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결혼하는 예신입니다.
자주는 못 만나지만 어린시절 같이 보낸 고향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저는 고향 떠나살아서 잘못보지만 이친구들끼리는 대부분 고향이나 그 근처도시 살아서 자주봐요.
예전에 제 남자친구 본적있었는데 남친이 좀 비싼 외제차 (억대 정도는 아니고 그 아래정도) 끄는데 그때도 니 남친차 벤*야? 저거 오천이면 사던데. 요샌 국산차랑 얼마차이 안나더라. 하길래 그냥 웃어넘겼는데 이친구들이 (유난히 그 중 두명) 예전부터 사소한거까지 굳이 후려치기 하긴했어요,
재수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냥 어릴때부터 우리집 형편이 더 좋았는데 친구들중 소녀가장도 있었고 집이 어려운 친구들이많아 실수라도 자랑으로 비칠까바 그런부분을 조심하긴했어요. 얘네가 고깝게 보는게 느껴졌었거든요. 과외라던가 방학때 가족여행 같은거..
예전부터 이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집 넓은게 뭐가좋냐. 내가 유학가면 유학생들 사고 많이 친다더라. 마약 조심해라. 넌 마약 할것 같다. 부모님이 차사주면 넌 양심도 없다 대중교통 타지 니나이에 무슨차냐 (국산 소형차였음.. 그 당시 집이 교통 완전 안좋은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일다니려고 샀는데 지금은 다시 도시?에 살아서 차 팔았음) 대학원갈때 또 아빠 등쳐먹고 공부하냐(장학금 받아서 다녔음. 학비 첫학기이후 낸적없음) 등등 셀수도 없이 내가 뭐만 하면 앞뒤 상황 설명해도 비난하고 후려치는 아이들이라 나서서 제얘기 잘 안해요. 서로 기분상하니까.
이번에 저 붙잡고 예식은 어디냐 신혼집은 구했냐 캐묻길래 거짓말 할것도 없고 그냥 솔직히 얘기했어요.
오빠 월급이 얼마냐길래 삼백이라하니 그돈 가지고 서울에 어떻게 사냐며. 집은 둘이사는데 뭐하러 그렇게 큰집 했냐며. 삼백 벌어서 어떻게 그 차 그집 유지하고 사냐며 엄청 걱정하는데. 그거 걱정아니라는 생각 딱 드는거..제가 이상한가요. 계속 삼백 삼백 그나이에 월급이 그거 밖에 안되냐 타령. 외제차 끌길래 엄청 버는줄 알았는데 어쩌냐며 다 빚 아니냐며. 형편에 맞게 살아야지어쩌려고 그러냐며. 자긴 남편은 사백 조금 더 버는데 너무 빠듯하다며.. 세상 걱정 스런 표정으로ㄲㅋ뭐 그러다가 그중 한명이 너 인생 망하는거랬나 망치는거랬나.. 암튼 지들끼리 흥분해서 내남친 천하의 무능력한 남자만들면 날걱정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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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고향동네는 집이 얼만데 서울은 집값 오바라고 그냥 내려오라고 진지하게 어디는 얼마 누구네는 얼마 인터넷서 사진까지 찾아 보여주며 서울사는 우리가 얼마나 사치스러운지를 주장ㅋㅋ. 아니 둘다 직장이 서울인데 자꾸 어딜오라고ㅋㅋ
그만 얘기하고 싶어서 나도 돈 버니까 괜찮다 했더니 니가 벌면 얼마나 버냐. 넌 온실속 화초아니냐. 넌 결혼해도 아빠한테 손 벌릴것같다. 니네 아빠 불쌍하다. 여기서 터졌어요.
우린 대출금 없어서 괜찮다고 빚이 없어서 버는돈 낭비만 안하고 살면 문제 없다. 그리고 오빠 아버지 회사 다니는거다. 몇년뒤 오빠가 물려받을 회사다. 그냥 작은 회산데 충분히 번다. 진짜 걱정하는거 맞냐. 그리고 니네 자꾸 우리아빠 타령하는데 우리아빠 능력있고 엄청난 부자 아니라도 풍족하게 자랄 환경은 됐다. 내가 부모 잘만났는데 니네가 뭐 그렇게 불만이많고 내 부모를 걱정하냐. 그냥 니네 인생 걱정하는게 좋을것 같다. 내 인생은 나도 별로 걱정 안된다. 사백 벌어 빠듯한 너네 통장부터 걱정해야할 것 같다. 화내지않고 조근조근 얘기했더니 표정 완전..눈빛 주고 받더니 잘났다 라네요ㅋㅋ
저도 욱해서 말문 트인김에 다다다다 했는데 다 기억은 안나고 대충. 나 유학갈때 니네가 우리아빠 하도 걱정하길래 얘기하고 싶었는데 난 유학 안갔어도 그만큼 쓰는 교육 받고 살았을거고 우리집은 그돈 쓴다고 기둥뿌리 안뽑히고 나 철없이 부모한테 기대고 사는것도 내복이고 그와중에 남편감 잘만나서 허우적대고 안살게 된것도 내복이니 내걱정좀 그만하라고. 걱정같이 들리지않고 너무 안고마워서 그런다고. 너네 대체 예전부터 왜 내가 어디사는지 뭐타는지 굳이 궁금해하고 굳이 걱정하냐고..
한 사십분동안 누구하나 언성 높이지 않았지만 이게 여자들 기싸움인가 싶게 대화나눴고 그중 한친구가 이젳가자 해줘서 파했는데 카톡 왔어요
니 결혼식 못갈거같고 연락하지말자고 자기 신랑도 지금화났으니 다신 보지말자고ㅋㅋ
나 걔 결혼할때 오십 냈는데..ㅋㅋ
답장으로 알았다. 계좌번호000-000 찍어 보냈더니
읽씹이네요ㅋㅋ
판에서 이런 글 종종 읽을때마다 자격지심 무섭다. 근데 내동창들도 쪼금 그런 스타일인데 했는데 어째 엔딩이 같네요 ㅋㅋ..결혼할때 인맥 정리된다더니 이런식으로도 정리가되니 씁쓸하네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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