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생인 저는 일부러 조용할거같은 비오는 월요일조조로 곡성을 혼자 보러갔어요
오전 열시 타임 이었고 제옆엔 남여 커플 왼쪽과 아줌마두분이 오른쪽에 각각 앉으셨죠
영화보는데 집중한데다 같은 라인이었기에 저는 인지못하고있었지만 옆커플중 남자분이 폰을켜서 페북을 계속 보고계셨나봐요
갑자기 쾅하면서 제가앉은 좌석이 울리길래 뒤돌아보니 뒤에 한 남성분이 커플남의 좌석을 꽝하고 세게 발로 차신거에요 그진동이 옆자리의 저한테까지 온거였구요
커플남은 표정부터 상기돼서 뚫어지게 뒷자리 남자분을 째려보셨고 여친분은 팔붙잡으며 모르고그랬겠지. .영화봐라고 다독이는 모습이었어요
그래도 남성분의 째림은 끝날기미가 보이지않고 겨우 여친분이 진정시켜 앞을볼때쯤 "폰좀끄세요!!!"하시더라구요
줄곧 액정에 페북환하게 켜놓고들고 계셨거든요
커플남자분이 다시 욱하셔서 상기된표정으로 "예??예?"만 반복하시더라구요 여친은 당황한표정이고
커플남은 폰끄라는 남자분께 더이상 뭐라하진않았는데(정황상 못한듯) 앞으로 돌아서서는 혼자 계속 낮게 욕을 읊조리시는겁니다
그때부터 저도 온신경이 거기로가더라구요
여자친구앞이라 마지막자존심이었을까요?
휴대폰 페북켜진액정은 그와중에도 끄지않고 끝.까.지 이후로도 한참동안 보시더라구요
딱히 더볼것도 없어보이는데 제가볼땐 순순히끄면 지는거란 어린생각에 마지막자존심같아 보였어요
여친의식도 좀하신거같고.
뒤에조용하라던 남자분은 그거보고 정말 화난듯해보였으나 영화관에서 큰소린못내고 신경질적으로 가방싸서 상영도중 나가버리셨구요
커플남자분은 힐끗보더니 그뒤에도 한참 페북하셨어요
마치 페북하기위해 영화예매한 분처럼
안경쓰고 법없이도 살 분처럼 순둥해보이시던데 여자친구 앞의 무모한 허세가 참 못나보이더군요
어쨌거나 영화관에서 폰질하는건 비매너고 지적을받았으면죄송하다하고 폰얼른 끄는게 성인이 할 행동아닌가요?
공중도덕을 지적받았는데 거기서도 알량한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챙기려는 모습이 참 찌질해보였습니다
이문제가 잠잠해지니 또 제오른쪽이ㅋㅋㅋ
그리고 오른쪽 아줌마 두팀은 언니동생하는걸로 봐서 친한 언니동생같아보였는데 그중 동생인 여성분이 영화내내 스크린이 바뀔때마다 본인이 변사인것처럼 혼자느낀 감정,생각, 앞으로의 줄거리를 입밖으로 끊임없이 떠드셨어요
속닥속닥도아니고 단둘이 집에서 볼때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언니 저사람이 범인이다!!! ""근데 황정민은 언제나오는데? "나무서운거 못보는데 무섭다 나겁난다" "아근데 저아저씨진짜 웃기네ㅋㅋ" "아까 그무당이~" 이런식으로 화면바뀔때마다 끝없이 마음속 생각이 안되는분처럼 입밖으로 해설을 하시더라구요
더 자세한 대화(언니분은 대답만하시고 조용하셨음 동생분혼자 일방적인)도 있었지만 스포내용이 상당하니 여기까지만
중간중간 캬악하더니 영화관 바닥에 가래도 두어차례 뱉으시고 아메리카노로 입가심도하시고 코도 휴지꺼내서 팽 푸시구요 커다란 귀걸이 주렁주렁달고 모자도 눌러쓰고 아주 멋쟁이처럼 오셨던데 공중도덕도 좀 지켜주셨으면 좋았을걸싶네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수다떠시면서 깜놀장면 나올때는 어찌나 소녀같이 남들 두세배로 놀라며 얼굴가리시던지ㅋㅋㅋㅋ
확실히 두시간 반정도로 상영시간이 길다보니 중간중간 왔다갔다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영화는 되게 정적인데 관객들은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 .
저도 혼자보러간 영화도첨이고 말로만듣던 진상관객도 첨겪어본데다 영화관안에서 이러쿵저러쿵 언쟁해봤자 저까지 남들에겐 진상고객처럼 느껴질까 끝날때까지 최대한 영화에만 집중하려했습니다만 중간중간에 큰목소리로 영화평론하시고 본인 느낌 큰소리로 이야기하시면서 수다떨며 영화보시는 분들중엔 유독 아주머니들이 많아요
일반화는 아니지만 거슬려쳐다보면 다 연령이좀 있으신 여자분들이시더라구요
본인이 하는행동이 비매너임을 모르시고하는 행동같구요
곡성보다 진상겪은썰 올라왔길래 저도 생각나서 올려봐요
다들 영화볼때 이런 기본매너는 지켜주셨으면. .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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