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괴담) 빈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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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일본괴담) 빈집의 기억


우리 마을은 폐탄광이 있는 산간지역입니다.
예전에는 탄광 일이 잘 나가서 마을에 활기가 넘쳤지만,
지금은 탄광이 닫히고 여기저기 빈집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탄광을 닫게 되면서 남아있던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에 갑자기 스님이 집에 찾아왔습니다.
[빨리 이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요. 이곳은..]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성실하게 살던 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충격으로
마음의 병을 얻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와 동생도 아직 어려서 어머니가 벌어주는 돈으로 어떻게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사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버지는 우리를 안심시키려고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여주거나 용돈을 줬습니다.
이런 행복한 일이 계속되어서 스님이 했던 말은 이내 잊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그 당시 우리 집의 옆집은 빈집이었습니다.
부모님은 그 집에서 놀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빈집은 아직 물과 전기가 있었고 살림 도구도 그대로였습니다.
게다가 TV도 있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동생은 부모님 몰해 매일 같이 그곳에서 놀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이상합니다.
하지만 여동생과 그 당시 이야기를 하면
[그때는 참 즐거웠어.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에 살던 사람이 도망친 거겠지?]라고 말하기 때문에 제 기억에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그날도 빈집에서 노는데 갑자기 여동생이 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불 덮고 자야하니까..] 저는 그 집 옷장을 처음으로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옷장 속에는 작은 불단과 위패, 향과 촛불 그리고 붉은색의 쌀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새빨간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서워서 여동생을 깨우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득 벽장 위를 올려다보니까 줄에 매달려 있는 긴 머리의 일본 인형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간 건지 기억이 안 납니다.
동생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날도 놀러 가자고 나를 졸랐지만,
엄마에게 혼나니까 이제 가지 말자고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 아버지가 목을 매달고 자살했습니다.
첫 발견자는 저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억이 없습니다.
[미안.. 엄마와 00(여동생 이름)를 부탁해..]
그런 소리가 들리면서 아버지의 비쩍 마른 흰 다리와
그 밑에 있는 나무 상자만이 아른거리는 악몽을 지금도 가끔 꿉니다.
그날 스님은 무엇을 아버지에게 말한 것일까..
그날 제가 그 인형을 보는 바람에...
그것이 계속계속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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