화장실 들어가고 나간 cctv증거만 있고 폰에 남아있는 사진증거 없고 안했다고 우겨대는데 처벌받을수 있냐고 여쭤보니 여자화장실 들어간것으로 무슨법 적용이 된다 하셨습니다.
다만 서로 주장하는게 다르고 해서 재판에서 어떻게 판결날지는 모르신다고..복잡한상황이라고요)






그 시각 피의자인 몰카남은 다른곳에서 대기중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먼저 조서작성 후 돌아가면 그때 진술 시작한다고요..


조서 작성 마치고 나오는데 경찰서 앞마당(주차장?) 에서 어떤 아주머니와 남자분이 차에서 내리시고 저에게 오시며 아가씨가 pc방 그 아가씨냐고.
알고보니 그 남자가 몰카남의 일행(친동생)이고 아주머니가 몰카남 어머니시더라구요.
저는 파출소에서 진술서 작성할때나 경찰서에서나 이동중에나 몰카남과 격리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마주치니 당황스럽고 보복(?)당할까 매우 불편 했는데 자꾸만 이야기를 하시고 안놔주셔서
몇마디 주고 받았는데 큰아들 둘째 자주가는 pc방이고 내아들이 그럴애가 아닌데..여자화장실을 왜들어갔을까 아가씨가 좋게 이야기 해주면 안되냐 하셔서

저도 이렇게까지 하고싶지 않았는데 아니라고 발뺌하시니 있는 그대로 보탬없이 진술하고 나오는길이라 이야기하고 pc방가서 제 회원정보 삭제하고 새벽 6시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새벽 2시 경부터 있었던 일이에요.
솔직히 촬영소리가 들리지도 않았고 제 사진 촬영 못했을 가능성이 크긴 큽니다.
들어오는 소리나고 옆칸들어가고 조명이 어둑어둑 해지고 핸드폰발견하고 이 모든게 찰나 였던거 같아요
실제로 cctv확인결과 그 몰카남이 여자화장실 들어가고 대략 20초? 만에 나가는장면이 찍혔으니깐요

제 사진이 찍히지 않았더라도 폰을 들이 밀은거 자체가 화가나고 괘씸합니다.
몰카남 말대로 똥싸러 들어올순 있어요.
그런데 폰을 제가 분명히 봤는데 아니라고 우기는게 참..거기다 pc방 전용 화장실이고 분비는 pc방인데도 그렇게 여자화장실로 당당히 와서 폰을 들이미는것 자체가 참..

뉴스에서나 봤지 제가 이런일을 겪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아무리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도 공중화장실 못갈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취했던 조치가 적당했는지, 앞으로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무섭고 막막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조심, 또 조심 해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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