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3이고 오빠는 나랑 다섯살 차이로 24살이야.
그리고 밑에 중3여동생이랑, 초6남동생이 있어.
아빠는 택배 일 하셨는데, 내가 열두살때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는 중1때 자살하셨는데
막내랑 셋째가 친할머니댁에 있고 난 보습학원 늦게끝나서 학원일때,
오빠가 학원가기전에 밥먹으러 집에 왔다가 발견했어.
지금 나는 오빠랑, 여동생이랑 셋이 살고 있어.
막내는 친할아버지가 봐주시고 계신데, 할아버지도 연세가 많고, 편찮으셔서
나 고등학교 졸업하면 넷이 같이 살려고 오빠가 돈 열심히 벌고있어.
우리오빠 고등학교때 자동차 디자인 하고싶다고, 공부도 전교 1등까지 할정도고
그림도 엄청 잘그려서 대회만 나가면 휩쓸어오고 그랬었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난 후로 동생들 챙겨야해서 대학도 못가고 계속 일했어.
그런 오빠 보고있자니, 나도 하루라도 빨리 오빠를 도와서 돈 벌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오빠 몰래 알바구해서 알바했는데, 그거 들켜서 오빠한테 엄청 혼났어.
고등학생이 공부해야지 무슨 알바를 해서 돈을 보태려고 하냐고 엄청 화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대학가면 등록금 때문에 너무 민폐일것같아서 그냥 대학 안가고 일 하려고 했는데
이 얘기 얼마전에 오빠한테 했더니 오빠가 막 울면서
너까지 대학 안간다그러면 어떡하냐고, 오빠가 미안하다고, 더 열심히 돈벌어서 돈 다 대줄테니까 돈걱정하지 말고 대학 가면 안되냐고 그래서 나도 펑펑 울었었어.
진짜 오빠 나이또래인 친구네 오빠들 보면,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되게 즐겁게 시간 보내는데
우리오빠는 그러지도 못하고, 난 오빠같은 사람이 이상형일 정도인데,
연애도 못하는게 너무 마음아프다.
막 나랑 셋째가 오빠한테 장난처럼 연애좀하라고 하는데, 그럴때면 오빠는 그냥 막 웃으면서
난 여자보다 너네가 더 좋다면서 우리 꽉 끌어안고 장난치고 그러는데, 그럴때도 애써 장난으로 넘기는 것 같아보여서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고..
자기인생인데. 동생들 위해서만 사는거같아. 우리오빠 그림도 되게 잘그리는데, 가끔 막 나 그려서 선물로 주고 그럴때마다 너무 마음아파..
셋째도 한창 화장하고 애들끼리 놀러다닐때니까
내가 화장품사줄까? 돈 줄게 친구들이랑 놀고올래?
해도 난 화장 어른되서 할거라고 됬다고 그럴때 퉁명스럽게 말해도 진심 아닌게 눈에 보여서
너무 안쓰러워. 옷같은거 물려받아서 입어도 불평한마디 안하고..
솔직히 나도 동생도 돈걱정하면서 살 나이는 아니잖아..
막내도 매일매일 통화 못해도 자주 통화하는 편인데,
전화하면 걱정할까봐 밝게 받으면서 슬픈얘기 나올까봐
자기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는지 조잘조잘대고, 형누나들 너무 보고싶다고 애교떨고..
너무 빨리 철들어버린거같아..
그리고 막내랑도 정말 같이살고싶어.
왜 우린 이렇게 살아야 하는걸까.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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