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같이 볼 예정입니다.
저희 집은 기독교, 처갓댁은 불교라서 처가만 제사를 지냅니다.
작년 4월에 결혼해서 처가 기제사에 5월, 6월 연달아 참석했고, 장인장모님 생신때(5월, 8월) 제가 밖에서 식사 대접해드리고 용돈으로나마 감사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첫 명절, 추석때 아내가 추석 전날과 당일에는 꼭 처가에 가야한다고 해서, 이유를 물어나보자고 하니
"우리집안 제사인데 새언니가 제삿상 차리게 할 수는 없잖아."라고 대답을 했고, 그때 제가 그럼 늘 이런식으로 본인 집 먼저 가겠다는거냐고 하니 내년 설(이번 설)에는 시댁에 설 당일 늦게라도 찾아뵙겠다고 하길래 제가 딱 잘라 "장인어른이 오전에 차례 일찍 지내시니 점심까지만 처가에서 먹고 저녁은 꼭 우리집 가서 먹기로 하자"라고 말 해서 아내도 그렇게 하겠다 동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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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와서 말을 바꿉니다. 못가겠답니다. 시댁 제사 없으니 설 바로 다음날 가도 되지 않냐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설 당일 밤에 가나, 설 다음날 가나 뭐가 달라? 내가 너네집 안간댔어? 우리집은 제사가 있는 집이고, 나는 일 안하면서 새언니만 일 시킬 수 없으니 내가 가야지." 였습니다.
저는 처갓댁 가서 하루 자고 오기까지 하는데, 본인은 자는건 커녕 당일에 시댁 방문조차도 싫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잘 안해주셔서 그럴것 같죠? 아니요. 제사 지내는 문화를 잘 모르셔서 오히려 이해하려고 노력하십니다. 두 분 생신도 3주정도 차이나서 그냥 합쳐서 한번에 하자며 밖에서 식사하는걸로 생신 보냈습니다.
제가 와이프한테 "그럼 난 내 집 갈게. 너는 니 집 가." 했더니 "말하는 싸가지가 왜그래? 나 혼자 어떻게 가. 뭐, 택시타고 가?" (아내 운전 못합니다. 처가는 차로 한시간 반 거리) 이러길래 무시하고 난 내 집 간다~ 하고 서재방에 들어와버렸습니다.
제가 싸가지 없는겁니까?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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