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된 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주말동안 정말 너무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서 글 써봐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동갑내기 친척 여자애가 있어요(저희 둘 다 지금 20대 중반)
그 친척을 편의상 A라고 적을게요
A랑 저는 가족이지만, 어릴 적부터 살던 동네도 가깝고 서로 겹치는 친구들도 많아서 친척보다는 단짝친구처럼 그렇게 지내던 사이에요
A는 아직 미혼이고 저는 재작년에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어요
제가 결혼하기 전에는 A랑 딱히 크게 다툰 적도 없었고 늘 사이가 좋았었거든요
문제는 그 이후에요ㅠ 결혼 후에 제가 아이를 낳고나서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데 가끔가다 만나게 되면 싸우기 바쁘네요
이번 주말에도 저희 친정집에 외가쪽 식구들이 다들 모였대서 어저께 저도 신랑이랑 아이 데리고 친정에 갔어요
A네 부모님(저에겐 이모)이랑 A도 와있더라구요 몇달만에 다같이 모이게 된 자리였는데 A랑 저랑 대판 싸움하는 바람에 분위기 다 망쳤네요ㅠㅠ
주말이라 저희도 친정에서 하룻밤 자고 올 생각이였어서 식구들끼리 같이 저녁 먹으면서 맘 편히 술도 마시고 화기애애했어요
먹다보니 술이 부족해서 저랑 남편이랑 둘이서 술이랑 먹을거리들 좀 더 사러 마트에 다녀왔는데 갔다왔더니 저희 아들 얼굴이 가관인거에요 아가 얼굴, 그것도 제가 낳은 아가얼굴 보고 식겁한 적은 처음이네요
A가 밀가루 칠한마냥 저희 아들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떡칠 해놓고, 입술도 빨갛게 어른용 립스틱 발라놓고, 또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눈화장도 시켜놨더라구요 펄 있는 섀도우랑 아이라인, 마스카라까지ㅡㅡ
이렇게 20개월 아이한테 풀메이크업을 시켜놓고는, 아 또 머리끈으로 머리를 하도 꽉 묶어놔가지고 아기 머리밑에 빨개졌었네요ㅡㅡ
저희애기 막 울고있는데 다들 재밌다고 예쁘다고 깔깔 웃더라구요 상황 파악하자마자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A한테 나 없는 사이에 애한테 뭐한거냐고 심하게 화냈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A는 왜 더 예뻐졌다면서 폰으로 저희아이 사진 찰칵거리고 있고, 또 A엄마(이모)는 저보고 니 아들 보라면서 이제 꼬추 떼야겠다~ 이러고 계속 깔깔거리고ㅡㅡ
저희 남편도 표정엔 열 받은게 훤히 드러났는데 저희 집 식구들 앞이니까 한숨 쉬면서 묵묵히 아들 얼굴만 닦아주는데ㅠㅠ 그 광경 보고있자니 너무 미안하고 쪽팔렸어요...진짜
평소에 화장품에 안좋은 화학성분들 많다길래 아이한테 베이비로션 이외에는 일체 안발라줬었거든요? 다행히 화장 지우고나서 저희 아기 피부에 두드러기 나거나 이상은 없지만
아무리 친척들 앞이라지만 A가 저희 아기를 동물원 원숭이마냥 조롱거리로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진짜 너무 불쾌해요 제대로 된 사과라도 한마디 있었으면 A가 미혼인데다가 아이도 안낳아봤으니 그러려니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오히려 제가 계속 꿍해있는 모습보더니, 딱 한번 그런거가지고 유난 떤다고 이러다 너도 맘충되겠다? 이러면서 불 지르고 부채질하네요ㅡㅡ 아오 남들이 보기에도 제가 유난인건가요?
안그래도 A 여드름 잔뜩난 악지성 지 피부에 처발랐던 퍼프로 제 얼굴 두들겼다고 생각해도 화나는데 저희 아기 얼굴에 두들겨줬을거 생각하면; 하ㅠㅠㅠ 너무 짜증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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