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 남편이랑 참석했는데 욕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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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친구 결혼식에 남편이랑 참석했는데 욕먹었네요.

작년에 결혼한 33살입니다.
고등학생 때 친했던 친구는 아니었지만 반 친구들 모두 두루두루 잘 지냈었기에 가끔 연락만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2~3년에 한두번정도 보는 사이였고, 작년에 결혼할 때 부담스러워할까봐 부르지 않았어요.
16년도인가 17년도인가 봄에 한번 보고 연락도 안했었으니까 부르는게 더 민폐라고 생각했어요.
한 3년 연락 안하다가 여름에 연락와서 10월에 결혼한다고 얼굴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났는데, 청첩장 주면서도 친구 없다 친구 없다 꼭 남편이랑 와라 하더라구요.
사실 당연히 서울일 줄 알았는데 전주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청첩장 받았으니 알았어 꼭 갈게 했는데, 친구가 가방순이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가방순이는 보통 베프들이 하지 않나요? 당황해서 어..? 내가..? 내가 해도 되는거야...? 했더니 부탁 좀 한다구 한시간정도 일찍 와달래요.
아..얼마나 친구가 없으면 나한테 부탁을 할까 짠하면서도 제가 결혼 해보니까 신부대기실에 북적북적 있어준 친구들이 고마웠거든요. 그래서 알았다고 했어요.
결혼식 날 남편이랑 일찍 준비해서 전주까지 내려가서 가방순이를 해줬어요. 사실 가방순이가 친구들이 주는 축의금은 신행에서 쓸 용돈으로 따로 빼는건데 친구 교회사람들만 많고 친구들 진짜 두명? 정도 와서 봉투 세개 받아줬네요...




식 시작할때쯤에 진행하시는 직원분 오셔서 플라워샤워 누가 할거냐고 하셔서 친구 쳐다보니까 친구가 저랑 남편이랑 해달래요. 남편 당황..ㅋㅋㅋ 그래서 행진 끝날때쯤 꽃잎도 남편이랑 열심히 뿌려줬네요.
남편쪽도 친구 없는건 마찬가지여서 친구사진도 패스한 것 같았어요. 부케던지기도 패스하고..
근데 제가 축의금을 5만원만 했거든요. 그게 못마땅했던걸까요.
신행 다녀와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정말 딱 "00아 남편이랑 축의금 5만원한거 맞아?" 이렇게ㅋㅋ.. 그래서
응 신행 잘 다녀왔어~? 5만원한거 맞아~ 왜?
했더니 상상도 못해서 누락된 줄 알았대요. 남편이랑 온거 뻔히 아는데 잘못 넣은건가 생각도 했다네요. 밥값만 따졌을 때 마이너스라고 생각했겠죠.
그래서 그렇게 따질지 몰랐다. 사실 가방순이도 하고 플라워샤워도 하고 서울에서 전주 차비도 차비고 하루종일 너 결혼식에 매달렸는데 이렇게 얘기할 줄 몰랐다 했어요.
그랬더니 00야.. 너가 더 따지는데? 그렇게까지 따질줄은..;;; 하길래 너무 당황하고 대화도 안되고.. 열받고 ㅠㅠ.. 그래서 씹었어요. 
그날 저녁 인스타에 올라왔더라구요.
결혼식 이후로 인간관계 정리된다더니 사실인걸로..!! 이렇게요...ㅋㅋㅋㅋㅋ
제가 진짜 잘못한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하 진짜 토요일 하루 날린거 너무너무 분하고 속상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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