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세금이니 잘하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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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내가 낸 세금이니 잘하란 친구

토요일인 오늘 점심 모처럼 저를 포함 대학 동기들 8명을 만났습니다. 단톡이 있지만 서로 뜨문뜨문 단톡방에서 연락하다 다들 올해가 우리의 마지막 20대라고 연말 다가오는데 보자고 마음이 맞아서 몇몇 친구들은 근근히 봤지만 단톡방 멤버 8명 다같이는 졸업하고 처음 만났습니다. 참고로 다 여자 입니다. 

졸업하고 얼굴 못본 친구도 있었지만 그래도 단톡에서 서로의 안부는 주고 받았던터라, 생일이나 취직축하, 승진축하 등을 해줬어서 서로 뭐하고 사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중 저 하나만 소위 나랏밥을 먹는 공무원군에 속하는 7급군무원이고, 다른 친구들은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도 있고, 공기업이나 일반 기업체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다들 제 밥벌이 열심히 하고 사는 친구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는일과 관련된 적성과 비젼, 연봉 등과 관련된 주제를 얘기하다 2년전 S대기업 입사한 친구하나가 토씨 하나 안틀리고 "니 월급은 다 우리 세금이야. 우리가 낸 세금으로 니가 월급 받는거니까 넌 진짜 열심히 해야해"라는 말을 내뱉었고,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같은 말이라도 뉘앙스가 중요한데 뉘앙스 자체가 제가 느끼기엔 불쾌했고 꼭 이상황에서 저에게 이런말을 해야하는지 싶었고 다른 친구들도 당황해서 제 눈치를 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친구가 다니는 S대기업에서 만드는 제 핸드폰과 S대기업 핸드폰을 사용중인 친구들을 가리키며, "우리가 S대기업 제품 사줘서 니가 월급 받는거니까 너도 우리한테 잘해야지"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넌 필요에 의해 우리회사 제품을 산거고, 난 강제로 세금 떼여서 니월급의 일부로 들어가는데 같냐"길래, "니가 지금 S대기업 들어가 직장 생활하는게 국가가 전쟁시라면 가능할 것 같냐 나와 같은 군무원들이 군대를 서포트해줘서 군대가 안정적으로 국민을 지키고 있기에 가능한거다"라고 또 받아쳤습니다.

이미 그 친구나 전 감정이 상한 상태였고,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에게 니가 말실수 한거라고 좋게 사과하고 서로 끝내라고 말렸는데, 마지막까지 대기업 부심 부리면서 절 깎아내리길래 막판엔 저도 같이 그친구 일의 비젼을 깎아내렸더니 그 친구가 저보고 직군 특성이 보수꼰대 직장이라 그런지 대화가 안통한다며 자기가 틀린말 했냐며 자격지심이라는 마지막 말을 내뱉고 자리를 박차고 가버렸는데 객관적으로 저런말 들어 기분나쁜 제가 이상한가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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