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썰) 만신할머니 폐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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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공포썰) 만신할머니 폐유치원

 


같이 다니는 사람 중 하나가 무속인의 손자였기 때문입니다.(이하 손자라고 부르겠습니다) 만신급인지라 어린시절부터 손자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고 어느정도 지식이 있었기에 항상 귀신을 쫓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이들은 한 흉가에 대한 소문을 듣고 모였습니다.

민가도 300미터 떨어진, 뒤쪽이 산이라 등산객들도 왕래하는 곳이었는데 한때는 사람이 많이 살았지만 다른 쪽에 도로가 뚫려 교통량이 줄어들어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흉가 체험을 하려고 하는데...손자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였습니다.

"지금 네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지 말고 들어가려면 들어가지 말고 그만해라. 느낌이 안좋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래간만에 모였는데...쉽게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손자는 할머니에게 아는 동네형들과 낚시를 하러가니 걱정하지 말라고 할머니를 안심시키고 흉가체험을 나섰습니다.

 

 

 


경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낡은 연립 아파트(다 퇴거) --> 노인요양병원(망함) -->폐유치원


일행은 우선 연립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손자는 제 몸에 혼을 실었습니다. 한 남자귀신이 실리더니 물었습니다.

"너희 여기 뭐하러 왔냐?"

그러자 일행은 정중하게 자신들은 흉가체험을 하러 왔으며, 그냥 둘러만보고 나갈것이고, 시끄럽게도 안하고 물건도 안 망가트리고 물건도 안 집어가고 구경만 하고 폐를 끼치지 않고 나가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남자 귀신은 알겠다고 하더니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좋다. 대신 저 위쪽으로 가지 마라. 저기는 정말 사악한 귀신이 살고 있다. 나도 무서워서 여기로 도망치듯이 쫓겨났다. 그냥 여기만 좀 둘러보다가 가라."

하지만 이 말을 들을 사람들이었으면 애시당초 흉가체험을 안 갔을 것입니다. 그들은 위쪽으로 올라가 노인요양병원으로 갔습니다. 거기는 별다른 귀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올라갔습니다. 그 곳에는 폐유치원이 있었는데 무려 4층짜리 건물의 큰 유치원이었습니다. 일행은 보자마자 공포에 사로잡히고 본능적으로 와서는 안될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명이 모여있다보니 괜한 용기가 나서 유치원으로 가까이 간 순간 한명이 몸이 안좋다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멈춰서고, 또다른 한명은 구토를 하더니 갑자기 유치원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고 합니다.(이하 이 사람을 매영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본능적으로 여기서 빨리 나가야한다는걸 알았지만 사람은 살려야하니까 손자와 또다른 한 사람(이하 화자)이 매영이를 데리고 오기로 하고, 몸이 안좋은 사람과 다른 한명은 입구쪽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순간 손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여기 잘못왔다고....여기는 봐서도 들어와서도 안되는 장소라고 빨리 사람 찾아서 나와야한다고요. 화자 역시 동감이라 층마다 돌아다니면서 매영이를 찾았습니다.

 

 

 


1층, 2층, 3층.....매영이는 3층 제일 끝방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자가 괜찮냐면서 다가가지 매영이는 처음 듣는 목소리를 내면서 횡설수설을 하더니 여기가 어디인데 감히 와서 장난이나 치려고 왔냐고 했다고합니다. 그러면서 너네 오늘 여기서 다 죽는다, 내가 한명도 살려서 안보낼거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자와 손자가 씌였구나 싶어서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귀신을 쫓으려고 했지만 안되더랍니다. 매영이는 강제로 끌고나가려고해도 꿈쩍도 안하더니 바닥에 있는 유리조각으로 막 자해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얘는 기필코 죽인다고요.

그래서 각목으로 매영이를 때려눕힌뒤 질질 끌고 나갔다고합니다. 다들 지쳐서 차로 갔는데 또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답니다. 지금 대체 뭔 짓을 했냐고 하니 화자가 대신 손자 옆에 있고 괜찮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지금 애 기가 상했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지금 손자가 가지고 다니는 부적을 꺼내보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자가 가지고 다니는 부적을 꺼내보니 절반이 새카맣게 눌러붙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부적 절반이 상했다고 하자 그나마 다행이라고 어디냐고 물어봐서 위치를 말하고 일행은 시내로 나와 숙소로 가고 숙소로 할머니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다행히 손자는 부적덕분에 별별탈 없지만 매영이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매영이는 반빙의가 된 상태인데,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이지경이 된다는 것은 그 귀신이 정말 큰 악귀라는 의미라고 하셨습니다. 이상태로 매영이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도 매영이는 다시 폐유치원으로 돌아가 죽을거라고요.

 

 

 


그래서 일행들이 각자 가족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사이 할머니께서 수소문해 다른 무속인들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매영이에게 씌인 귀신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일주일동안 의식을 하고 다시 무속인들과 일행들과 같이 폐유치원으로 갔습니다.

