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브란 성 근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민박이 있다. 이곳은 흔히 ‘드라큘라 성’ 근처라는 이름값으로 관광객을 받지만, 정작 진짜 공포는 관광객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시작된다.
2016년, 프랑스 출신의 여행객 마티유가 이 민박에서 실종되며 괴담은 현실로 굳어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거울에 내가 둘 있어. 둘 다 나야. 근데 하나는 웃고 있어.”
⸻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2022년, 직접 그 숙소에 묵기로 결심했다.
외관은 낡았지만 고풍스러웠다. 나무 바닥, 촛불 조명, 그리고 문제의 302호실.
방 한쪽엔 전신 거울이 있었다.
프레임은 철제였고, 유리는 약간 푸른 기운이 돌았다.
첫날 밤, 나는 거울 속 내 얼굴이 미세하게 늦게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0.5초의 어긋남. 그러나 정확히 ‘의식’이 느껴질 만큼의 딜레이였다.
⸻
둘째 날 밤, 나는 실수로 거울 앞에서 졸았다.
깨어났을 때, 내 앞에 서 있는 건 거울 속 나였다.
그런데…
나는 누워 있었고, 거울 속의 ‘나’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거울은 그 순간, 창이 아니라 문처럼 보였다.
나는 얼른 등을 돌리고 거울을 천으로 덮었다.
그날 이후, 매일 밤 꿈을 꿨다.
거울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꿈.
손끝부터 얼굴까지, 천천히 유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거울 반대편의 ‘나’가 내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습.
⸻
셋째 날, 나는 방을 나가려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창밖은 안개로 뒤덮였고, 전화도 먹통이었다.
그리고, 거울 뒤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너는 안으로 들어와야 해. 여긴 너만을 위한 방이야.”
그 순간, 거울 천이 저절로 떨어졌다.
거울 속의 ‘나’가, 활짝 웃고 있었다.
내 손을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거울을 깨려 했지만, 그 순간 의식을 잃었다.
⸻
다음날 아침, 민박 주인이 나를 깨웠다.
“어제 늦게 들어왔네요. 방에 안 계셔서 걱정했어요.”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나는 분명 문도 못 열고, 거울 앞에 쓰러져 있었는데.
짐을 챙겨 나오려는데, 가방 안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내가 거울 속에서 찍은 듯한 셀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표정.
그리고 그 사진 파일 이름은…
“new_me.jpg”
⸻
이후 나는 다시는 그 숙소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집 거울 속에서 내가 따라하지 않은 표정을 짓는 나를 본다.
거울은 단지 반사가 아니다.
어쩌면… 거울은 ‘누군가’를 데려오기 위한 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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