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썰)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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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공포썰) 불청객


지하철에서 내린 지은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밤 11시가 넘어가면서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간간이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어둠을 뚫고 지나갈 뿐이었다. 오늘도 야근을 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집에 도착한 그녀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신발을 벗고 거실 소파에 몸을 던졌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거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던 지은은 문득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집안이 평소와 다르게 어수선해 보였다. 원래는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야 할 물건들이 조금씩 어긋나 있었고, 주방의 식기들도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다. 지은은 긴장한 채로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마다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문단속도 잘 되어 있었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러 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긴장이 조금 풀렸지만, 여전히 찝찝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그녀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셨다. 그때였다. 부엌 창문 너머로 무언가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지은은 깜짝 놀라며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밖을 내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만이 어둠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지은은 기분 나쁜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문단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창문도 단단히 잠갔다. 그리고 거실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TV가 이상하게도 채널을 마음대로 바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리모컨을 여러 번 눌러도 반응이 없었고, 결국 TV를 껐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길게 울리고 나서야 친구가 받았다.

“혜진아, 나 지금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나서 무서워. 너 지금 어디야?”

 

 

 


친구 혜진은 놀란 목소리로 답했다. “나 집이야.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지은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상황을 설명했다. 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혹시 CCTV 설치해보는 건 어때? 네가 요즘 워낙 바쁘니까, 집에 혼자 있을 때 불안하잖아.”

지은은 그 제안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 내일 당장 설치해볼게. 오늘은 그냥 빨리 자야겠다.”

통화를 마친 지은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들었을 무렵,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소리는 부엌 쪽에서 들려왔다. 심장이 요동쳤지만, 용기를 내어 소리를 향해 다가갔다.

부엌으로 가보니, 싱크대 위에 놓인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깨져 있었다. 지은은 불길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녀는 급히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그고 침대 밑에 숨겨 둔 야구 방망이를 꺼냈다. 그녀는 밤새도록 불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지은은 CCTV를 설치했다. 전문가가 와서 거실과 부엌, 현관 등 주요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해주었다. 이제 그녀는 조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날 밤, 지은은 CCTV 화면을 확인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또다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거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지은은 침대에서 일어나 화면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는 여전히 들렸다. 그녀는 겁에 질린 채로 방 안에 머물렀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거실로 나가보니,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며칠 후, 지은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신경이 곤두선 채로 집안을 살폈다. 이번에는 화장실에서 수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문을 열어보니, 욕조에 물이 반쯤 차 있었고, 그 위로 머리카락 몇 가닥이 떠 있었다. 지은은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와서 집안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겼다.

그날 밤, 지은은 잠들기 전 다시 한 번 CCTV 화면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화면 속에 낯선 남자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부엌을 어슬렁거리다가 거실로 이동했다. 지은은 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녀는 급히 방에서 나와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그녀는 방 안에 몸을 숨겼다. 시간이 지나고 경찰이 도착하자, 집안을 수색했다. 그리고 마침내, 옷장 안에서 그 남자를 찾아냈다. 그는 지은의 집에 몰래 들어와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남자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고, 지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지은이 출근한 틈을 타 집안에 몰래 들어와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왜 그녀를 괴롭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로 지은은 집에 돌아오는 길마다 문단속을 두 번, 세 번씩 확인하며 조심스레 살게 되었다.

그날의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지만, 지은은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갔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집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주변 사람들과도 더 많이 소통하며 불안을 해소해 나갔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그날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그녀는 혼자 있을 때마다 그 남자가 다시 돌아올까 두려워하며, 조용히 집안을 둘러보곤 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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