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썰) 산속 캠핑장, 텐트 너머 또 하나의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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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공포썰) 산속 캠핑장, 텐트 너머 또 하나의 숨소리

 


6월 중순, 친구 둘과 함께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있는 비공식 캠핑장으로 떠났다. 여름 성수기 전이라 조용하고, 인터넷에도 정보가 거의 없는 미지의 장소였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었지만, 평평한 공터에 불을 지필 자리는 충분했고, 산림청에서 오래전에 폐쇄했다는 낡은 안내판만이 한구석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첫날 밤은 평화로웠다. 장작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고, 술 몇 잔에 이야기를 나누다 모두 곯아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새벽 3시쯤 깼다. 소변이 급해서였다. 텐트 밖은 생각보다 밝았다. 아니, 달빛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불빛’ 같은 게 은은히 산 쪽에서 비추고 있었다.



나는 손전등을 들고 천천히 숲 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내 뒤에서 또 하나의 발소리가 들렸다.


‘사각… 사각…’
나는 걸음을 멈췄다.
소리도 멈췄다.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나는 일부러 발을 구르며 다시 걸었고, 이번엔 분명히 들렸다.
내 발걸음 뒤에 따라붙는 또 하나의 규칙적인 소리.

도망치듯 텐트로 돌아왔지만, 친구들은 잠들어 있었다.
그날 이후, 매일 새벽이면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텐트 너머로 들리는 숨소리.
우리 셋이 텐트 안에 있었지만, 항상 넷째의 숨소리가 들렸다. 깊고, 거칠고, 바로 천막 옆에서.

 

 

 




셋째 날 밤, 친구 중 하나가 사라졌다.
휴대폰, 신발, 랜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신고하려 했지만, 신호가 터지지 않았다.

우리는 남은 둘만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런데 텐트를 정리하던 중, 이불 속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이 나왔다.

흑백 사진.
산속, 우리 캠핑장 자리로 보이는 곳에 텐트가 서 있었고, 네 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사진 속 얼굴은 모두 희미하게 지워져 있었고, 단 한 사람만 또렷했다.
검은 옷을 입은 채, 텐트 뒤편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낯선 인물.

 

 


사진 뒷면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번엔 너희 차례다.”



우린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나는 밤마다 같은 꿈을 꾼다.
텐트 밖에서 무언가가,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는 꿈.

그리고 어젯밤, 내 방 안 천장에 작은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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