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자도 있는 별다방
거의 1년만에 갔어요
갈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날씨좋아서 아이데리고 산책나왔는데
낮잠텀 아닌데 볕이 좋아그런가 잠들어버려서
지나가다 보이는 별다방에
유모차에 잠든아이 태워 들어가봤네요
혼자 커피랑 스콘시켜놓고 구석자리에 유모차 세워두고
이게 대체 무슨 행운인가 행복해하고 있는데
옆테이블 사람들이 힐끗힐끗
기분탓인가했는데 쐐기를 박는
"저러고싶을까?"소리
설마 나한테하는 소린가싶어 쳐다보니
제눈 똑바로보며
"애가 안쓰럽다"하대요
아무말도 안하고 똑바로 쳐다봤더니
고개돌리더니 아무일없었던것처럼
일행과 이야기하다가 가더라구요
따지고싶었죠
뭐가 안쓰러운지 뭐가 저러고싶은 행동인지
하지만 자는 아기 깨는게 제일 무서운
18개월 아기엄마인 저는
아무소리 못하고 구석자리에 조용히 있었어요
둘러보니
노트북 두드리는 사람
혼자 공부하는 사람
스터디하는 사람들
핸드폰 보는 사람
애기 데리고온 젊은 부부
욕섞어가며 선임 욕하는 사람
크게 웃어가며 손짓발짓 수다떠는 사람
참 다양한 군상이 있는데
자는 아기 유모차에 태워왔다고
아기 안쓰럽단 소리듣는 저만
다른세상에 내쳐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도 저 사람들이랑 똑같은 시절이 있었는데
카페에서 공부해본답시고 자리값으로
2시간동안 커피만 3잔마셔서 두근거려본적도있고
친구와 잔뜩먹고도 후식이라고 커피,케이크 시켜
카페 옮겨가며 수다떤적도있고
직장동료와 상사욕하면서 카라멜마끼아또로 당충전도해봤고
남자친구와 구석자리 찾아가 눈에 꿀떨어져본적도있고
혼자 와서 커피시켜놓고 폰본적도있고
그냥그러다가 애키운다고 진짜 오랜만에
평화롭게 커피한잔 마셔본다고 온건데
나는 이제 저 사람들이랑 다른 사람이 된건가
제게 말한 사람들이 이상하고 나쁜거라 생각하고싶은데
인터넷에서도 다들 아기엄마가 카페간다 뭐라하고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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