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경험 있는 사람 꺼리는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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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동거 경험 있는 사람 꺼리는 이유가 뭔가요?

올해로 30된 미혼녀입니다.
타지 자취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는 동거경험이 전무하지만..요즘 알게 모르게 동거 많이들 하는거 같더라구요.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전히 동거에 대한 시선은 좋지 못해서인지 동거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죠.  도대체 왜 동거경험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한거죠?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동거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고 알고 있어요..일본과 중국 모두 동거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하더라구요. 

부모님세대는 혼전순결을 지키던 세대니까 동거경험에 안좋은 시선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엔 종교적 이유 아니고서야 혼전순결 지키는 사람 거의 없잖아요? 

내 배우자가 과거에 누군가와 같이 살았다는게 싫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게 왜 싫죠? "같이 살았다"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요? 제가 이 물음을 던졌을 때 상대도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저 "같이 살면 매일 ㅅㅅ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이 정도 대답이 다 였어요 ㅋㅋㅋㅋ 이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본인은 설레는 신혼생활을 하고 싶은데 상대는 이미 경험해봐서 무덤덤할 거 같으니까, 그게 싫



어서 그런건가요? 그런거라고 하면, A와 경험한 신혼생활과 B와 경험한 신혼생활은 다른거 아녜요? 우리가 두 번째, 세 번째 연애한다고 해서 안설레는거 아니잖아요. 연애 상대가 다른데..저는 이해가 안가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히 '동거는 나쁘다'는 사회적 인식과 편견에 세뇌당해서 특별한 이유없이 싫어하는거 같아요. 그런게 아니라면 납득할만한 이유를 좀 달아주세요. 

"넌 동거 경험 있는 남자랑 결혼해라", "넌 그럼 동거 경험 있는 남자가 좋니?" 뭐 이런 밑도 끝도 없는 답변 말구요.. 꺼리는 이유가...진짜 궁금하거든요. 

<추가>


제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저는 8년 동안 한 사람과 연애만 했어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연애만 했지, 한번도 이 사람과 같이 살아본적이 없어서 약간 걱정이 되더라구요. 동거찬성론자, 반대론자 모두가 인정하듯 살아보는 것과 연애만 한건 다르니까요. 저는 결혼과 동거는 동일하다고 보지 않거든요. 몇몇 분이 댓글에서 그랬듯이 결혼은 동거보다 "책임감"이 훨씬 따른다고봐요. 결혼을 깨는 것과 동거를 깨는 것 중에 어떤게 절차가 더 복잡한지 생각하면 그 책임감의 무게가 다름을 이해하실 수 있겠죠. 어쨌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거이야기가 나왔는데 제 예랑이는 동거에 대해 비호의적이더라구요. 비호의적인 이유를 물어보니, '같이 살았다' 는데 큰 의미를 두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살았다'는게 '왜' 큰 의미가 있는 것



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자기도 거기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거겠죠. 물론 저도 '같이 산다' 는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것인지 별로 와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물어본겁니다. 여러 의견들이 궁금해서요. 그리고 여러 댓글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기도 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제 궁금증에 예민하게 반응하니까 좀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동거"에 대해 호의적이든, 아니든 동거문화는 한국사회 내에서 깊이있게 논의되어 본 적이 별로 없는, 아직 낯선 문화라는건 확실히 느껴지네요. 

지금은 연애하면서 상대방의 혼전순결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그만큼 이미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나와 연애하기 이전에 내 연인이 다른 사람과도 육체적 경험이 있을 수 있다는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부모님 세대는? 
아마 제가 3, 40년 전에 동거 대신 혼전순결로 이와 같은 글을 썼으면 님들과 같은 반응이었을거에요. 배.
우자가 나 이전에 ㅅㅅ경험 있는게 싫다 왜 싫냐면. 서운한 감정이 드니까, 질투나니까, 결혼한 것과 다름 없으니까 등의 이유를 들면서말이죠. 

시대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충분히 여러가지 이유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의견을 고집부릴 생각도 없었고, 강요할 생각도 없었어요. 댓댓글은 또 다른 의문이 생겨 재질문 한 것이고 또 그에 맞는 답변을 차분하게 설명해주길 기대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다들 감정이 앞서네요..반말 찍찍하면서 말이죠..;;;
여튼 다양한 이유들도 이해하였고 궁금증도 많이 풀렸네요.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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