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괴담) 믹스 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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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일본괴담) 믹스 쥬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하게 일찍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제가 선배에게 보답으로 쥬스를 만들어 주려고 생각하고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그 날은 선배와 저를 빼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 청소도 끝낸 뒤라 맛있는 쥬스라도 만들어 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부엌에서 믹서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오늘도 선배가 쥬스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분한 마음에 주방 창문으로 몰래 선배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맛있는 믹스 쥬스에 뭘 넣어서 만드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선배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머니에서 필름 통을 꺼내더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믹서기 안에 붓고 혼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쭉 내밀어 믹서를 들여다보더니 어느 순간 선배의 입에서 뭔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믹서기. 뚝뚝. 여전히 믹서는 돌아갑니다. 뚝뚝.
충격적인 장면에 말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저는 주방 문을 열었습니다.

[뭐하시는 거에요!] 그렇습니다. 선배는 믹서기 안의 쥬스에 자신의 침을 흘려 넣고 있었습니다.

[아.. 안녕]

[뭐하시냐고요!]

[아. 너 주려고 쥬스 만들고 있어..]

 

 

 


[네? 무슨 소리죠! 계속 이런 짓을 했던 겁니까?]

선배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짓죠! 그리고 뭐에요, 이건?]

믹서 옆에 있는 필름 통을 들자, 기분 나쁜 냄새가 났습니다.
필름 통 안을 보자, 색도 냄새도 확실히 정액이었습니다.
선배는 찡그린 내 얼굴은 무시한 채로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안, 좋아하고 있었어.. 그리고... 저기, 지금 혼자지? 나랑 사귈래?]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었습니다.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기분 나쁜 짓을 해 놓고 고백이라니.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몇 달씩이나 그놈의 체액이 들어간 쥬스를 마셨다는 생각에 구토보다도 현기증이 밀려왔습니다.
게다가 저는 남자입니다. 저는 그 날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그 후로 그 가게 근처도 가지 않습니다.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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