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결혼 할뻔 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25살입니다..
호칭은 이제 그ㅆㄴ 이라고 하고싶지만 혹여나 보시는 분들이 불편할것 같아 전남친으로 할게요.
그리고 저도 한번 음슴체 쓰겠습니다.
전남친은 나보다 8살연상 직장인이고 나는 이번에 졸업한 사회초년생임.
4년 연애했고 예랑은 내가 자주 갔던 식당집(불닭) 옆의 식당집(곱창)의 외동아들임
(나중에 들어보니 쉬는날,야근없는 날마다 일 도왔다고함)
하도 불달집에 자주 가다보니 계속 마주치게 됨..
뭔가 맨날 옆집만 가고 저집에 안가니 조금 그랬음..뭔가..
나는 곱창을 못먹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냄새때뮨에 싫음. 근데 불닭집 거기가 정~말 맛있어서 거기만 ..
이제부터 서론임.. ㅈㅅ
쓴이는 술을 잘 마심. 그렇다고 비틀비틀 거리거나 횡설수설할정도로 안마심. 밖에선 절대 안 그럼
근데 전남친이 한 세번째 볼때부터 택시를 잡아줬음
차가 잘 안들어오는 좁은 골목길인데 잡아줌..
너무 고마워서 우리 과 애들끼리만 회식할때 내가 전남친네 가게로 몰아주고 했었음 (다행히 나빼고 곱창 좋아함. 몇번 가본애들도 있고 괜찮다고)
그리고 갈때 종종 전남친한테 고마워서 비타오백1박스씩 사감(그때는 또 전남친이 없었음)
암튼 그렇게 하다가 또 불닭집에서 애들이랑 술마시고 불닭먹고 집가려다 마주쳤음
그때 수줍게 번호 물어보고 나도 그때는 호감보다는 궁금해서 만나게 됨..
그로부터 딱4년 ..4년 연애함
기념일도 잘 챙겨주고 항상 배려도 잘 해줬음. 다정다감하고 싸웠을때도 먼저 손 내밀던 그런 사람이었음
그리고 그만큼 나도 더 잘했다고 생각함..
간혹 나한테 무리한(?) 부탁들 하긴 했었지만..
그 부탁은 바로 곱창집 일손 도와달라는 거였음..
여름에 얼마나 힘들지 다들 모를거임..
난 집에서 고기를 구워본적도 없음..
우리 집은 다 아빠가 굽거나 그냥 시켜먹음..
그런데 내가 그집가서 굽고 나른 곱창이 1000인분은 넘을거임..처음 시작은 보통 주말에 데이트하는데 만난 지 2시간만에 가야겠다고함 왜냐고 물으니 곱창집 단체손님 예약이라 일손 도와야한다고함..1시간 걸려 약속장소 도착했는데 간다고 하니 너무 아쉽고 그랬음.. 내가 미친거임. 내가 도울테니 빨리 하고 다시 데이트하자고 함
전남친 겁나 좋아죽고 같이 가서 진짜 뼈빠지게 열심히 하니 벌써 밤임.. 다시 집감 . 그 이후로 전남친이 자기야 오늘 조금만 도와주면 안돼..?.. 오늘 나랑 엄마 아빠랑은 무리야.. 조금만 ..ㅜㅜ
이러다가 이제는 자기야 오늘 시간되지? 좀 와. 이걸로 바꼈음..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라던데 나는 초특급 호구였음. 그걸로 한판 싸우고 암튼 그 이후로는 그렇게까지 곱창집일손을 돕진 않았음. (졸업작품준비랑 자격증때문에 정신없이 보내니 시간이 없었음) 근데 갑자기 남친이 프러포즈를 함.. 자기는 안정을 갖고싶다고 하고 빨리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함.. 나도 뭔가 이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해질것 같고 해서 하려고 함.
둘이 결혼 약속하고 갑자기 궁금해짐.. 저 곱창집 설마 우리가 물려받지는 않을까.. 고민이 됐음
난 정말 싫었음.. 그래서 전남친에게 미리 말함
나는 오빠가 회사 다녔으면 좋겠고 곱창집 안물려받았으면 좋겠다고.. 오빠는 당연한거 아니냐고 음식점 정말 힘들다고.. 자기는 평생 못할것 같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었음
우리집에서는 흔쾌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음
그 후 예비시댁 가서 말씀드렸는데.. 예비시모가 이제 둘이 도울테니 일손도 덜고 한 5년후엔 둘이 하면 되겠다~~하면서 행복해하심. 덧붙여 아 얼마에 팔면 좋을까~? 여보(시부),우리 애들한테 팔고 돈갱디면 세계일주나 하고 남은 여생 둘이 편하게 보내요~ 하심... 진심 당황스러웠음 . 전남친 쳐다보니까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있었음..
그래서 안되겠다싶어서 저는 물려받을 생각도 없고 죄송하지만 일손 도울 생각도 없다..지금도 회사에 일도 많아 정신없다..종업원을 쓰시는게 더 좋을것 같다고 했더니 예비시부모님 다 표정 굳어지고 전남친 표정도 굳어짐.. 분위기 보니 이 결혼은 끝난것 같아서 인사드리고 나옴.
근데 전남친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자기 부모님한테 가서 사과드리라고 하라고 함.. 나는 잘못한게 없어 사과를 못한다고함. 그냥 일요일에 한번씩 부모님 조금 도와드리고 나중에 회사에서 눈치보이면 관두고 저거 같이 하면 얼마나 좋겠냐는 어이없는 말을 해대 시작함. 그러면서 내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세상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훈계질을 해댐.. 여기서 아무 생각도 안들어서 그럼 니는 니 수준에 맞는 니 또래를 만나. 나랑 여기서 시간 끌지말고 했더니 갑자기 더 화를 내더니 우리 부모님욕을 하는데 아빠욕을 겁나게 해댐.. 장임어른이 이상한거라고 누가 아내 자식한테 그러냐고 남자망신 다 시킨다고.. 장인어른 혹시 여자있다가 걸려서 굽신대는거 아니냐고.. 그 말에 이새끼 죽이고 천당간다는 생각으로 싸대기2대 때림.. (지금도 그게 아쉬움 더 때릴걸..)멍해있는 전남친을 뒤로하고 운전하며 오는데 청승맞게 눈물이 다 나왔음.. 그 새끼가 뭔데 우리 부모님 욕하고 ..4년이란 시간을 낭비했는지..
이게 1주일 된 얘기네요.. 지금도 연락하고 찾아오지만 무시한체 살고 있습니다..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저렇게 무릎꿇고 죄송해하니까 약해지네요...
이글은 약해지지않게 .. 다시 그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아 써봤어요..
분명 잘한 일 맞는데 혼란스럽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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