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한테 더이상 화가 안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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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남자친구한테 더이상 화가 안나는 나

남자친구와 사귄지는 1년 됐고, 저는 30대초반 남자친구는 30대중반입니다.
저는 30대의 남자는 좀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나봅니다.
30대중반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술만 먹으면 연락이 두절됩니다.
술자리는 잦지는 않지만 한달에 두어번 정도 있는 편이며, 술자리 목적은 같은 회사 동료끼리 술마시는 자리이거나 아니면 공식적인 회식자리입니다.
 
분명 술자리를 갖기전까지는 연락을 잘 하다가 술자리만 가면 깜깜무소식입니다.
집에 도착하면 집에 왔다는 카톡 하나라도 남겨달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1년째 변함은 없습니다.
애원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수많은 다짐과 약속도 받아보고, 별짓을 해봐도 변한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젠 저런 남자친구를 두고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같았으면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되기 전까지 잠도 못자고 연락 기다리고 수없이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다 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대는 밤을 홀로 보냈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제 상태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제는 제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됩니다.
-술자리 파하고 집에 도착했을 때의 연락이 왜 기다려지는지? 딴짓할사람은 어떻게해서든 딴짓하고 집 도착했다고 언제든 거짓말로 연락할 수도 있는건데 그 연락 하나 못받았다고 거기에 감정소모를 왜 하는건지?
-다른나라도 애인이 술자리에서 연락이 안되면 이렇게 연락에 연연하는지? 혹시나 우리나라의 특유의 구속과 속박근성이 자리잡은것은 아닌지?

 

 


-남자친구가 진짜 걱정이 되어서라기보다는 남자친구가 딴짓할까봐 의심이 되서 연락을 기다리는게 아닌지? 솔직히 이건 맞습니다. 남자친구가 전여친을 두고 저랑 바람을 피워서 그 전여친을 차버리고 저한테 온 케이스(이 상황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이기 때문에 항상 이 문제에 신경이 곤두서있긴 합니다.
-연락을 기다리는 나를 뻔히 알면서도 술자리만 갔다하면 모든게 리셋이 되어버리고 자기시간만 소중히 여기고 내가 자기연락 기다리는 시간은 소중히 여기지 않는 그런 모습에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싶은지?
-나는 술자리가면 남자친구 생각이 계속 나서 꼭 연락을 하는 반면에 남자친구는 나와는 다르게 전혀 내생각을 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데도 왜 나는 꾸역꾸역 연락을 해주고, 또 연락을 기다리는지?
-이 세상 모든 커플이 애인의 술자리연락두절 문제에 항상 곤두서있는지? 쿨하게 '알아서 집에 잘 들어갔겠거니'하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지..(이건 정말 궁금하네요. 저만 그런건지..)
 
등등등 저런 수많은 질문들이 지금의 해탈한 저로 이끌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저 문제 빼고는 완벽한데, 그치만 그 한 문제로 계속 제가 갉아먹혀들어가는 기분이 드네요. 이젠 헤어지는 것도 두렵지 않은 것 같고, 저도 제 할일 하면서 시간 보내고있으니까 남친의 연락이 딱히 궁금하지도 않게 되더군요.
 
다른 커플들은 어떠신가요.

 

 


술먹고 연락 끊기는 문제에 대해서말이에요.
알아서 집에 들어갔겠거니~
딴짓할 놈은 뭘해도 딴짓하는데 내가 이렇게 옭아맬 필요가 없다<-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또 하나 궁금한 점은,,
어제도 남자친구가 회식자리를 갖고 연락두절되었는데 제가 이제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아서 남자친구한테 어디냐 집에들어갔냐 지금몇신데 안일어났냐 이런 일말의 카톡도 하지 않았더니, 혼자 찔렸는지 일어나서 저한테 100통의 부재중전화를 남겼더라구요. 물론 일부러 안받았습니다. 전같았으면 단박에 받아서 따져묻고 화냈을텐데, 지금은...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받지 않았어요.
제가 아무런 감정변화가 없다는 걸 알려주기 싫어서요. 그럼 앞으로 더욱더 양심의 가책을 안느끼고 기고만장할것같아서요.
 
화내지 않고도 뭔가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싶은데 그런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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