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없는 남편덕에 사이다 맛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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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

눈치없는 남편덕에 사이다 맛봤습니다.


안녕하세요 ~
잠이 안와서 이른시간에 일화하나 써보려구용
결혼2년차 20대 후반이에요
저희 남편이 눈치가 없어서 답답하긴 해도 
남편때매 사이다였던 일이 있어서 올려봐용 ㅋㅋㅋ
날도 더운데 소소하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음슴체로 할게요



시어머니 생신이였음
나한테 코로나때매 외식 하기 좀 그러니깐
와서 밥 차리라고 함 생일상 받아보자고 
메뉴도 디테일하게 알려줌 
미역국 소불고기 잡채 무침회 
무침회도 회만 사고 직접 다 양념하라함
사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고 건강하게 만들라면서 그럼
조미료 넣고 그런거 안 좋다면서 

시모가 평소에 나를 좀 너무 돌려까심

 

 


어짜피 밥 해도 어쩌고 저쩌고 트집잡을게 뻔람 
그래서 뭐가 좋다고 밥 차리나 싶고
해주기 싫은데 거절해서 싸우기도 싫고 해서
이걸 어떻게 좋게 넘기지 하다가

다 배달을 시킴 
배달 시켜서 통만 도시락통으로 옮겨가지고 
집에서 미리 해왔다고 하고 가져감

좀 못마땅해하긴했음 
자기 보는 앞에서 안 했다고 
근데 남편거짓말시켜서 남편이 정말 ㅇㅇ이가 다 했다고 
거들었음

자기 아들이 하는 말이니 별 말 없이 그랬냐고 먹어보자 하심

먹으면서 이건 간이 덜 됐고 이건 좀 밍밍하고
어찌고 저찌고 미식가놀이 시작하심
시아버지는 맛있구만 왜그래 하면서 계속드심
그러다가 이래도 이게 맛이 별로라도 천연재료쓰고 조미료 안 쓰니깐 얼마나 좋냐면서 요리연습 더 해서 자주 이렇게 해서 자기아들 먹이고 하라캄

 

 


근데 남편이 거기다대고 ㅋㅋㅋ
엄마 근데 보통 식당에서 파는건 조미료 많이 드가? 물으니깐
맞다고 그래서 사먹지말고 니가(저한테) 직접 천연재료로 만들어서 유기농어쩌고 해서 만들어 먹여라 일 하느라 힘들텐데
도시락은 어떠냐면서 막 그럼 

그거듣고 남편이
이상하다.. 엄마 입맛 좀 죽었네 나이 들어서 그런가 박여사
이거 다 밖에서 산거야 이럼 
이때 처음엔 이게 돌았나 싶고 깜짝놀람 눈치없는건지 날 멕이는건지
그러고 이어서 하는 말이
밖에서 사먹으면 조미료맛 많이 난다며 
근데 모르고 먹으니깐 모르겠지?
아까 천연재료 어쩌고 했자나 그게 다 의식하고 먹어서 그래
엄마도 그냥 사먹어 요새 요리하기 힘들다 힘들다 하잖아
우리도 힘들어서 사먹어 요새 잘 나와 이랬음
ㅋㅋㅋㅋ시모가 요리하기 힘들다 하면서 나한테 음식 좀 해오라한 적이 많았음

 

 


그거듣고 시아버지는 그래 맞다고 요즘 잘 나오네 불고기 어디꺼냐고 물으심 ㅋㅋ
시어머니는 표정 삭 굳더니 나보고
자기를 기만하냐고 사온거면 샀다하지 한 사람 바보 만드냐고 처음부터 산 거 티났다고 니가 만들리가 없다면서 
어디 시부모를 속이냐고 막 소리지름 

시아버지는 괜히 민망하니깐 저런다고 그냥 밥 먹으라고 달래고

남편은 슥 보더니 왜그래 또 고만하고 밥 먹어 이랬는데
시모가 사와도 이런 맛대가리 없는거나 사오는 꼬라지 보라고
보는 눈이 없어도 너무 없다면서 막 뭐라하심 

거따대고 남편이
난 맛있는뎅 ?? 밥 더 있지? 이러고 한 그릇 더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냥 별 말 안하고 맛있게 먹음
시어머니는 그냥 아무말 안 하다가 입 맛 없다고 걍 거실에서 티비보심

그래서 그냥 셋이서 다 먹고

 

 


남편이 과일 먹자고 깎아줘서 수박이랑 참외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시모는 뚱해져서 말도 안 하고 안 먹음
거따대고 남편이 
왜 안 먹어 설마 과일도 유기농만 먹기로 했어? 비싸~~먹어엄마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집 갈때까지 아무말 안 하심 

남편한테 집 오면서 자기 일부러 그렇게 말했냐니깐
모가?? 이러는데 진짜 남편 눈치 없는게 이렇게 도움될때도 있어서 너무 통쾌하고 웃겼음



쓰다보니 좀 재미가 없는거 같은데
저는 통쾌했답니당!
다들 날도 더운데 좋은 하루 되세용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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