그때는 마을 이장도 같이 동행했는데 마을 이장이 이곳은 예전에는 많이 번성했지만 쇠락한 곳이고 젊은이들도 많이 떠나 이제 늙은이밖에 없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만신할머니가 주변을 돌아보다가 폐유치원을 보고 여기 자리가 문제라고 하시며 이 자리에 성황당 나무가 있었는데 베어버리고 유치원을 지어버렸다고 말한겁니다.

그제서야 이장이 말하길 젊은이들이 마을을 개발하자면서 성황당 나무를 베어버리고 유치원을 짓자고 했을때 마을 사람들이 반대를 했다고합니다. 그래서 옥신각신하다가 마을에 있는 무속인에게 베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무속인이 베어버려도 된다고 해서 베어버리고 그 자리에 유치원을 지었다고합니다. 처음에는 별일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년 뒤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인적이 뜸해지자 그때부터 동네 젊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러자 마을에서는 나무를 베어버려서 이렇게 되었다고 난리가 났고 그 무속인을 찾아가 따졌다고 합니다. 책임지라고. 무속인은 그날 저녁 유치원에 있는 나무에 목매달고 자살했다고합니다.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속인이 그 악귀에게 홀렸다고 하면서 그 악귀에게 홀려서 사람들에게 나무를 베라고 부추겼고 마을 사람들은 그 말만 듣고 나무를 베어버렸고 악귀에게 홀려서 결국 그 자리로 가 자살한거라고. 일이 이지경이 되니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서 젊은이들은 도망치듯 마을을 떠나고 나이드신 분만 마을에 남아있는 상황이었던겁니다.

어쨋든 사람은 살려야하니 폐유치원에서 굿판을 벌였는데 데리고 온 영매 중 한명에게 그 악귀가 실렸다고합니다. 악귀는 되려 큰소리로 여기는 내 땅이라고 하면서 내가 몇백년간 여기 살다가 주인행세한지 몇년 안되었는데 내가 왜 가야하냐고, 저놈(매영)은 내가 데리고 갈거라고 하면서 내가 땅주인으로 내 땅 침범한 놈 혼내주는건데 무슨 권한으로 참견하냐고 하러갑니다.

 

 

 


사실 이 악귀는 오래전부터 여기 살았고 사람들이 성황당 나무를 심고 모시면서 그 기운으로 악귀를 억누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보살피지 않으니 성황당 나무에 깃든 땅주인의 힘이 약해졌고 그걸 틈타 악귀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나무를 베어버리도록 꼬들겼고 나무가 베이자 마지막까지 기운을 억누르던 땅주인이 떠나면서 악귀가 완전히 풀려나버린 것입니다.

만신할머니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 마을 이장의 도움으로 다른 성황당 나무를 찾아냈고, 거기로 이사간 땅주인께 도움을 청해 다시 한번 굿판을 벌였다고합니다. 하지만 땅주인의 도움을 받아도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다시 영매에게 빙의된 악귀는 자랑하듯이 나는 이미 여기서 신이 되었고, 내 일에 방해되는 인간들은 다 죽였다고(마을에 살았던 무속인 등), 내가 몇명이나 죽였는지 아냐고. 심지어 지나가던 여행객들, 등산객들까지 홀려서 폐유치원에서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실제로 이런 일들이 종종 있다보니 마을에서도 나름 막으려고 노력했는데 등산로 인근인데다가 개방된 곳이라 실패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고 너무 오래 한 자리에 있다보니 힘이 강대해져서 저승사자조차도 못 끌고 갈 정도가 되었다고.

결국 지친 할머니는 악귀와 타협하였다고 합니다. 매영이를 놔주는 조건으로 악귀를 이 땅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두번다시 돌아오지 말고 악귀를 천도하려고 하거나 무속인들 데려와서 굿하거나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그 무속인들부터 다 죽여버리겠다고. 그래서 알겠다라고 말하고 그렇게 굿이 끝났다고 합니다.

 

 

 


그 뒤 매영이는 한달간의 정신과 치료 끝에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아직도 꾸준히 정신과 약을 먹고 살며 시도때도 없이 빙의당하는 허약한 체질이 되었으며 그 날 같이 간 일행들은 두번다시 흉가체험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방송국에 남부지방의 한 지역에 있는 폐유치원에 괴기현상이 일어난다는 제보가 들어와 방송국에서 사전답사를 나가려고 했는데 프로그램에 자문을 주는 무속인이 거긴 들어가서도 안되는 곳이라고 극구 만류해 결국 취재 자체가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위 제보가 들어갔다가 취재 무산되고 얼마 뒤 제작진에게 또 제보가 하나 들어오길 위 제보에 나오는 폐유치원 인근에 아파트 하나가 있는데 여기서도 이상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여 제작진이 폐유치원 인간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해서 취재 준비를 하다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에 자문을 주는 무속인이 거기도 가면 안된다고 극구 만류하여 결국 이것도 취재가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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