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연끊은 아빠가 아프니 마지막으로 보자고 연락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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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14년간 연끊은 아빠가 아프니 마지막으로 보자고 연락왔어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고등학교때 이혼하셨어요. 
이유는 이야기한적이 없어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사업 파업으로 금전적인 스트레스,
아빠의 폭력성 (특히 동생들한테), 
엄마한테는 언어 폭력과 둘이 매일 싸우는 모습이 잦았죠. 
술도 엄청 좋아하셨고 술만 마시면 더 심해졌구요..
한마디로 말하면 성질이 더러웠고 
자기 기분 좋으면 잘해주는 척 
열받으면 난리치는..예측할수없는 기분파였어요. 
항상 피해의식을 가지면서 
가족에게 난 일하면서 이 고생을 하는데
왜 대접 안해주냐, 내 스트레스 몰라주냐 
불만을 가졌던 아빠로 기억이 나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아빠가 하는 사업에 
매일 도와주러 나가야했고, 그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집에있는 시간들이 너무 싫었고 
아빠는 피해 다녔습니다. 

기억나는게 몇가지 있다면 
동생에게 골프채로 폭력을 휘두르며 난리치는 모습
공공장소에서 동생에게 폭력 써서 경찰이 불린 사연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던 일 
엄마랑 싸우면서 계란 한판을 던지며 유리로 된것들 깨며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던 일 
가족이 다 사용하는 공간에서 
컴퓨터로 야한 사진 보고있던 기억 
엄마 아빠가 이혼확정 될때 자꾸 저보고 
나서서 엄마 말리라는 기억 
이혼도장 찍고 나가는 날에 벨트를 목에 매고

 

 


제 앞에서 니가 엄마 말려라 
이런식이면 자긴 이대로 죽겠다고 했던 모습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그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그 이후로 아빠가 이사 나가고 연락이 뜸해졌고 
금전적 도움 엄마에게 일도 주지 않았어요. 
저희를 뒷바라지 해주너라 고생하셨어요 엄마가.
몇년이 흐르고 별 연락 없고 가끔가다 연락 왔는데
제가 안받거나 만남을 피했습니다. 
예전에 통화 한번 했을때 자기도 힘들었다고
돈이 없어서 못 준거지 라고 이야기했던거같아요. 
동생들 안부 묻고 다같이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제안했는데
제가 계속 만남을 피해왔습니다. 
몇년전에 제가 아빠 번호 차단했었구요. 

친가 쪽에서는 그래도 아빤데 보고 살아야지 
이런 말들도 저에게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아빠가 친가 쪽에 엄마가 자식들 못보게해서 
연락 다 끊겼다는 식으로 어이없게 말해놨더라구요. 
저도 친가 쪽과 몇년간 연락 아예 끊었네요. 

그렇게 14년이 지났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 일도 없이 제 인생을 그냥 살았습니다. 
저는 이제 일하고 어릴적 제 가정환경과 달리
다정한 남편 만나 화목한 제 가정이 생겼고 
이제 첫 아이 임신까지 했습니다.

 

 



한두달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안받았는데
수상하기는 했어요. 
근데 또 최근에 다른 번호로 아빠라고, 아프다고 마지막으로 보고싶다는 문자가 왔네요. 연락 달라고. 
제가 귀찮아서 번호 안바꿨거든요. 

저는 솔직히 보기 싫고, 
아빠에 대한 좋은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보는게 자식의 도리인지,
그냥 무시하면 되는지..

돈 달라고 하거나 장례 치뤄달라고 할까봐 겁도 나구요. 
그러지 않을것같다고 믿고싶은데 또 모르죠..

이런 제가 너무 매정한지...

저라면 어떻게 하실지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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