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괴담) 저주받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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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여름괴담) 저주받은 거울



서울의 오래된 주택가, 그곳에 위치한 우리 집은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할머니가 물려준 물건들 중에는 고풍스러운 장식품과 가구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된 거울이었다. 거울은 무거운 나무 프레임에 둘러싸여 있었고, 프레임에는 정교한 꽃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거울은 거실의 한쪽 벽에 걸려 있었는데, 할머니는 그 거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할머니는 이 거울이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 거울이 집안에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는 할머니의 말을 그저 옛날 이야기로만 여겼다. 거울은 그저 오래된 물건일 뿐, 무슨 저주 같은 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외출하고 나 혼자 집을 지키던 날이었다. 밤이 깊어갈 무렵, 나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거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거울 쪽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분명히 나 혼자 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거울 속에 또 다른 형상이 서 있었다. 그것은 나와 똑같은 모습이었지만,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거울을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 형상은 사라지고, 다시 내 모습만이 비쳤다. 나는 그저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꾸만 거울 속에서 나를 쳐다보던 그 형상이 떠올랐다. 결국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거실로 갔다. 거실에 도착하니 거울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나는 안심하며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거울 속의 내가 웃기 시작했다. 나는 놀라서 뒤로 물러났지만, 거울 속의 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방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 이후로 며칠 동안 나는 거울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거울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어느 날 밤, 나는 다시 한 번 거울 속의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거울 속의 내가 손을 뻗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거울을 피해 달아났다.

 

 

 
다음 날, 나는 할머니에게 그 거울에 대해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할머니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거울은 우리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저주받은 물건이란다. 오래전, 우리 조상이 한 마법사에게 저주를 받았고, 그 저주가 이 거울에 깃들었다고 해. 그 이후로 거울 속에 영혼이 갇혀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지."
나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할머니는 이어서 말했다. "그 거울은 절대 혼자 있거나 어두운 곳에서 보면 안 돼.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없애야 할 거야." 우리는 거울을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했다. 할머니는 거울을 부수거나 태우면 더 큰 저주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우리는 거울을 안전하게 봉인하기로 했다.
다음 날, 우리는 동네의 유명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거울을 조사하기 위해 집으로 왔다. 무당은 거울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 "이 거울에는 강한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정화 의식을 통해 영혼을 달래고 봉인해야 합니다."

 

 

 
무당은 거실에 여러 가지 도구를 놓고 의식을 시작했다. 그는 향을 피우고 주문을 외우며 거울 주위를 돌았다. 거울 속에서는 계속해서 이상한 형상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무당은 집중하며 주문을 외웠고, 마침내 거울 속의 형상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당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이제 거울은 안전하지만, 절대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거울을 안전한 곳에 봉인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거울을 단단히 포장하고,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동굴에 묻기로 했다. 우리는 함께 산으로 올라가 동굴 깊숙한 곳에 거울을 묻고, 다시는 찾지 않기로 다짐했다.

 

 

 
몇 달이 지나고, 우리는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가끔씩 나는 한밤중에 깨어나 거울 속에서 나를 쳐다보던 그 형상이 떠오르곤 했다. 그 형상은 분명히 거울 속에 갇혀 있었지만,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느 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산속에 있는 동굴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는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갔고, 거울을 묻었던 자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거울이 묻힌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거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나는 오싹한 기운에 휩싸여 동굴을 빠져나왔다.

 

 

 
그 후로 나는 그 거울의 저주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밤이 되면, 여전히 거울 속에서 나를 쳐다보던 그 형상이 떠오르고, 꿈속에서는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덮치려 한다. 그 저주는 여전히 살아있고, 나는 그것을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한 것만 같았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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