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썰) 밥때문에 이혼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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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레전드썰) 밥때문에 이혼하고싶어요.

안녕하세요
결혼5년차 돌 앞둔 아기 키우는 주부입니다.

평소 남편은 밥을 중요시? 하는편이예요.

예를들면 아침을 못먹으면 평생 오늘아침먹을 기회는 이제 없다는 식으로~~~

그리고 저녁도 항상 맛있게 차려서 같이 앉아서 먹길 바랍니다.

아기도 그시간에 이유식먹고 하느라 저는 먹을시간도 없는데 아기 봐줄것도 아니면서 혼자 밥먹으니 밥맛도 없다고.

죽여버리고싶네요

오죽하면 시댁이랑 외식할때 저는 아기 이유식먹이며 챙기느라 밥도 못먹고있는데 항상 집에서 그래왔던것처럼 그모습을 쳐다만보고 밥을 쳐먹는데 시어머니가 남편 나무라며 빨리 밥먹고 니가 아기보라며

다른집 남편들은 다 그렇게 한다고 꾸중하시는데..

아.. 저는 항상 그 상황이 당연했던터라 어머니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도 바뀐건 없네요.

식성도 저랑은 완전반대!

남편은 굽고 튀기고 느끼한걸 좋아해서 젊은나이인데도 통풍환자예요..

저는 나물종류 한식 좋아하는데 남편땜에 통닭 피자 억지러 먹어주다가 그래도 나물반찬도 먹어보라해도 안먹는데 정떨어지고요.

아! 며칠전 남편이 확진되고 이후로 아기랑 저도 확진 됐어요.

고열이 끓고 아파죽겠는데도 밥도 못얻어먹네~~
하면서 저 들으라고 그래요.

코로나 확진전에 계속 제가 아침 차려줬었는데 아기땜에 다툼이 있고난 후 저보고 아기보는게 그렇게 힘들면 이제 아침 차리지마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길래 진짜 아침을 안차려줬어요 계속.

그러니 저 보란듯이 아침에 밥 떠서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려놓은적도 있고..

진짜 너무 싫네요.

 

 

 


오늘 한다는말이 아침을 안먹어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코로나 확진됐을수도 있다고 ~ㅎ

아침 다시 차려달란 소리를 돌려가며 말하길래 아기 어린이집 가게되면 차려준다 했어요.

반찬이 맛없으면 맛없다고 투덜~
라면끓일때 계란을 그릇에 안풀고 그냥 냄비에 깨트려넣었다고 비린내 난다고 투덜~

지가 좋아하는 튀긴음식 잔뜩 차려주면 기분 업되서 애교부리고 하는데 왜이리 싫은지..

정말 너무너무 이혼하고싶어요ㅜ

저는 친정도 없고 제아이.. 너무 예뻐서 정말 참고살고있는데 능력없는 제모습에 또 우울해지고.
한심하죠?

저보고 항상 살빼라 살빼라 하길래 그럼 앞으로 저녁 혼자 먹으라고 난 안먹는다니 그건또 싫다고 혼자먹는거 싫어하는거 알지않냐고 ㅆㅂ

글쓰면서도 진저리나게 정떨어지고 싫은데 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ㅜ

앞뒤 문맥 하나도 안맞고 분노에 차서 폰으로 휘갈겨쓴 글 가독성 떨어지더라도 너그러이 이해바랍니다.

여기다가 쏟아내니 약간은 후련해지는 기분입니다.



확진 이틀째인데 컨디션이 많이 안좋은데 남편때문에 열받어 쏟아내고 갑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추가

이게 무슨일인가요!

하소연 하려고 올린글이 톡에 있어서 너무 놀랍네요.

그만큼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다는 증거인것 같고.

연애때는 누구나 그랬겠지만 저를 너무사랑해줬고 그랬네요.

근데 댓글중 연애때 미리 밥 밥 하는거 몰랐냐는 댓글이 있는것 같아서 한참 생각해봤는데 있더라고요ㅜㅜ

그때는 썸탈때 였는데 친구네 부부랑 4명이서 1박2일로 캠핑을 가게됐는데 당시 썸남이었던 남편이 햇반을 사야한다고 가는길에 마트 들려서 햇반을 사자고 하더라고요.

햇반이 몇개나 필요한지 우리한테 물었고 우린 굳이 먹을것도 많은데 햇반 먹겠냐고 오빠 먹을것만 사라했는데 아침을 먹을려면 햇반이 있어야한다고..

그때 제친구가 저오빠 밥에 왜저리 집착하냐고 그러더라고요.

5개였나 우린 먹지도 않는 햇반을 사서 진짜 아침에 라면이랑 쳐먹더라고요.

이후 저랑 연인이 되어 캠핑을 자주 다녔는데 항상 밥밥밥..

자기는 다른건 다 버려도 밥은 안버린다고 꾸역꾸역 쳐먹고 캠핑가기전에는 밥을 안쳐서 캠핑장에서 쳐먹을수있도록 얼음넣고 포장하고..

그때는 눈에 뭐가 씌였는지 밥 잘먹고 많이 먹는게 이뻐보였어요....

 

 

 


그리고 신혼때부터 싸우던일인데 남편은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집에 들어오면 그게 몇시가 됐던 계속 밥달라고 합니다.

냄비에 국 있고 냉장고에 반찬있으니 알아서 먹으라해도 한시간 넘게 밥좀 차려달라고 징징~

왜 본인이 안차려먹고 자꾸 차려달라고 하느냐니 본인손으로 차려먹기 싫다고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싫어서 큰소리도 내보고 안차려주고 했는데 그럼 지도 안쳐먹고 그담날 퇴근해서 오면 어제 제가 밥을 안차려줘서 일할때 힘들어죽을뻔했다고 열번이상 말해요.


지금은 코로나땜에 그나마 덜나가는데 항상 술쳐먹고 들어오면 밥차려달라기에 화를 내면서 밖에서 술먹은날은 밥까지 먹고오던가 편의점에서 간단히 사먹고오래도 제말 무시해요.

제가 결정적으로 이혼을 결심한게

얼마전 남편이 퇴근후 시댁가서 술한잔먹고 자고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남편이 오늘 안들어온다는게 너무좋더라고요.

너무좋아서 아기 유모차 태우고 동네 좀 돌아보고 김밥두줄 사서 먹는데 행복하더라고요.

 

 


문득 든 생각이 아..아기랑나랑 둘만살면 너무 행복하겠구나.. 남편이 집에 안들어온다는게 이렇게 좋은게 정상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결론은 자고 온다던 남편이 기어들어왔는데 그때 딱 이사람과 헤어져야 내가 행복해지겠구나 싶었어요.

결론은 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꼭 이혼할겁니다.

아기 어린이집 보내고 저도 일 시작해서 아기랑 둘이 살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꼭 남편이랑은 끝을 낼겁니다.

저의 하소연으로 여러분들 고구마 백개씩 먹였는데.

저 꼭 제가 한 말 지킬겁니다.

빨리 그날이 오길 바라며 이 글 지우지않고 후기 올리겠습니다.

내일처럼 화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고마운 분들. 정말 복 많이 받으세요!

부모없이 어디 터놓을곳도 없고 친구들한테 말하자니 내얼굴침뱉기 같아서서 가슴앓이만 했던 사연인데 여기에 풀어놓고 정말 많은 위안을 얻었고 저를위해 쓴소리 위로 해주신 분들께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오래 걸리지않게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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