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괴담) 이끼 낀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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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여름 괴담) 이끼 낀 인형


경기도의 작은 마을, 한적한 시골 길가에는 오래된 집 한 채가 버려져 있었다. 그 집은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 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저 전설일 뿐이라 생각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집에서 이상한 인형을 발견하게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고등학생이 된 나는 친구들과 함께 모험심에 이끌려 그 집을 탐험하기로 했다. 우리는 낡고 부서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했고, 가구들은 모두 썩어 있었다. 우리는 각자 방을 나누어 구경하기로 했다. 나는 집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오래된 장롱 하나와 벽에 걸린 거울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장롱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그곳에서 이끼가 낀 인형 하나를 발견했다. 인형은 오랜 시간 방치된 듯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눈동자는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 인형을 꺼내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날 밤,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그 인형을 들고 있었고, 인형이 나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나와 놀아줘..." 나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 꿈이 너무도 생생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그저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나는 그 인형을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어쩐지 그 인형을 그냥 두고 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나는 인형을 내 방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날 밤, 또다시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다. 이번에는 인형이 내 방 안에서 나를 쳐다보며 "나와 놀아줘..."라고 말했다.

 


꿈에서 깨어난 나는 인형이 정말로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디선가 그 인형을 그냥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형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결심하고, 마을의 오래된 기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을 도서관에서 여러 문서를 뒤적이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인형은 1950년대 이 집에 살던 한 소녀의 것이었다. 소녀는 병약하여 집에서만 지냈고, 유일한 친구는 그 인형뿐이었다. 그녀는 인형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은 소녀가 죽었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그 인형만이 집 안에 남겨져 있었다.

 

 


나는 소름이 돋았다. 인형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소녀의 영혼이 깃든 무언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나는 인형을 내 방에서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인형을 버리려 할 때마다 이상한 힘이 나를 막는 것 같았다. 인형은 마치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결국 나는 인형을 들고 마을의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인형을 보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 "이 인형은 저주받은 것이오. 소녀의 영혼이 인형에 갇혀있소." 무당은 인형을 정화하기 위해 여러 의식을 행했지만, 인형은 여전히 이상한 기운을 뿜어냈다.

 

 


무당은 마지막 수단으로 그 인형을 마을 외곽의 신성한 땅에 묻기로 했다. 나는 무당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신성한 땅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 깊은 곳에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 도착해 깊은 구덩이를 파고 인형을 묻었다. 그리고 무당은 인형 위에 여러 가지 보호 주문을 외우며 인형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도록 봉인했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나도록 나는 다시는 그 인형에 대한 꿈을 꾸지 않았다. 모든 것이 평온해진 듯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나는 갑자기 깨어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나와 놀아줘..." 그 목소리는 너무도 생생했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방 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나는 무당을 찾아가 그 이야기를 전했다. 무당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 인형의 영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소. 그녀의 원한은 너무도 강해 완전히 봉인할 수 없었소.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소. 그녀는 이제 단지 당신을 잊지 못해 꿈에 나타나는 것이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했지만, 여전히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인형은 이제 신성한 땅에 묻혀 있지만, 그 소녀의 영혼은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소녀의 이야기를 잊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녀의 외로움과 슬픔을 기억하며, 다시는 그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한밤중에 들려오는 "나와 놀아줘..."라는 목소리에 깨어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의 영혼은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 나와 함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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