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나와서 글적는 중입니다...
집나올때 차시동까지 다걸어놓고 창문밖에 있는 사람한테 할말없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그렇게까지 죽을죄를 지은거같지는 않다고 그러네요.
심지어 가지말고 내려서 얘기하자는 말도 안하고 가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피해자처럼 머리싸매고 바닥에 주저앉더라구요
하아
지금 회사에 내일 출근못한다고 연락하고 친정에 가버릴까 심히 고민중...
오늘이 첫결혼기념일인 새댁입니다
첫기념일이 월요일이니 연차를 내고 2박3일 해외여행을 가자고 신랑이 약속도 했었어요
하지만 인생이 마음대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예상 못하게 돈들어갈일이 여러가지 생겨서 여행은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기념일은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서...
친구랑 갔던 여행지중에 신랑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던 곳으로 1박2일 국내여행 다녀왔어요
2박3일 계획했는데 피곤하다 그래서 1박2일로 수정했고, 숙소예약 및 계획도 짜서 잘 다녀왔죠
바다보고 먹고 걷고 자고 유유자적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 귀가하기 전에 한군데들릴까하다가
내일 바쁠거같다고 그냥 집에일찍 가자길래
체크아웃하고 일찍 출발했어요...
그리고 출발한지 얼마안됐을때 신랑 일을 대신해주고 있던 동료한테서 업무관련 전화가 왔습니다. 사회인야구팀도 같이 하시는 분이예요.
전화를 받고선 일 관련으로 이것저것 설명해주고는
"이따가 봐"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동료분은 "왜? 너 결혼기념일 여행갔다며"라며 당황했는데
신랑은 매우태연하게 "오늘 야구안할꺼야? 용병경기 다 잡아놨는데" 라고 하더군요;;;;;;;
난 오늘이 기념일 당일이니까 맛있는 저녁같이 먹고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당황해서 이게 무슨소리냐고 나한테 얘기도 안하지 않았냐고 화를 냈더니
야구팀 다른 형님이 팀짜달라해서 짠거다
갈수있으면 간다고 했는데 집에가는 시간보니 갈수있을거같아서 갈라고 그런다
너도 같이가자 라며 개소리를 사람소리인것처럼 태연하게 해대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난 그냥 여기서 버스타고 기차타고 집에 갈라니까
넌 후딱 차끌구가서 야구나 해라 했죠.
그랬더만 그때서야 싹싹빌면서 허락안해줄까봐 미리얘기 못했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싹싹 빌길래
오늘 기념일 당일이기도 하고 좋게 잘놀다가는건데 맘 더 상하기 싫어서 참는건데 이건 매우 서운한거다
허락하고말고간에 니가 이렇게 오늘 스케줄을 쪼개려고 생각한게 서운하다 얘기하고 차타서 집에왔습니다.
집에오는데 스트레스를 너무받아서 그런지 잠이 심하게 오더라구요
진짜 기절하듯이 도착하자마자 뻗어서 두시간쯤 잤어요
그런데 이번엔 다른친구한테 전화해서 너 야구경기 참석안하면 안된다고... 자기가 픽업가겠다며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깨버렸습니다...
제가 차타면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다음부터 안그러겠다고 약속했으니 오늘 가는건 승인한건 줄 알았대요...;;;;;;;;;;;
내얘기는 오늘 스케줄을 쪼개버린게 서운하다는거였는데;;;; 미리 말도없이...
약속했던 여행도 못가게 된 후로 준비도 안하길래 내가 알아봐서 다녀온건데...
화가 났죠
아무말도 안하고 앉아서 한숨만 푹푹쉬었더니
안간답니다.
자기가 다짜고 사람 모았는데 그냥 자기만 욕먹고 난처해지면 되는거니까 안간답니다 자기안가면 사람 모자라서 경기 파할꺼고 모인사람들만 병신되는건데
니가 싫어하니까 난 안갈꺼래요
그러면서 뒤돌아눕고선 잔답니다.
하아.
그래서 보냈어요.
가서 안보이나 등돌리고 누워서 꿍시렁거리나
서운한강도는 똑같은거니까요 어차피 좋은시간은 끝난거니까요
술담배도 안하는데 취미생활은 인정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기념일이면 24시간 같이있어야하는거냐고
그래서 오늘 아무것도 안했냐고
개소리 퍼레이드를 하다가 나가라니까 나가긴 하대요
술담배는 나도 안하는거고 술담배했으면 너랑 결혼아예안했을꺼니까 우리결혼에 있어선 당연한 기본옵션인데 왜 그걸로 생색내는건지는 1도 모르겠고, 그좋은취미생활 지원계속해줬으니 오늘도 팀까지 직접짜가며 갈생각한거 아닌가? 아... 설마 야구갈때 싫은티 내서 인정못받는다 생각한거?ㅡㅡ
물론 기념일에 24시간 같이있을필요는 없지만 첫기념일이고 기대하고 있는걸 아는사람이 그런말 하는거 자체가 서운할일 아닌가요?
오늘 한거라면 내가 예약한 숙소에서 아침먹고 체크아웃한거말하는건가
해가 지고 불켤생각도 안들어서 그냥 거실에 앉아있는데 눈물만 주룩주룩 나더라구요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저녁도 못먹고 이러고 있는 게
그냥 넘어갈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진짜...
다녀오더니 야구재미없었대요
하아...
미안하다고 울지말라고 다신 안그러겠다길래
내가 왜서운한건지 니가 뭘잘못한건지 알려주고 싶어서 울다말고 얘길했더니
너는 뭐 항상 잘하는줄 아냐며
평소 나한테 서운했던 일을 꺼내려 하네요;;;;
그건 오늘일 이해하고 나서 꺼내라고 인간아...
나는 지금 오늘일만 얘기하고 있다고...
그래서 차탔습니다.
그리고 지금 집근처에 차세워놓고 이러고 있어요
시누하고 많이 친해서... 시누한테 이서러움을 하소연했더니 판에 올려가지고
댓글 모아서 신랑 보여주라네요...
오빠가 못나서 미안하대요
ㅜㅜ 시누랑 결혼하고 싶다
요약
1.결혼기념일 전날 1박2일 여행떠남
2.당일 아침 체크아웃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당일 저녁에 남편본인이 직접 팀을 꾸려서 경기를 하기로 한걸 알게됨
3.첫기념일 같이 지내고 싶었는데 스케줄쪼개고 심지어 미리언질도 없었다는데 화가났지만 망치고 싶지않아서 사과받아주고 귀가함
4.사과받아준게 허락인줄알았다는 뻘소리와함께 삐지기전법을 구사하며 결국 야구 다녀옴
5.신혼1주년차 새댁은 불꺼진 거실에서 혼자저녁먹기 싫어서 굶고 울었음
6.11시에 돌아와서는 야구재미없었다고함...
미리 얘기하지 않은것만 사과함... 자기가 죽을죄를 지은것같지는 않다고함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진짜 서럽고 속상한데 참고 넘어가면 병생길거같아요ㅜㅜ
조언부탁드립니다~!
다쓰고나니 또 열받네ㅠ 얘기하면 허락안해주니까 말못했다는게 말이야 똥이야... 아후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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