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자라는 친구들의 오해가 힘들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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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제가 부자라는 친구들의 오해가 힘들어요ㅜ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입니다.
20대 이야기에 글을 쓰려다가...
사회경험과 인생경험이 많은 결시친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고민은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애들이 
저를 '부자'라는 프레임에 씌어두고,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이예요.

저희 집은 평범한 집안으로 '부자'라고 불릴 정도의 기준을 충족하는 형편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희 집은
아버지가 열심히 사셔서 자수성가하신 타입이예요.

저희 아버지가 대학생때만 해도 아버지네 집이
알아주는 부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랑 친했던 지인이 
보증을 서달라고 해서 믿고 써줬던게 크게 화근이 되어, 
아버지네 집안에서 당시 하던 사업이 망해서
아예 쫄딱 형편이 기울었었어요. 

그래서 저희 엄마, 아빠가 결혼했을 때는
정말 허름한 예식장에서 아무런 예물도 없이,
신혼방도 서울 단칸방 월세살이로 시작하셨어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진짜 열심히 일하시고,
현명한 어머니께서 월급 관리를 잘해주셔서 
지금은 부모님 노후대비로 사놓은 월세받는 아파트 1채,
현재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 1채
이렇게 두 채 가지고 있고 빚 없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희집 사정입니다.

(참고로 아파트 2채나 빚 없는 집안사정은 친구들은
전혀 몰라요. 집안 형편을 시시콜콜 얘기하지는 않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중학생 때부터 나름 절친이라던 친구들이
고등학생, 대학교에 이어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까지도
'부자'라는 타이틀로 제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 친구들이 오해하게 된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1.저는 옷을 깔끔하게 입는 편이고, 보세옷을 살 바에는 브랜드옷을 사서 오래입자는 주의입니다.
한 번 살 때 값이 꽤 나가는 옷을 사지만, 전혀 자주 사지 않아요. 




2.아버지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저희 가족들 해외여행을 보내주셔서 학기중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돈으로 간 게 아니고 회사에서 여행사 경비 대주셨어요.)

3. 제가 사는 아파트가 브랜드네임이 있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부자 아파트' 이미지예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이 친구들이 예전부터
저희 집이 부자인 줄 오해를 했나봐요.

예전부터 무슨 말만 나오면
"아...oo이는 부럽다. 집 부자니까.
넌 이런 고민 없지?"라는 말부터,
"oo이는 이런 우리 고민 모를거야."
라는 식의 말을 했었습니다.

당황한 제가 도대체 내 어딜보고 부자라고 말하냐며,
아니라고 말을 해도....
제가 사는 아파트 이름이나, 제가 걸친 옷들.. 
이런걸 보고 부자라고 말하더라구요.

이 친구들은 제가 걸치고, 입고, 신은 모든 것들에 관심이
무지 많아요. 부담스러울정도로요.


참고로 아파트는 대출받고 구매했고,
대출 갚느라 부모님께서 최근까지도 고생하셨다고 
얘기를 몇번이나 했는데도 막무가내입니다.


언제 한 번은 제가 명품 가방을 들고
그 친구들을 만나러 간 적이 있었어요.

제가 취업을 정말 어럽게 한 케이스라
어머니께서 취업 축하한다고 큰 맘 먹고
백화점 가서 사주셨고, 제가 이거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들겠다고 얘기했어요.

비싼 가방인데 뽕을 뽑겠다는 생각으로
눈,비 오는 날 빼고 정말 부지런히 들고 다녔어요.

그 날도 뽕 뽑겠다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그 친구들 만나는 약속에 가방을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가방을 힐끔힐끔 보더니,
갑자기 명품 얘기를 꺼내요.
명품을 왜 사는지 모르겠다, 값어치를 못한다...등등.

그러더니 한 친구가 "이런 가방은 얼마해?"
물어봐요.

이 친구들한테 가격 말하면 또 부자 어쩌구 저쩌구




할까봐, "응..얼마였지? 사실 엄마가 할부로 사오신거라
기억이 잘 안나. "이렇게 얘기했어요.

근데 세상에.....ㅋ한 친구가 해당 명품 브랜드 공홈에
들어가더니 제 가방을 찾아서, 가격을 얘기해요..ㅋㅋ

"왜 이렇게 비싸?음..근데 이 가격처럼 안보여."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참고로 저 명품가방... 이 가방 하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가 첫 월급 받은 취업턱으로 서프라이즈로
맛있는 거 사주려고 만난건데...
순간 짜증이 나면서 현타가 오더라구요. 

얘네 나한테 자격지심있나? 
이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더라구요. 
아..내가 얘네를 왜 만났지...? 이 생각도 들고요.


저 사실 이 친구들 정말 많이 좋아했고,
중학생 때부터 친구라서 년수로도 오래 된 친구인데
이제 슬슬 마음의 정리해야 하는 거 맞을까요...?

고등학교 동창들, 대학교 동창들..기타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너무나 다른 대화방식과...
저에 대한 오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커요ㅜㅜ


매번 만날 때마다 저런 식으로 나오는 친구들이
이해도 안 가고,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얘네 왜 이러는 걸까요.....ㅜㅜㅜㅜ

제가 어떤식으로 이 친구들을 대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너무 지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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