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용으로 바람폈다는 예비신랑

30대 초반 여자임
남친은 30대 중반으로 작년 10월부터 만났고 올해 초부터 결혼준비하다가 많이 싸웠는데 결국 서로 폭발해서 헤어짐
상견례까지는 안하고 그냥 평소 남친이 우리집에 몇번 인사왔었는데 우리 부모님이 참 예뻐하셨음

그렇게 헤어져있다가 한두달정도 지나서 내가 먼저 연락해서 다시 진지하게 만나보자고했고 남친도 알겠다고 해줘서 다시 만나면서 결혼준비 하고있음 결혼반지는 벌써 맞췄고 결혼은 내년초쯤 생각중임
그렇게 결혼준비하고있는데 얼마전 남친이 바람피고있는거 알게됨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알게된 이유는 생략할게요)
그여자 만나서 얘기해봤는데 20대중반에 예쁘장하고 키크고 마르고 늘씬하고 (전 반대로 키는 작은데 글래머 스타일) 학벌도 좋고 집도 어느정도 사는 여자임 볼륨감이 없는거 빼고는 외모적으로도 남친 이상형이랑 비슷했고 경제적인 조건도 나보다 좋음
대충 얘기해봤더니 나랑 홧김에 헤어지고 한달정도 지나고 만난듯했음 그러다 내가 다시 만나자고 연락했을때부터 둘다 만나기 시작한듯함
열받아서 남친한테 따졌더니 하는말이 가관임
나랑 결혼준비하다가 헤어진적도 이미 있고 결혼해서도 사람일이 나중에 어떻게될지 모르는건데 혹시나 너무 안맞아서 이혼하게되면 그때를 대비해서 보험용으로 만났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그여자 조건들이 자기가 꿈꾸던 조건이랑 딱인데 그걸 다 포기하고까지 나랑 결혼하는거라고ㅋㅋㅋ 근데 나중에 나랑 잘안됐을때 다시 그런여자 찾으려면 힘드니까 보험용으로 잡아둔거라고 걘 그냥 보험용이고 지가 사랑하는건 나고 나랑 끝까지 잘살면 걔한테 절대 가는 일 없다고 혹시나 나랑 잘안돼서 헤어져서 걔한테 가더라도 걘 그냥 조건이 좋은거지 지가 사랑하는건 나라는 개소리를 함ㅋㅋㅋ
나 호구같이 살짝 넘어갈뻔한 상태에서 그여자 다시 만났는데 그여자가 하는말은 정 반대임
나랑 헤어지고 그여자 만나면서 나한테 연락이와서 첨에는 결혼은 나랑하고 그여자는 그냥 좀만 더 만나다가 자연스럽게 헤어질생각이었는데 나중에 그여자한테 마음이 더 커져버려서 이제 그여자가 더 좋은데 나랑은 결혼이 이미 너무 진행돼버려서 멈출수가 없어서 어쩔수없이 결혼하는거라고했다고함 그러면서 너랑 도망가고싶다느니 맹세코 나랑 잠자리는 안했다고도 했다고함ㅋㅋㅋ 앞으로도 나랑 잠자리는 절대 안할테니까 계속 만나줄수 없겠냐고 잘하겠다고 했다고 ㅋㅋㅋㅋ 심지어 그여자한테 사고쳐서 애 먼저 갖자고 그럼 나랑 결혼 안해도된다고 지 부모님도 애가 생기면 이해해주시지않겠냐고도 했다고함
이말듣고 정신차리고 파혼하려고했는데 마지막으로 그여자가했던말이 또 날 흔들리게함 ㅜㅜ
'뭐라고 불러야될지 모르겠는데 이 상황에 언니라고 부르는것도 기분 나쁘실것같고 서로 통성명할 사이는 아닌가같아서 어감이 좋지않은건 아는데 오늘 이후로 뵐 일 없으니까 일단 그쪽이라고 부를게요. 전 정말 걔가 결혼준비하는거 몰랐고 알았으면 안만났을거에요. 솔직히 걔가 저한테 그쪽이랑 잠자리는 안했다고한것도 거짓말인거 다 알고 진짜 좋아하는건 저라고한것도 거짓말인거 다 알아요. 아마 그쪽한테는 반대로 전 그냥 잠깐 갖고논거고 진짜 좋아하는건 그쪽이라고 말했겠죠. 사귀면서 저한테 엄청 못해줘서 사귀면서도 엄청 울었거든요 몇개월 사귀면서 데이트도 한번 해본적 없어요 맨날 제가 걔 자취방 찾아간게 다였어요. 제 생일날에는 연락한통 없다가 저녁에 친구 만나러간다고 전화한통 한게 다였어요. 근데 그것도 지금보니까 그쪽 만나러갔던거같네요 제 생일이었는데...아마 저랑 사귀면서도 계속 그쪽 생각나서 그렇게 못해줬던거같아요. 다른건몰라도 사귀면서나 지금이나 저를 좋아한건 아니라는건 확실해요. 제가 특별히 잘난건 아니어도 결혼한 남자 세컨으로 지낼정도는 아니에요 제가 뭐가 아쉬워서 남의 남자 만나겠어요. 그러니까 혹시 걔랑 계속 만나시려는거면 제 걱정은 안하셔도돼요 다른여자는 만날지 몰라도 절 만나는 일은 없을거에요. 전 절대 걔랑 연락하는일 없을테니까 선택은 알아서하시고 전 이제 두분 사이에서 빼주세요.'
대충 이런식으로 엄청 똑부러지게말했는데 듣고보니까 그여자는 진짜 좋아하는건 아닌거같음 왜냐면 나한테는 그래도 어느정도 잘했음 진짜 그냥 보험용이고 날 좋아하는거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니까 또 맘이 흔들림 ㅠ
어쨋든 그여자한테 맘은 없었던거 아님?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