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가 대머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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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가 대머리였어요..

만난지 1년 좀 넘었습니다
둘다 30대 초반이라 결혼얘기는 이미 나왔었구요
상견례까진 아니지만 각자 부모님과 한번씩 밥 먹었구요
애초에 결혼해도 괜찮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연애였어요
완벽하다기보다는 모난점 없는 남자예요
술담배 안하고 친구 적당히 있고 이상한 신념없고
멍청하지 않구요
저나 이사람이나 직업안정성 보장되고
둘다 인물은 좋은편입니다
20대에 연애 질리도록 했고
결혼은 좋아죽겠는 감정보단 오래 함께할수 있는 사람과 하자 라고 이미 마음먹었어요
여태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속궁합도 잘 맞구요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남자친구가 꽤 많이 진행된 대머리였습니다
순화하자면 중증 탈모인 이라고 해야할까요......
저 진짜 대머리는 처음봤고
그 깔끔한 얼굴이 처참히 부서지는거 보고..
알게된날 그 충격은 진짜 말로 표현 못해요
쌩얼이 못생겼다 이 수준이 아닙니다
전 진짜 '알고보니 여자였다' 수준의 충격이었어요
(익명이니 좀 직설적으로 쓸게요 솔직히 좀 빡친상태기도 하구요)

저번달부터 코로나때문에 데이트다운 데이트 못하고
차에서 잠깐씩 보고있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 동네에서 확진자 나오고
앰뷸런스가 아파트로 와서 환자를 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후에 갑자기 열이난다고 목이아프다고 하는거예요 오빠네 회사는 이미 재택근무 들어간 후였구요
너무 무서워하길래 죽 싸가지고 집으로 갔죠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저 마스크 끼고 들어가서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
다행이 코로나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날 그일이 꽤 감동이었나보더라구요

그일 이후 같이 차에서 얘기하다가
자기 정말 진지하게 나랑 결혼생각하고있다고
넌 어떻냐고 묻길래 전 뭘물어 당연하지 했는데
자기가 고백할게 있다는거예요
그래서 얘기하라니까 넌 얘기안한거 없녜요
그래서 뭐 얘기안한거 많지만 나중에 알게되서 충격받을만한건 없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사실 탈모라고
아버지도 가발을 쓰고계시고
자기도 시작된지 꽤됐다고
전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어느정도 이마넓은것만 생각한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 난또 뭐라고ㅋㅋㅋㅋㅋ괜차나괜차나 봐봐 했는데 진짜? 이래서 응 봐봐 진짜 괜찮아 해서 까는데

그냥..
온통 이마예요..이마가 계속있어요..
같은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그냥 다른사람이 되더라구요
너무 충격받아서 표정관리 못했어요
진짜 보자마자 얼굴 싹 굳었어요
남자친구 제 표정보고 우다다다
나 머리 심을거야 무조건 심을거야 이미 병원 알아놨어
이러는데 심고 나발이고 제가 이미 봐버렸잖아요 고백하지말고 그냥 심던가
알고보니 앞머리 옆 M자쪽에 붙임머리 하듯 뭐가 있더라구요
더 충격받을까봐 자세히 보진 않았어요

진짜 너무 어이가 없는게 그날 밤에 꿈을꿨는데
다코야끼를 먹는데 타코야끼마다 남자친구 얼굴이 있는거예요 사라지라고 던져버려도 다른 타코야끼에서 나오고
꿈까지 꾸고는 이젠 얼굴도 제대로 못보겠어요

지금 제가 걱정되는게
키스부터 잠자리까지 내가 다시 그사람과 그걸 할구 있을까 생각하면 절대 안될것같거든요...남자로 보이고 자시고 다코야끼로 보여요 이제...
속인것도 괘씸하고 유전도 걱정되고
흠없는 남자라고 생각했고 대머리인것만 빼면 완벽에 가까운데 또 왜 굳이 그런 흠까지 안아야하나 생각도 들구요....

저같은 경험 있으신분 있나요?
머리 심으면 감쪽같나요? 
충격은 사라지나요?
다시 남자로 볼수 있을까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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