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인가요, 시가때문에 남편과 못살겠다고 글썼던 30대 여성입니다.단적인 얘기를 하자면 꾸준히 시댁살이 시키려하고, 부려먹다가 시부모가 출산 2달도 안된 제게 김장하러 오라고 악다구니를 쓰고, 저는 시모와 싸웠습니다. 말이 싸웠다는거지 교양없이 제게 욕을 하고 소리지르는 시모에게 제 입장 얘기한게 다입니다. 그 과정에서 유산했던 제 과거에 대해 제 몸뚱이 탓이라며 시모가 조롱했습니다. 열가지 정도 되는 만행을 적었는데 어떻게 참았냐며 여러 분들께서 댓글로 조언, 위로를 해주셨고, 참고 산 제게 질책도 하셨지요. 그 글은 현재 삭제했습니다. 시가에 대한 분노도 컸지만,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자기 부모에게 휘둘리는 남편에게 애정이 사라졌고, 이혼하자고 했었습니다. 남편 본인이 생각해도 자기 집안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무릎꿇고 서너시간 빌더군요. 유책 사유 뚜렷한 이혼남되긴 싫었겠죠. 저는 변호사인 친한 동기가 법적인 조언을 해줬고, 아이에 대한 양육권과 협의 이혼과 혹시모를 소송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를 해뒀던 상황이지만, 솔직히 남편을 매우 사랑했고, 시부모가 아니면 딱히 문제될게 없던 관계였기에 시부모와 인연을 끊겠다며 용서를 구하는 남편의 진심을 믿었습니다.산후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시부모와 관계가 정리된 후 상당히 상태가 좋아져서 육아에 집중하고 잘 지내고 있었어요. 전혀 시부모에 대한 고민없이 지낸다는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건줄 몰랐습니다. 그러던중 지난주 시모와 남편이 통화하고 자기들끼리 화해를 했나봅니다. 부모자식 사이가 그리 쉽사리 끊어지지 않겠죠. 어처구니없는건 남편이 제가 시부모와 다시 잘 지내길 바라는데 큰 그림으로 보면 제가 시모에게 대들었으니 오는 토요일에 가서 좋게 사과드리랍니다. 시부모가 아기를 보고싶어한다고 데리고 가잡니다. 궁극적인 잘못은 인간적인 배려따위 없는 남편 집안 사람들에게 있고, 저는 부당한 처사에 맞는 말로 거부한건데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지... 또한 시모가 남편보고 중재를 잘하라고 했다는데, 시모가 뜻하는 중재는 남편이 저를 구슬러서 시가의 충실한 개가 되길 바라는거겠죠. 임신기간 내내 괴롭힌 시모에게 다른 뜻의 중재가 있겠습니까. 모자가 작당모의를 하고 저를 호구취급해도 유분수가 있지요. 그럴거면 뭐하러 제게 용서를 구한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이에 대한 분노를 삭힐 수가 없는데, 어디 털어낼 곳이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믿었던 남편에 대해 더이상 믿을 구석이 없고, 저딴 생각하면서 시모에게 휘둘려 시모의 지시를 자기생각인것처럼 얘기한다는게 어이가 없네요. 세상에 저딴 사람을 남편으로 믿고 살았으니...화가나서 잠이 안옵니다. 이혼에 대한 두려움과 생계를 이어나갈 걱정이 있는건 아닙니다. 이혼에 대해선 의심이 없고 이미 망가진 결혼 생활과 남편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기때문입니다. 허나 제가 어쩌다 저런 머저리같은 남자를 만났나싶고, 막돼먹은 집안과 얽히게 됐는지 자괴감이 들어 괴롭습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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