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재우고 신랑 퇴근 기다리면서 끄적여봐요.
저는 올해 초 아이 낳고 육아휴직중인 초보엄마예요.
나날이 재롱이 늘어나는 아이를 보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조금 전, 친구의 sns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3학년 때 사진을 발견했는데요. 저 포함 4명이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어요.
사진에 찍힌 친구 중 한명은 몸의 보이는 곳에 장애가 있는 친구였어요. 하지만 몸만 조금 불편할 뿐 성적도 좋았고, 수업 시간에 발표도 또박또박 잘 하던 친구였어요. 옷도 머리도 항상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였고, 몸에서는 언제나 기분 좋은 비누 냄새가 났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집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세심하게 정성스러운 관리를 받는 아이였던 듯 싶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반의 몇몇 짓궂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자주 당했고 가끔은 심한 장난에 울기도 했어요.
저와 집이 가까워서 가끔 함께 하교를 했는데, 길거리에서 다짜고짜 다가와 친구의 장애에 대해 캐묻는 어른들도 많았구요.
제가 아이를 낳고 문득 그 친구를 떠올리니 감히 그 친구 부모님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헤아려지는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정성을 다해 친구의 머리를 빗기고 예쁜 리본을 달아 주시던 그 부모님께는 목숨보다 귀한 자식이었을텐데 사람들은 무슨 권리로 그 귀한 아이에게 그토록 함부로 대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귀한 아이들이라는걸, 부끄럽게도 저는 부모가 되고 알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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