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여자 계약직 강사입니다.
결혼 후 육아만 하다
둘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애기들 키우면서 하기 좋은 일이라
올해부터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어요.
사건은 오늘입니다.
제가 수업하는 애들 중에 제일 말을 안듣는
6학년 여자아이 두 명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저에게 욕을 서슴없이 하거나
(그래놓고 혼을 내면 '시바견' 얘기한 것 뿐이라고 깔깔거려요.)
간식을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시간을 지키지않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지난주엔 아이들의 수업태도 문제로 1시간 가량 남아
얘길 했었습니다.
잘하기로, 더 나아지기로 약속을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성희롱을 당한 것 같아요.
마지막 수업시간이었는데,
둘이 하도 붙어서 떠들길래
멀리 떨어트려 앉혀 놓았습니다.
그렇게 따로 앉혀놓았는데도 둘이서 대화할거라고
큰 소리로 얘길 주고받더군요.
그러더니 두 손으로...
글로 쓰면서도 화가 치밀고 부끄럽네요.
두 손으로 '성관계'를 나타내는 동작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대뜸 한 명이 큰 소리로
"선생님은 이거 해봤죠?"
라고 물었고, 다른 한 명이 깔깔대며
"야, 당연히 해봤겠지. 애도 있잖아."
라고 얘기하며 아주 배꼽 빠지게 웃더군요.
손동작은 멈추지 않았어요.
"이거 말이예요 이거" 라고 말하면서요. 계속.
교실엔 남자아이들도 있었고,
4학년, 5학년 아이들도 있었어요.
저는 5학년 아이 옆에서 수업을 지도하고 있었구요.
그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너희 성희롱으로 신고해야겠다." 라고 말했더니
"대박. 선생님도 이게 무슨 뜻인지 아네?" 라고 말했어요.
그 대답에서 제가 오해한 건 없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너무 화나고 수치스럽고 당황스럽고.
게다가 민망하기까지해서.
집에와서 신랑에게도 말 못했어요.
고작 13살 여자 아이들인데... 이런 일을 걱정할 줄이야......
그냥 자존심도 상하고.
저는 평소에 욕은 커녕 험한말도 쓰지 않는 편이라
너무... 떨리기도 했네요. 겁나서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한 말일까요?
신경 안써도 될 정도로 그냥 뭣 모르는 애들이 한 말일까요...
학부모님들에게 말씀 드려야할까요.
아니면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할까요...
얘네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지말라고 따끔하게 말해줄까요.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게 나을까요...
제가 무시해버리는 행동이,
앞으로 이 아이들을 만나게 될 수많은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을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건 아닐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나질 않아서
판에 호소해봅니다...
저에게 가장 지혜로운 방향을 알려주세요.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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