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해요. 솔직한 충고 듣고 싶어서 남친이 남자들 카페에, 저는 여자들 카페에 글을 올렸었는데 의견이 각각 달라서 고민하다가 네이트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세요. 혼수상태예요. 십년 넘은 절친한테 지금 할머니 이러시다,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데 너무 속상하다 얘기를 했어요. 평소에 이것저것 할머니 챙겨드리는것 친구한테도 말해서 제가 할머니랑 사이 좋은것 알거든요.( 지방에 사시는데 지방까지 간병가고 그랬었어요.)
얘기 한지 이틀 뒤에 친구가 저 포함 세명있는 단톡방에 갑자기 너네 떡 주겠대요. 그래서 무슨 떡인가 했더니
본인 할머니 저번주에 팔순이었거든 이러는거예요. 축하해달라는거죠.다른 친구 한명은 아무것도 모르니 피리부는 이모티콘 보내고 축하드린다 하고 친구는 웃고 그랬네요.
원래 저희는 가족뿐 아니라 본인들 생일도 축하 안해줘요. 그리고 음식 나눠먹고 그런 동네 친구같은 사이도 아니에요. 한번도 음식가져와서 나눠먹어본 적 없어요. 게다가 다른멤버 한명은 일년에 한번 보면 많이 보는 사이버친구라 떡이고 뭐고 절대 줄 수도 없는 친구예요. 또, 칠순팔순 한번도 얘기 한 적도 없어요. 경조사 전혀 축하 안해주고(결혼만 챙기기로 약속) 해달라고도 안하는 사이인데 갑자기 친구가 저렇게 보내왔더라구요. 저 글 보자마자 정이 뚝떨어졌어요. 할머니 돌아가실 판이랬는데 지네 할머니 생일잔치 떡을 제가 어떻게 받아먹나요ㅋ...
원래 축하해주던 사이면 괜찮았을것 같은데 십년넘게 한번도 축하 안하던 사이인데 갑자기 할머니 아프시다 보내고나서 갑자기 말도 안되는 떡 핑계 대면서 저러니 정이 뚝 떨어졌어요. 그래서 원래 답 다 보내는데 대꾸도 안했어요. (실제로 핑계인게 다른 친구가 막 축하해주니 웃고 끝이었어요. 언제 만나자느니 그런 말 하나도 없었어요)
읽씹 보고 자기도 눈치챘는지 담날 갑자기 할머니는 괜찮으시냐고 톡보내더라구요. 그래서 연명치료 중단했고 돌아가실것 같다, 했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말하지 말래요.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니 의사가 그렇게 말했어도 그렇게 말하지 말래요. 상태 물어봐서 솔직하게 말해줬더니 그렇게 말하지 말래서 그냥 더 톡 안했어요.
그리고 오늘이 열흘 정도 지났는데 개인톡으로 오늘은 이름에 ㅇㅇ들어가는 애가 치킨 사주는 날이래~ 하는 글을 보내는거예요. (ㅇㅇ은 저예요. 제가 치킨 사주는 날이라는 뜻인거죠.) 이런 농담 보낼 상황도 아닌것 아닌가요? 평소면 웃고 넘어갔을텐데 팔순축하해달라는 글 이후로는 마음이 예전같지가 않아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다른분들의 경우라면 그냥 쿨하게 괜찮으신가요? 상황이 안좋아서 그런지 평생친구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하고 생각이 극으로 치닫네요. 뭘 어떡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가족이라 생각하고 거르지 말고 팍팍 말해주세요. 비난대신 어떡해야 좋을 지 조언 꼭 부탁드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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