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년 전 초여름.
내가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때야.
제대 후 일과 공부만 하느라 패션 따윈
신경 못 쓰고 살았지.
일.공부.일.공부. 지루한 일상이 계속 되던 중
내 불알 친구 백군이 7박8일 휴가를 나온거야.
나는 그걸 핑계 삼아 흐드러지게 놀아보자 마음 먹고
그 놈과 야심찬 계획을 짜기에 이르렀어.
물론 여자가 그 계획의 핵심이고.
당시 난 ㅅㅈ대 쪽에 조그만한 원룸에 살고 있었는데
이 근처에서 동공 풀어지게 놀 곳은 아무리 봐도
ㄱㄱ대 쪽 밖에 없었거든. 그리하여 있는 옷 없는 옷
다 빼 입고. 심지어 머리까지 다시 자르고;
결전을 기다리는 장수의 마음으로
목요일 10시 경 클럽에 들어섰지.
금토도 아니고 목요일로 정한건 아무래도 우리가
초짜니까 사람에 치여 계획대로 못하고 올까봐
좀 더 한가한 목요일을 택한 거였는데
한가하긴 개뿔 사람이 미어터졌었어.
쿵쿵 울리는 음악에 내 심박수도 덩달아
뛰고, 도서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몸매의 여인들이
반나체로 앞에서 흔들어 제끼는 판에 초반엔
정신줄을 놓고 있었지.
허나 내가 누군가! 고등학교 때만해도 노래방 가서
한 곡 때려주면 한명 골라먹고 갔던 나 아니던가!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본 후 한 마리 치타가 되어
속으로 되뇌였지. '오늘은 먹고 말꺼야!'
술도 조금 들어가니 긴장도 풀리고 여기저기 가서
찍접 대는데 역시나 잘 안되더라.
그러던 중 내 말빨이 먹혔는지 몰골이 불쌍해서
봐줬는진 몰라도 여성 두분이 합석 제의를 받아들였어.
속으론 쾌재를 부르는데 왠지 느낌이 싸 하더라.
왜그랬는진 지금도 모르겠는데 여자애들 분위기가 좀
특이했고, 한 여자애는 키가 170? 정도 되고 뾰족한 느낌.
다른 한명은 150 초중반 되는 아담한 사이즈에 통통한
느낌의 애들이었어.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합석이라 난 있는거 없는거 다 내
놓고 입을 털기 시작했지. 분위기는 정말 좋았던 걸로 기억해. 근데 내 친구 백군과 통통이가 조금씩 다투는 기미가 보이더니 결국엔 울려버리고 만거야;
음악 소리 때문에 뭣때문인지 몰라서 나랑 뾰족이는
황당 할 뿐이었고. 백군 그 자식은 오히려 지가 더 화를
내면서 둘다 꺼지라는 식으로 말하는거야.
내가 낚아 온건데 시발..
결국 뾰족이는 슬피 우는 통통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시끄러운 리듬과 현란한 조명 속에 백군과
나만 남게 되었지.
나는 그 상황에 순간 열이 받아서 그 자식을 끌고 밖으로
나왔어. 순순히 나오는게 이상했는데..
그 때 눈치 챘어야 했다..
갑자기 손을 벌벌 떨더니 빨리 사람들 없는 곳으로
가자는거야 할 말이 있다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갈려면 니 혼자 가라고
오늘은 하나 꼭 먹고 가고야 말꺼라고;
근데 그 말을 하자마자 눈빛이 돌변하더니
너 진짜 나랑 연을 끊고 싶냐 그게 아니라면 사람 없는
곳으로 가야된다. 이러는데 뭔가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더라고. 그래도 불알 친군데 여자 하나 땜에
연을 끊을 수 없잖아? 결국엔 내 자취방으로 같이 갔지.
방에 오니까 불안해 하는 것도 좀 나아진 것 같고
굳어 있던 표정도 좀 풀리더라.
답답해서 물어봤지. 뭣땜에 그런거냐고 무슨일이냐고.
고개를 푹 숙이면서 백군이 한 얘기는 정말 공포 그
자체 였다.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걸 그때 알았다.
백군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쓰고있던
스냅백을 나한테 눈까지 덮히게 푹 눌러 씌우는거야.
"야 눈 뜨지 말고 잘 들어. 내가 지금까지 속인것도
미안하고 말 못한 것도 미안한데 이해해라. 그렇게
애써서 숨겼는데 결국엔 오늘 말하게 되네.
지금부터 내가 할 말은 너랑 나만 알고 있어야돼."
갑자기 진지하게 말하니까 따를 수 밖에 없더라.
난 응응 거리면서 들어주기만 했었다.
그 뒤의 말은 정말이지 충격적이었어.
" 너 귀신 믿냐? 사실 난 귀신을 볼 줄도 알고 심지어
만질 수도 있어. 만질 수 있단 얘기는 없앨 수도 있다는
얘기야. 근데 아까 니가 클럽에서 꼬신 애들 있지?
그 중에 통통한 애. 나랑 싸운애. 걔는 나랑 같은 부류라는
걸 이야기 하면서 알게 됐어."
난 이게 뭔 개소린가 하면서도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왠지 모르게 그 녀석의 평상시와는 다른 목소리에
쫄아있었으니까.
"그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건 아니지만 그 년들이 너한테
몹쓸 것을 옮겨 놓는 걸 보게 됐고 난 참을 수가 없었다.
너 만약에 그 자리에 다른사람 하고 갔으면 오는길에
뒈졌던지 다음날에 뒈졌던지 몇일 못가 죽었을꺼야."
난 순간 더욱 쫄아서 되물었어
"그럼 지금은 괜찮은거냐? 나 이대로 죽기 싫다
제대해서 공부만하고 제대로 맛도 못봤는데 어쩌구저쩌구..."
"됐고 내 말 잘들어 눈 뜨지말고 내가 항상 갖고 다니는
게 있어. 기독교 식으로 하면 성수 비슷한건데 이걸로
못 떼어내는 귀신이 없다.대신 이 의식을 하는 동안은
절대 눈 뜨지마라 그땐 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이게 왠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지 믿을 수 없었지만
눈 뜨면 죽는다는데 별 수 있겠냐 난 백군을 믿고
눈감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
쇠붙이 같은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옷에서 뭘
꺼내는지 부시럭 거리더라.
정말 궁굼해서 몇번이고 눈을 뜨고 싶었지만
죽기는 싫어서 이악울고 참았지.
"혀를 내민 상태에서 아빠 다리로 앉아.
몇번을 말하지만 의식이 끝날 때까지 눈을 뜨면
나도 장담 못한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살짝 성질을 내면서 시키는대로 혀를
쭉 빼서 내밀었어.
곧이어 기도를 하는지 뭔가를 비비는 소리가 들렸다가
멈췄다가 다시 들렸다가 하더라.
백군의 숨소리가 거칠어 지고 나도 점점 긴장하게 됐지.
그렇게 15분 정도 흘렀나
백군이 힘없는 목소리로 이제 성수가 나 올 때가
됐다며 입을 더 크게 벌리라더라.
"야 빨리 싸!"
아뿔싸 나는 급한 마음에 그의 절정을 방해한거였어.
"이 음탕한 자식 다 알고 있으면서 그런거였구나!"
"잔말말고 성수를 내게 줘 어서!"
"받아라 나의 신성한 정기를!"
찍!찌익!
그렇게 우리는 연인으로 발전했고 백군의 제대 날 까지
기다린 끝에 우린 완벽한 하나가 되었다.
-The End-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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