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래된 주택가, 그곳에서 나는 어릴 적부터 살아왔다. 우리 집은 대대로 내려오는 집으로,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유지되어 온 곳이었다. 집 안에는 여러 가지 오래된 물건들이 가득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실 한켠에 놓인 고풍스러운 괘종시계였다. 시계는 검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정각이 될 때마다 깊고 울림 있는 소리를 냈다.
시계에 얽힌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왔다. 증조할아버지가 이 시계를 처음 집에 들여놓았을 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고물상에서 이 시계를 구입했는데, 그 시계를 갖고 온 이후로 집안에는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시계가 저주받았다는 소문을 듣고서도 그저 낡고 고장난 시계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느 날 밤, 나는 시계의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시계는 정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나는 시계를 확인하려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 들어섰을 때, 시계는 멈춰 있었고, 방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 나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 이후로, 나는 매일 밤 시계가 울리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정각이 아닌데도 시계는 규칙적으로 울렸다. 가족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내가 악몽을 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시계가 울리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 시계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자정이 다가오자 나는 거실에 앉아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각이 되자 시계는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울림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시계 안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도와줘...”
나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쳤다. 시계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고, 속삭임은 점점 더 뚜렷해졌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부모님을 깨웠다. 부모님은 나의 말을 듣고서야 시계의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그제서야 우리는 시계가 단순히 고장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 날, 우리는 동네의 유명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시계를 조사하기 위해 집으로 왔다. 무당은 시계를 살펴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
“이 시계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래전,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사고로 죽으면서 그의 영혼이 시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 영혼은 이 시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당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무당은 시계를 정화하기 위한 의식을 행하겠다고 했다. 의식이 시작되자, 시계는 갑자기 강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집 안은 차가운 바람이 불며 마치 혼령들이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당은 여러 가지 주문을 외우며 시계를 정화하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의식이 계속된 후, 시계는 점점 조용해졌고, 마침내 멈췄다. 무당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이제 영혼은 평화를 찾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계는 더 이상 집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멀리, 아주 먼 곳에 묻어버리세요.”
그날 이후로 우리는 시계를 집에 두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는 시계를 멀리 산속으로 가져가 깊은 곳에 묻어버렸다. 시계를 묻은 후, 집 안의 이상한 기운은 사라졌고, 우리는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가끔씩 나는 한밤중에 깨어나 시계의 울림 소리를 듣곤 한다. 그 소리는 분명히 멀리서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와줘...”라는 속삭임도 여전히 들리는 듯하다. 나는 그 소리가 단순한 상상일 뿐이라고 자신을 달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직도 그 시계가 어디선가 울리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몇 달 후,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 시계를 묻은 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는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고, 아버지가 시계를 묻었던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시계가 묻힌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시계는 sp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오싹한 기운을 느끼며, 다시는 그 시계를 찾아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 시계는 어디선가 여전히 울리고 있을 것이고, 그 울림은 나를 계속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애쓰며, 그저 과거의 일로 묻어두기로 했다.
그 이후로, 나는 시계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질 때마다, 가끔씩 들려오는 그 울림 소리는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시계의 영혼은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그 질문은 여전히 내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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