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산부인과에 가는 게 이상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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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여자가 산부인과에 가는 게 이상한 겁니까?

결시친 카테고리에 쓰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여기에 씁니다. 

화제의 톡톡에 있는 
고딩이 산부인과에 갔다온 후기를 읽은 후에 
참 아이러니해서 글을 썼어요. 

저는 24살이고요. 
저도 오늘 오전에 산부인과에 갔었는데 
그 학생이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학생이 쓴 글에 똑같은 닉네임으로 댓글도 달았고요. 

제목보다 더 정확하게는 
어린 여자가 산부인과에 가는 게 이상한 일입니까? 

안 그런 분들도 많은 거 알아요. 
그러나 산부인과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못지않게 많은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면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더 많은 것 같아요. 

 

 


왜 산부인과를 임신한 여성들만 가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여자로 태어났고 자궁이 있다면 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질염,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 
여성 생식기에 관련된 것들은 다 산부인과에서 진료합니다. 
산부인과에 왔다고 이상하게 보시는데, 
도대체 산부인과에 안 가면 어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어린 여자들 젊은 여자들은 여자도 아니고 자궁 안 달렸나요? 
제발 이상하게 보지마세요. 
남성들이 비뇨기과에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겁니다. 
비뇨기과는 당연한건데, 왜 산부인과는 안 당연한지? 

힐끔 힐끔 쳐다보기. 수군대기. 
왜 그렇게 무례하세요? 

진료 받으러 온 일부의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거기서 일하는 일부의 간호사들조차 왜 그럽니까?

 

 


자기가 가진 직업이 하는 일이 고작 그런 편견 가지고 일하는, 
그정도 가치밖에 안되나요? 

저 오늘 병원에 갔을 때 80대 할머니도 
소변을 자주 본다면서 진료 받으러 오셨어요. 
(사람들 다 있는 대기실에서 뭐때문에 왔는지 상담해서 다 들렸어요.) 
80대 할머니에게는 아무런 이상한 눈빛도 안 주더러고요. 
산부인과에는 이렇게 나이를 불문하고 
여자라면 오는 곳입니다. 

산부인과란 이렇습니다. 

여성의 생식 기능과 연관된 
정상 생리 및 질병을 다루는 의학 분야이다. 
임신, 출산, 산욕기를 다루는 산과와 
부인병을 다루는 부인과로 나뉜다. 
부인과는 다시 성병을 포함한 양성 생식기 질환을 
다루는 일반부인과학, 
악성 생식기 종양을 다루는 부인종양학, 불임, 폐경, 
호르몬 이상을 다루는 생식내분비학, 배뇨 이상, 
골반 장기 탈출증을 다루는 비뇨부인과학으로 나뉜다. 

당연한 것을 눈치 봐야한다면 
차라리 산과랑 분인과를 따로 분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눈치 안 받게. 
아. 분류해도 똑같으려나요. 
쟤는 어디서 뭘 어떻게 했길래 이런 곳을 오냐고? 
이건 절대 주눅들어서도 아니고 피해의식도 아니에요. 
오바하는 것도 아니고요. 

적어도 딸을 가진 부모라면, 
애초에 본인이 여자로 태어났다면 그런 편견 가지지 마세요. 
나중에 당신 딸이 그런 일을 경험한다면 얼마나 뼈아플까요? 
그리고 남녀를 떠나서 어느 누구도 함부로 편견 가질 자격 없습니다. 

여자분들 눈치 보지마시고, 필요하다면 산부인과 가세요. 
꼭 당당히 가세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그런 편견 가지고 있던 사람들, 있는 사람들 
이 글 읽었다면 꼭 댓글에 달아줬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는지 궁금하거든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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