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충장로. 오래된 구두수선소 앞에 밤마다 검은 비닐봉지가 놓인다. 문제는, 수선소는 3년 전부터 폐업 상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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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 나는 광주 동구에 있는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매일 충장로 거리를 지나며 출퇴근했고, 익숙해진 길목 중 하나에 오래된 구두수선소가 있었다.
작은 간판과 벽에 붙은 낡은 전단지들. 셔터는 내려져 있었고, 먼지가 쌓여있어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밤마다 그 가게 셔터 앞에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노숙자나 누군가의 쓰레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 날, 또 같은 자리에 같은 봉지가 놓여 있었다. 매일, 위치도, 모양도 똑같았다.
궁금함에 하루는 퇴근 후 일부러 늦게까지 그 앞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자정을 넘긴 시각,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키 작은 노인. 검은 양복, 모자. 그는 비닐봉지를 조용히 내려놓고 구두수선소 문을 바라보다 사라졌다. 단 1분도 안 되는 시간.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며칠 뒤, 봉지를 살짝 열어봤다. 안에는 오래된 남성용 구두 한 짝. 그리고, 구두 속에 접힌 메모 하나가 들어 있었다.
“다 고쳐졌나요? 오늘도 놓고 갑니다.”
나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특별히 처리할 일은 아니라며 무시당했다.
그러다 동네 노인 한 분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그분은 갑자기 얼굴이 굳었다.
“거기… 3년 전에 구두 고치던 노인 있었어. 매일 밤늦게까지 일했지. 어느 날, 가게 안에서 쓰러져 죽은 채 발견됐어. 아직도 자기 구두 맡긴 손님이 온다고 하더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리고 최근, SNS에서 이런 글을 봤다.
“광주 충장로 구두수선소 앞. 매일 밤 검은 봉지 있는 거 봤어요? 오늘은 두 개였어요. 근데… 가게 안에서 누가 움직였어요. 분명 셔터는 닫혀 있었는데.”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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