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시골 마을, 어두운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윤석은 어느 날, 오래된 집에서 정리하다가 낡은 상자를 발견했다. 그 상자에는 녹슨 열쇠와 함께 몇 장의 낡은 사진이 들어 있었다. 사진에는 그의 조부모가 젊었을 때의 모습과 낡은 집의 외관이 담겨 있었다.
윤석은 그 열쇠가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 집은 오랫동안 비어 있었지만, 가족들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윤석은 문득 그 열쇠가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가족에게 물어보기도 전에,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그는 그 오래된 집에 들어가 낡은 문을 열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윤석은 꿈의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며 꿈속에서 본 문을 실제로 찾아가 보기로 결심했다. 집은 거의 폐허 상태였고, 오래된 가구들과 먼지 쌓인 방들이 윤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집을 둘러보며 녹슨 열쇠와 비슷한 모양의 자물쇠를 찾기 시작했다.
오래된 침실로 들어가자, 윤석은 벽 한쪽에 비밀스러운 문을 발견했다. 문은 마치 그 녹슨 열쇠로 잠겨있는 듯 보였다. 그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가운데 열쇠를 꺼내 문을 열어보았다. 문이 열리자 오래된 나무 계단이 나타났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였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곰팡내가 진동하는 지하실이 나타났다. 지하실 중앙에는 오래된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고, 상자 위에는 오래된 일기장이 있었다. 일기장을 열어보니 그의 할아버지가 쓴 글이었다. 글은 1950년대의 일이었다. 그의 할아버지는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는 밤마다 더욱더 크게 들렸다고 적혀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소리를 따라가다가 지하실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인형을 발견했는데, 그 인형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윤석은 일기장을 덮고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정말 오래된 인형이 들어 있었다. 인형은 마치 살아있는 눈을 가진 것처럼 윤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찬바람이 지하실을 스쳐 지나갔고, 윤석은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인형을 집어들자 갑자기 지하실 문이 닫히고, 밖에서 잠긴 소리가 들렸다.
윤석은 두려움에 떨며 지하실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때 지하실의 어둠 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꺼내줘..." 윤석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목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나를 꺼내줘..." 윤석은 그 목소리가 인형에게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인형을 내려놓고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문은 여전히 단단히 잠겨 있었다. 그때, 인형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형은 윤석의 발치에 다가와 다리를 붙잡았다. 윤석은 그제서야 인형이 살아있음을 확신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윤석의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아버지는 윤석이 겁에 질린 얼굴로 인형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윤석은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고, 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인형은 너의 증조할머니께서 만든 것이야. 할아버지께서 이 인형을 두려워해 이곳에 숨겨두었지."
그날 이후로, 윤석은 그 집에 다시 가지 않았다. 그는 그 녹슨 열쇠와 인형을 다시 상자에 넣어 깊숙이 묻어버렸다. 하지만 가끔씩, 밤이 되면 그의 꿈속에서 그 인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꺼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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