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모기 싫어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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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괴담) 모기 싫어하는 남자



그가 모기를 싫어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 밤에 잠을 잘 때 자신의 귓가에서 앵앵대는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눕는 순간 귓가에서 앵앵대는 모기의 소리가 들리면
그는 바로 불을 키고 모기를 잡았다.
모기를 잡기 전엔 절대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어쩔때는 모기와의 전쟁이 길어져 아침해 뜨는 것을 보고
잠드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계절이 바뀌고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면 모기가 사라졌다.
그제야 그는 평온한 잠자리를 들 수 있었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함을 느꼈다.

 

 

 


해가 바뀌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는 가을이 될 때마다 마음속 허전함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걸려버렸다.
그것은 지긋지긋한 모기를 상대하면서 생긴 정 같은 것이 아니었다.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약자인 모기를 강자의 입장에서 학살하는 즐거움의 소멸때문이었다.


학살의 즐거움은 점점 커져서 이젠 잠자리를 방해하는 모기를 잡는 것이 모자라
집안의 모기로, 다른 건물의 모기로 확대되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기에 대한 집착으로 그는 급기야 모기를 유인하는 이산화탄소가
다량 방출되는 거대한 기계를 스스로 만들고 만다.


모기가 많다고 소문난 지역을 주말마다 돌아다닌 그는 인적이 없는 곳에 그 기계를 설치하고
그 기계에 유인되어 거대한 유리관에 갇힌 유리관속의 모기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했다.
때로는 살충제로. 때로는 불로. 때로는 물로, 때로는 손으로. 때로는 전기모기채로.
그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모기들을 죽이며 그는 만족을 얻었다.
그렇게 그는 수년간 수많은 모기들을 죽여왔다.

 

 

 


그러던 어느날 밤.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그는 모니터 너머로 보여야할 창 밖의 풍경이 보이질 않는 것을 깨닫는다.
밝게 빛나는 가로등과 나무. 아파트가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창문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수만, 아니 수십만 마리 정도 될까. 엄청난 수의 모기들이 자신의 창을 뒤덮고 있는 것이었다.
거실이나 다른방의 창을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행히도 그는 창문의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이전에 실리콘으로 막아놓은 덕분에
모기는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한두마리 모기학살에 만족을 못하던 그가 그 취미를 실외로 옮겼기 때문에 3년전 창문을 봉쇄하여
모기의 침입을 아예 원천봉쇄해놓은 덕분이다.


현관문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일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밖을 나갈 수 없게 된 그는 자리에 앉아 곰곰이 생각을 한다.
이 상황은 자신을 향한한 모기들의 동족에 대한 복수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아니면 생존을 위한 단합인가.
모기들에게 지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는데 놀라운 일이다. 본능인 것인가.


그렇게 그는 꼬박 밤을 새어버렸고 아침이 되었지만 모기들은 창문에서 떠나질 않는다.
우습게도 그는 자기 집의 상황을 티비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모기들이 자신의 집 창문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뉴스생방송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그는 119에 전화를 할까 생각 했지만 모기와의 전쟁은 스스로 하고 싶어 관뒀다.
119도 양반은 못되는지 자신이 119 생각을 끝내자마자 뉴스를 통해 자신의 집에 접근중인
119 대원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방충복을 입은채 접근하는 대원들은 모기들을 향해 살충제를 뿌리기 시작하여 상당수 모기들을 죽였으나
어디서 나타났는지 또 금새 엄청난 수의 모기들이 모여든다.
계속되는 방역작업에 모기들이 이제는 구급대원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하고
구급대원들은 방충복을 입긴 했지만 시야가 가려져 어찌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물러가 버린다.


다음 차례로 온 것은 대형 방역차였다. 방역차가 모기들을 향해 많은 양의 살충제를 뿌리기 시작하고
모기들은 방역차에 달려들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그대로 퇴각해 버린다.


아침해가 뜬 지 한참 되었지만 나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창 밖으로 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모기주제에 인간을 죽이려 하다니 우스운 일이다.
안심하고 창문을 열어 바깥 바람을 쐬려던 그 순간.


그는 갑자기 땅이 어두워진 것을 느껴 창문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깜짝 놀라고 만다.
하늘을 뒤덮고 있는 엄청난 수의 모기들.
급히 생방송중인 뉴스를 보니 방역차 10대를 추가로 자신의 집에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과 모기 간의 전쟁> 이라는 거대한 타이틀도 어느새 화면 상단에 올려져 있었고
다른채널은 물론 해외방송에도 자신의 집이 생중계되는 장면에 그는 어이없음을 느낀다.

 

 

 



그는 다시 창밖을 본다.그때 마침 모기떼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가까이서 확인한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모기들의 크기가 사람 얼굴만한 것이다. 모기학살이 취미다보니 저런 것이 아마존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지만 이곳은 한국이 아닌가.
해외 친구들이라도 데려왔다는 것인가?


방역차와 방충복은 거대모기 앞에 무력했다. 사상자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정부는 비상령을 발표한다. 동네 주민들은 이미 대피한지 오래다.
그 만이 이곳에 남아 마치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처럼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을 뿐이다.


모기들은 아까처럼 창문을 뒤덮고 있지만 아까와 다른 것은 거대모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저정도 크기면 창문정도는 우습게 깰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창문은 깨지 않고 붙어만 있다.
왜 들어오지 않는 것일까.
그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는 마침내 결심했다. 이렇게 죽음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나가서 한마리라도 죽이고 죽음을 맞이하자.

 

 

 



집에 구비해놓은 방충복을 입은 그는 살충제 수십통을 몸에 달고
요리점에서 쓰이는 길쭉한 라이터를 준비한다.
마침내 문 밖을 나선 그는 드디어 모기들과 조우하게 되었는데 모기들은 거대모기 뿐만이 아니라
아까 있던 일반 모기들까지 자신의 집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게다가 창문에 있던 모기들까지 모두 자신의 주변으로 와 어느새 그의 주변은
모기들로 가득해졌다. 엄청난 수의 모기들이 울려대는 앵앵 소리가 천지를 뒤흔든다.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
그는 한 손에는 살충제. 한 손에는 라이트를 든채 화염방사기처럼 쓸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 뒤에
모기가 달려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왜인지 모기들은 자신의 주위만 배회한 채 공격하지 않는다.


그는 선제공격을 시작했고 모기들은 그가 내뿜는 화염앞에 점점 죽어간다.
하지만 그래도 모기들은 그를 공격하지 않고 마치 자신을 죽여달라는듯 그가 불을 내뿜는 곳으로 모여든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다. 몇몇 구급대원들이 자신을 도우러 오지만 거대모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마치 모기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이 죽임당하는 것은 허용치 않겠다는 듯.
대체 왜 자신은 죽이지 않는 것인가.

 

 

 



한참이 지나 모기들은 결국 그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사건은 특종으로 다뤄지고 모기들이 그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의문으로 남은 채 사건은 종결 되고 만다.


하지만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그는 수일 후 자살하고 만다.
그 사건 때 행한 모기학살의 엄청난 쾌감 때문에 평소에 하던 모기학살은 그에게 아무런 만족감도 주지 못했고
욕구 불만족에 의한 강한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이었다.


모기들은 왜 그에게 모여든 것일까.
왜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일까.
그를 자살로 내몰려는 고의였을까
아니면 그저 단순히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싶었던 것일까.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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